변화와 혁신의 이재용 부회장 체제 구축,
진취적으로 스마트한 인재경영으로 글로벌 경쟁에 돌입하다!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현재까지 투병생활이 길어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 삼성의 실질적인 오너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간에 이재용 시대가 시작됐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삼성 그룹의 변화와 혁신기(2014~)의 시작이라 일컫기도 한다. 고(故) 호암 이병철 창업주가 삼성그룹을 세운 태동기와 성장기(1938~1987)라면 이건희 회장은 중흥기(1987~2014)를 이끌었고 젊은 감각의 막강한 이재용 시대인 변화기에 접어들은 셈이다. 

글. 김윤희 기자

삼성그룹 측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건강 상태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고 이 회장의 대내외 영향력이 여전히 막강하기 때문에 이재용 시대라는 언급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올 하반기부터 이 부회장은 다양한 방면에서 경영 범위를 넓히고 있었다. 그는 지난 7월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코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래리 페이지 구글 CEO를 만나 것을 시작으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CEO를 비롯한 페이스북 최고 경영진, 조 케저 지멘스 회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거물급 인사들과 대화를 나누었고 몇몇은 잦은 만남이 있다고 전한다. 이들과의 만남은 삼성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차세대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이 부회장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삼성의 미래 사업 전략은 기존 전자 사업 중심에서 신수종 사업 중심의 미래형 사업으로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이렇듯 삼성의 경영 밑그림이 이 부회장 중심으로 그려지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소문들이 들리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가 사실상 어려운 만큼 이 부회장이 회장 직함을 달고 경영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이 맞다는 일각의 시각이기도 하다. 특히 이 회장도 만 45세였던 1987년에 회장에 오른만큼 이 부회장도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는 예측이다. 

이재용 부회장, 그는... 
이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 관장 사이에서 장남으로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청운중학교, 경복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동양사학 학사, 게이오대학교 경영대학원 MBA.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DBA를 수료했다.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입사한 후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에 올랐고 2010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을 거쳐 2012년 삼성전자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고교 시절 방학이면 삼성의 핵심 계열사나 공장을 견학하는 등 어렸을 때부터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 부회장이 서울대에서 동양사학을 전공하고 일본과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것은 이병철 창업회장의 영향이 컸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이 부회장에게 경영이론도 중요하지만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쳤고 교양을 쌓는 학부 과정에서는 사학, 문학 등의 인문학을 전공하고 후에 외국 유학을 가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것을 조언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를 거쳐 2003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은 2007년 전무로 승진하면서 소니, 인텔, 서킷시티 등 삼성의 해외 주요 바이어를 비롯한 다양한 고객과 잠재적 투자자를 관리하면서 경영인으로서 갖춰야 할 글로벌 감각을 키웠다. 

이 부회장에 대한 평가는 항상 소탈하고 겸손하며 예의바른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이 부회장은 임원들에게도 예의 바르고 정중했으며 직원들과도 소탈하게 잘 어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가르침인 '경청'을 실천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먼저 들은 후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정중하고 신중한 것이다. 또한 그는 임직원들과의 만찬이나 뒤풀이 자리에서도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소주와 맥주잔을 기울이면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뛰어난 운동실력을 가졌는데 싱글 수준의 골프와 일본 유학을 가기 전 승마 국가대표로 활약한 바 있다. 

젊은 삼성과 글로벌에 집중 
12월 1일 삼성그룹은 201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사장 승진 3명, 대표 부회장 승진 1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11명 규모다. 사장 승진자는 최근 10년 간 최소 인원이었다. 부회장 승진은 한 명도 없었다. 보직 이동 역시 최소였다.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팀장은 소폭 인사 배경에 대해 “삼성전자를 포함해 전 계열사의 경영 실적이 부진하다”며 “인사폭이나 승진 인사를 예년에 비해 축소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인사는 이건희 회장의 공백으로 경영승계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내실과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12월 4일 단행된 임원 인사 역시 2008년 이후 최소 규모였다. 부회장 42명, 전무 58명, 상무 253명 등 353명이 승진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5% 정도 줄었다.
이 부회장은 신상필벌의 원칙을 적용하여 2015년 삼성그룹 정기 사장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소폭이지만 삼성의 인사 원칙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여기서 삼성 인사의 전례인 오너 리스크가 발생하면 안정을 택하는 방식 또한 그대로 적용되었다. 
새로운 체제를 맞은 삼성의 인사개혁은 경영실적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 원칙과 경영 위기를 조기 극복하고 재도약을 주도할 인물로 경영진 쇄신, 변화를 선도하고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할 참신한 인물의 중용을 염두해 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그 간의 B2C형태의 산업에서 삼성의 사업 패턴도 B2B로 변화하는 추세이다. 또한 미래형 사업으로 변화를 꾀하며 미래 수요가 확실한 헬스케어 사업을 적극 육성, 해외에서는 중국을 필두로 영향력 제고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더 나은 성과를 위해 해외에서 이미 능력을 검증받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이제 삼성은 자타가 인정하는 범세계적인 기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제 3기 패기 넘치는 젊은 회장과 함께 글로벌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국제적인 기업으로 우뚝 설 것을 기대한다. 글로벌 기업으로써의 면모를 갖춰 투명경영과 동반성장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쟁쟁한 세계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빛을 발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