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진실 -2 
조선의 울릉도 쇄환정책

아베 정권은 독도 분쟁 지역화 및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시마네(島根)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의 날'(2월22일) 행사에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파견해 우리나라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또 지난해 8월 독도 문제에 대한 특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국내 여론몰이에 나서는 가하면 같은 해 10월에는 외무성 사이트를 통해 독도 영유권 주장 홍보 동영상을 배포했다. 지난 해 4월에는 아예 '일본 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초등학교 5·6학년 사회 교과서를 검정에서 통과시켰다. 진실을 왜곡하고 호시탐탐 독도를 빼앗을 기회만 노리는 일본에 대해 우리는 옛 문헌을 중심으로 논리적으로 진실을 밝힐 것이다. 이 시리즈는 독도의 역사개관에서 본 내용을 상세하게 해설하여 한일간 독도 논쟁의 진실을 밝히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김윤희 기자 

1. 태종의 울릉도 쇄환정책 
1392년 고려가 망해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했다. 
1404년 조선 제 3대 왕 태종이 울릉도 거주민을 모두 육지로 데러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한 원문은 다음과 같다. 

강릉도(강원도)의 무릉도(武陵島) 거민을 육지로 나오도록 명령했으니, 이것은 감사의 말에 따른 것이었다. 
                                                        '태종실록' 권6, 태종 3년 (1403년) 8월 조 

이와 같이 태종의 명령이 내려져 울릉도 거주민들이 본토로 오게 되었다. 이렇게 울릉도 거주민들을 육지로 송환하는 정책을 쇄환(刷還)정책이라 했다. 쉽게 말하면 울릉도 무인도정책이고 일본에서는 이것을 공도(空島)정책이라 말한다. 쇄환정책이 실제로 실천에 옮겨진 것은 1416년이다. 

2. 울릉도 거주를 요청한 대마도 사람들 
그런데 1407년 대마도 수호 종정무(宗貞茂 <소 사다시게>)가 조선에 사절을 보내와 임금 태종에게 대마도 사람들과 함께 울릉도(무릉도)에서 살고 싶다고 요청했다. (주)수호(守護): 일본의 사무라이 정권이 임명한 지방장 

이에 태종은 일본 정권 쪽에서 비판할지 모르겠다고 하여 거절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조선 측 공식기록은 조선시대 초기에는 이미 대마도가 일본영토라는 사실이 확립되어 있었음과 대마도 사람들이 울릉도를 노리고 있었음을 확인해 준다. 이에 대한 원문은 다음과 같다. 

대마도 수호 종정무(宗貞茂)가 평도전(平道全)을 보내와 토산물을 바치고 잡혀갔던 사람들을 돌려보냈다. 정무(貞茂)가 무릉도(武陵島)를 청하여 여러 부락을 거느리고 옮겨 살고자 하므로, 임금이 말하기를 "만약 이를 허락한다면 일본 국왕이 나에게 반인(叛人)을 불러들였다 하여 틈이 생기지 않을까?" 하니 남재가 답하기를 "왜인의 풍속은 반(叛)하면 반드시 다른 사람을 따릅니다. 이것이 습관이고 상사(常事)이므로 이것을 금하지 못합니다. 누가 감히 그런 계책을 내겠습니까?"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그 쪽 경내에서는 상사라고 하더라도 만일 월경해 오면 그쪽에서 반드시 어떤 말을 해 올 것이다." 
                                                 '태종실록‘ 권13, 태종 7년(1407년) 3월조 
이렇게 하여 대마도 측의 탄원은 실현되지 않았다. 

3. 유산국도 거주민, 강원도에 도착하다. 
1412년 4월 유산국도(流山國島)에 거주한다고 하는 사람들 12명이 강원도 바닷가에 정박했다. 그들의 말이 기록되어 있으나 그 때까지의 기록과 비교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점들이 많다. 
우선 그들은 무릉도에서 자랐고 무릉도에는 11호 약 60명이 살고 있는데 지금은 본도(本島)에 옮아 살고 있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조선시대가 된 후에는 무릉도가 울릉도의 또 다른 명칭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면 여기서 사람들이 현재 "옮아 살고 있다"고 말하는 '본도'란 어떤 섬을 가리키는지 그리고 조선관리들이 아마도 '우산국'을 '유산국도'로 잘못 알아들었다고 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못 알아들었는지 등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의정부(議政府)에 명하여 유산국도(流山國島) 사람을 처치하는 방법을 의논하였다. 강원도 관찰사가 보고 하였다. "유산국도(流山國島) 사람 백가물(百加勿) 등 12명이 고성(高城) 어라진에 와서 정박하여 말하기를 '우리들은 무릉도에서 생장하였는데 그 섬 안의 인호(人戶)가 11호이고 남녀가 모두 60여 명인데 지금은 본도로 옮겨 와 살고 있습니다. (중략) 이 사람들이 도망하여 갈까 염려하여 아직 통주, 고성, 간성에 나누어 두었습니다. 
                                               '태종실록' 권23, 태종 12년(1412) 4월조 

이와 같은 알기 어려운 문장을 푸는 열쇠는 울릉도 토착민이 방언을 썼다는 데 있다. 

중국의 지리역사 책인 <삼국지(삼국의 역사)> 에는 방언을 쓰는 울릉도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있다. 이 책 명칭은 <삼국지>이지만 항우나 유방이 나오는 우리가 잘 알 고 있는 ,삼국지>가 아니다. 삼국의 전쟁과 전략전술위주로 쓰인 흔히 말하는 삼국지의 원래 제목은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다. 울릉도민의 방언 이야기는 <삼국지연의> 가 아니라 역시지리 책인 <삼국지>에 나온 것이다. 

강원도 바닷가에 정박한 사람들은 무릉도(울릉도)에서 생장했다고 말했으므로 울릉도 토착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그들이 울릉도 방언을 썼다고 판단된다. 

그 결과 조선관리들이 '우산국'을 '유산국도'로 잘못 알아들었고 예를 들어 '본토로 옮겨 와 살고 싶습니다' 라는 말을 기록원들이 '본도(本島)'로 옮겨 와 살고 있습니다'로 잘못 알아들었을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 방언 때문에 우산국 사람들의 진술은 <태종실록>에 잘못 쓰였다는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