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깨달음의 기도도량이자, 대중도량으로 가까이
  
(사)대한반야불교조계종 총무원 연우사  
도 우  주지스님(총무원장)

대구광역시 동구, 도심속에 자리하고 있는 (사)대한반야불교조계종 연우사(주지 도우스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자기 생활을 점검하고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 사찰로 번잡한 일상과 도시를 떠난 맑은 공기속에서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안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정적인 고요함속에 자신을 찾기 위한 불자들은 저마다의 삼매경에 빠져든다고. 움직이는 선의 숨결을 따라 참나의 세계로 안내하는 연우사는 불자들의 가정에 티없이 맑고 청정한 빛으로 어둠을 제하고 서원이 있는 곳에 평안과 건강으로 불온이 충만하길 축원하고 있다. 다짐을 하러 왔다가 확신을 갖고 나가는 연우사. 주지스님인 도우스님에게 연우사에 대한 소개와 스님의 삶. 그리고 불교의 가르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깨달음이란 진리, 스승보다 위대하다.
불자들이 다짐을 하러 왔다가 확신을 갖고 나가는 사찰로 유명한 연우사는 과거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현재의 다짐을 하며 나갈 때는 미래에 대한 확신을 주기 위해 반야선의 지혜와 깨달음을 전하는데 주력해 오고 있다. “우리는 깨달음을 얻기에 오랜 시간을 소비합니다. 심지어 전혀 깨닫지 못하고 생을 마치기도 하지요. 그래서 깨달음이란 진리가 스승보다 때로는 위대한 것입니다. 스스로 그 진리를 알고 터득하게 된다면 스승은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요.” 도우스님은 신도들에게 “스스로를 부처님처럼 행동하라.”라고 주문한다. “신도들은 그 말에 갸우뚱 하고 되묻는 경우가 많지요. 예컨대, 신랑이 가정을 소홀히 하여 부부사이에 사이가 좋지 않다며 부처님을 찾아온 신도에게 자신이 부처님처럼 행동해 보라고 권했습니다. 신도는 긴가민가하면서 열흘만 부처님처럼 행동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남편을 부처님으로 생각하고 10여 일간 지극정성으로 대했답니다. 처음에는 미쳤다고 생각했던 님편이 열흘이 지나자 점차 변화된 모습이 되었습니다. 맨날 술만 먹고 늦게 들어오던 남편이 가정에서 대우해 주고 떠받들어 주자, 퇴근하자마자 가정으로 귀가하게 된 것이죠. 이처럼 본인이 달라지니 그에 따른 환경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에게 가르침을 받기 전에 스스로 가르침을 깨달으라는 진리를 알게 된 것이죠. 이것이 깨달음인데, 현대를 살아가면서 실현하기는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인식하고 행하는 것을 이론적으로는 아는데 행동적으로는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마치 촛불을 들고 있는 형세에 태풍이 불어와 송두리째 날려버리고 마는 형상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이론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진정한 깨달음에 이를 수 있습니다.”

자신을 믿고 의지하며 사랑할 줄 알아야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스스로가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면 주어진 환경도 변화될 수 있습니다. 설사 잘하지 못하던 사람이라도 능력이 있다고 주위에서 인정해주고 격려해준다면 생각 이상의 능력을 종종 발휘할 수 있게 되니까요. 그래서 저 역시 신도들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아낄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매사 적극적으로 임하면 모든 것이 즐겁습니다. 억지로 먹고 살기위해 회사에 나가면 몸도 힘들고, 일도 하기 싫습니다. 하지만 직장이 남이 것이 아닌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 마음가짐부터 달라집니다. 회사가 내 것인데 대충대충 일할 수 없지요. 당연히 능률이 오르고 그에 따라 일도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연우사에 오면 연우사가 내 것이고, 불암사에 가면 불암사가 내것이라고 생각하면 신도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이러한 마음가짐을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말하곤 한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능력을 사용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인내가 필요하겠지만, 노력으로 충분히 얻어낼 수 가 있는 것이지요. 시련과 고난이 주어질 때 왜 이것이 나에게만 온다고 생각하기 보단 마음을 바꿔서 시련을 통해 나를 한층 성장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고쳐먹으면 그 고통이 반으로 줍니다. 자신의 능력을 마음대로 쓸 수 있으면 그 때엔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주 편해질 수 있지요. 우리는 진리를 위해 기도하고 공부를 합니다. 진리가 바로 행동 행위인 것이죠. 스스로를 위하고 존중한다면 보다 나은 참 세상을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자아를 사랑하고 성장시켜 나가는 것. 이것이 연우사 도우 주지스님이 강조하는 가르침이다.

마음의 진리가 곧 부처님의 진리
한편 스님은 각박하고 치열해진 세상에서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선 스스로를 돌아보며 타인을 위한 배려심을 갖아야 한다고 말한다. “내 이권, 내 실속, 내 사심을 조금씩만 내려넣고 행한다면 세상은 분명 밝고 건강해질 것입니다. 스스로 향기가 나게 행동하고 말하는데 주력하며 내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이라는 공동체의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마음의 진리가 곧 부처님의 진리라고 말하는 도우스님은 마음보시가 제일이라며 강조했다. 또한 평소 뜻이 있는 자는 반드시 이룬다는 ‘지자필성’을 생활철학으로 강조하는 스님은 마음을 바르게 하며 온화한 심성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덧붙여 설파했다. 불자 48명의 보시로 사찰을 만들게 되었다는 연우사. 대한반야불교 조계종 총무원으로써 승려에게는 의무금, 분담금을 받지 않는 종단으로써 흐르는 물처럼 스치는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불자들과 소통하고 동화하는 종중과 일반 대중에 다가가는 사찰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도우스님은 “앞으로 보다 많은 이들의 삶에 평안을 주며 불교의 대중화와 부흥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피력했다. “우리는 몸을 청결히 하려고 목욕을 합니다. 사찰은 마음을 닦아내는 목욕처입니다. 부처는 이름이 부처입니다. 나 자신이 부처되어서 깨끗한 마음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향기가 넘치는 사람들이 되어 지역과 나라가 향기로 넘쳐나길 발원합니다. 부처님이 아닌 여러 대중에게 발원하는 것입니다.” 포교활동, 사회봉사, 도움활동 등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스님이지만 남이 알아주기 보단 그저 묵묵히 자신이 해야할 일이라고 말하는 스님. 그 가르침 아래 대구시의 대표 사찰로 거듭나며 2015년 새해를 맞아 보다 활기차고 기운이 넘치는 사찰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