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진실 -1 
우산국과 우산도 

아베 정권은 독도 분쟁 지역화 및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시마네(島根)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의 날'(2월22일) 행사에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파견해 우리나라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또 지난해 8월 독도 문제에 대한 특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국내 여론몰이에 나서는 가하면 같은 해 10월에는 외무성 사이트를 통해 독도 영유권 주장 홍보 동영상을 배포했다. 지난 해 4월에는 아예 '일본 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초등학교 5·6학년 사회 교과서를 검정에서 통과시켰다. 진실을 왜곡하고 호시탐탐 독도를 빼앗을 기회만 노리는 일본에 대해 우리는 옛 문헌을 중심으로 논리적으로 진실을 밝힐 것이다. 이 시리즈는 독도의 역사개관에서 본 내용을 상세하게 해설하여 한일간 독도 논쟁의 진실을 밝히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김윤희 기자 

1. 독도의 위치 
독도가 어디에 있는지 본토로부터의 거리, 울릉도부터의 거리, 그리고 독도에 가장 가까운 일본 섬인 오키섬으로 부터의 거리에 대해 알아본다. 

독도는 울릉도로부터 동남쪽 방향으로 87.4km 거리에 있고 날씨가 맑을 때는 울릉도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독도는 일본의 오키섬으로 부터 157.5km 북서쪽 방향에 있으나 오키섬에서 육안으로는 볼 수 없다. 

2. 최초의 독도에 관한 기록 

그러면 한국의 기록 중 처음으로 독도에 관해 기록한 문서는 무엇인가? 
<삼국사기>(1145) 속에 울릉도에 관한 기록이 있다. 서기 512년의 기록에 우산국이 기록되어 있다. 신라의 하슬라군주 이사부가 우산국을 신라 땅으로 만드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1) <삼국사기> 속의 우산국 
512년, 그 때는 신라 지증왕의 치세였다. 지증왕은 동해의 섬들에 대한 지배욕이 강했다. 그러므로 그는 하슬라군주(하슬라군: 현재의 강릉)가 이사부에게 동해에 있는 우산국을 정복하여 신라 땅으로 만들 것을 명령했다. 이사부는 우산국 사람들이 성격이 거칠고 쉽게 항복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계략을 생각해 냈다. 그것은 나무로 사자를 많이 만들어서 우산국 사람들을 위협하는 계략이었다. 나무로 만든 사자들을 가득 싣고 이사부의 군대는 울릉도로 향했다. 그리고 울릉도의 해안에 도착하자, 사자들을 해안에 놓고 그는 외쳤다. "항복해라. 그렇지 않으면 이 맹수들을 풀어놓아 너희들을 밟아 죽이도록 하겠다!" 나무 사자들을 진짜 맹수로 생각한 우산국 사람들은 아사부군 앞에 모두 항복했다. (이렇게 해서 우산국은 신라 땅이 되었고 현재까지 한국 영토로 남아있다.)

2) 삼국사기 원문을 살펴보자. 
여기서는 삼국사기 원문을 확인하도록 한다. 원문을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사부의 우산국 정복에 관해서는 <삼국사기> 권4, <신라본기> 4(지증마립간 13년 6월조)에 실려 있다. 한문으로 쓰인 원문을 한글로 풀어쓰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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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서기 512년) 여름 6월, 우산국이 귀속해오면서 해마다 토산물을 공물로 헌상했다. 우산국은 명주(= 강원도)의 정동쪽 해상에 있는 섬이고 울릉도라고 한다. 그 섬은 사방이 100리이고 그들은 지세가 험함을 믿고 복속하지 않았다. 이찬 이사부가 하슬라주의 군주가 되었다. 

그는 우산국 사람들이 우둔하고 성격이 몹시 거칠고 무력만으로는 항복시키기 어려우나 계략으로 임하면 복속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많은 목재 사자를 만들어 군선에 나누어 실었다. 그 나라 해안에 도착하자 속여서 말하기를 "너희가 만약 복속하지 않는다면 이 맹수를 풀어놓아 밟아 죽이도록 하겠다". 
그 나라 사람들이 무서워하여 곧 항복했다. 
            <삼국사기> 권4, 신라본기 4(지증마립간 13년 6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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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본측 비판 : 우산국에는 독도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런데 일본 측이 <삼국사기> 512년의 기록에는 울릉도만 기재되어 있을 뿐, 독도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반박한다. 그들이 당시의 우산국이란 울릉도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산국은 국가로서의 범위를 갖는 나라였다. 특히 맑은 날씨이면 울릉도에서 독도가 육안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울릉도 거주민들은 독도를 보면서 독도까지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생각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의 많은 고지도에는 울릉도 옆에 우산도(=독도)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세종실록 지리지>(1454)에는 '우산과 무릉(=울릉) 두 섬은 (중략) 서로 거리가 멀지 아니하여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다. 신라 때 우산국이라 칭했다'라고 적혀있다. 즉 우산도(독도)와 울릉도를 신라시대에 '우산국'이라고 불렀다는 뜻이다. 시대를 내려가 공식문서 <동국문헌비고>(1771), <만기요람>(1808), <증보문헌비고>(1908) 등에는 '우산과 울릉, 모두 우산국의 땅, 우산은 왜가 말하는 송도(=독도)다'라고 적혀있다. 여기에는 우산도가 우산국의 땅, 즉 조선의 땅이고 독도라는 사실이 정확히 기재되었다. (주)일본은 19세가까지 독도를 송도(松都)라고 불렀다.  
즉, 우산국은 울릉도와 우산도로 구성되었고 우산도는 바로 독도였다. 그러므로 우산국은 울릉도와 독도로 이루어진 나라였고 512년부터 한국 땅이 되었다. 일본의 주장은 <삼국사기>만을 부각시켜 다른 문헌을 무시하는데서 비롯된 왜곡에 불과하다. 

4. 고려에 조공하러 온 울릉도 사람들 

신라 땅이 된 우산국은 이후 신라 통치 하에서 평화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그런데 신라시대가 끝아 후삼국시대가 된 930년, 울릉도 사람들이 고려의 태조 왕건을 알현하고 조공했다. 930년경에는 한반도의 새 주인이 고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울릉도 사람들은 고려의 왕건을 자신들의 새 임금으로 섬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후 935년 신라가 자진해서 고려에 흡수되었고 936년 고려는 후삼국을 통일했다. 이와 같은 사실에 관한 원문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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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권1, 태조 13년(930년) 8월조 
우릉도(=울릉도)에서 백길과 토두를 보내어 토산물을 바치거늘 백길을 정위(正位)로 토두를 정조(正朝)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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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원문을 보면 왕건이 울릉도 사람들에게 정위와 정조라는 벼슬을 내린 사실을 알 수 있다. 울릉도와 독도는 이렇게 하여 고려 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