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연재기획(6-1) 풍수지리 정일균 선생

풍수지리 그 증험적 진실을 밝힌다.
증험 여부에 의해서 명당터의 진위(眞僞)가 가려진다.

동기유발을 돕는 사례지(事例地) 6-2
- 천하대지 금환낙지형(金環落地形)의 양택    명당을 찾고 또 찾아서… … ,   
- 인구증가의 변혁과 風水學人들 〔78+1〕의    학술경연장이 된 신비의 땅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五美里)는 한 때 약속의 땅 금환낙지형의 명당이 간직된 터로 널리 알려져 世人의 이목이 집중된 지역이다.
이 곳은 도선국사가 이인(異人)으로부터 풍수지리 술수를 전수하였다는 사도촌과 접경지역인데다 다른 선사들의 결록에는 등재되지 않고 오직 ‘도선비기’에 수록된 양택명당의 자리여서 더욱 높은 관심과 주목을 끄는 대상으로 부각되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 이곳의 인구가 급증되는 특수상황은, 마침내 풍수지사(地師)들의 재혈론을 과시하는 학술경연장을 방불케 하는 요인을 제공했다.
「조선 총독부가 실시한 호구조사 통계에 의하면, 1918년도에 70호의 350명이었던 것이 불과 4년만에 그 두배가 넘는 148호의 744명으로 불어났다 (신정일, 다시쓰는 택리지)」고 하니, 원근각처에서 명당 찾아 이 곳에 이주해 온 人口가 얼마나 많이 모여들었는지 가늠이 가고도 남는다.
새로 이주해온 人口에 대동한 地師들의 수 또한 줄잡아 78명은 족히 넘었을 것이니 이제야 뒤늦게 합류한 필자 1명이 더해져서〔78+1〕이 되었을 터이다.
古今을 불문하고 명당의 구경과 看山評을 위해 이 곳을 다녀간 풍수학인들이 어찌 필자 1명에 그치겠는가.
못해도 연인원 수백, 수천을 헤아리고도 남았을 성 싶다. 

다만 그들의 눈길과 발길은 새로 이주해 온 집터를 살피어 평가하는 간산에 목적을 두었다면, 미흡하지만 필자는 심룡·심혈을 통해 새로운 자리를 소점했다는 점에서 그들과의 차별화를 기했다고 본다.
- 금환낙지형의 명당을 찾아 소점한 과정의 체험담 소개에 앞서, 혈명(穴名)의 연유를 비롯, 더불어서 늘어난 물형(物形)명당에 얽힌 이야기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한다.
금환낙지란,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상’을 의미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단순풀이에 의한 것이고, 그에 수반된 설화는 다음 두가지로 인구에 회자되어 왔다.
- 그 하나는 ‘노고단의 옥녀가 남쪽으로 뻗어내린 용맥을 타고 내려와 형제봉에서 놀다가 실수로 인해 금반지를 땅에 떨어뜨렸는데 그 곳이 바로 금환낙지형의 명당자리다’ 는 설이고,
- 다른 하나는, 옥황상제 슬하의 두 딸이 지리산 자락에 빼어나게 우둑 솟은 형제봉의 神을 연모한 나머지 우여곡절 끝에 그 공주들이 형제봉에 하강 형제봉 神과 조우한다. 그리고 교구(交?) 하려고 손가락에 낀 금반지를 빼어든 순간 광풍이 몰아쳐 그만 지륜(指輪:손가락에 낀 가락지)을 떨어뜨리고 만다. 그 반지가 착지된 자리가 곧 금환낙지형의 명당터라는 설이다.
두번째의 설화는 명당자리의 암시와 함께 이곳 행정구역인 토지면(土旨面)의 지명유래를 담고 있어 흥미롭다.
즉, 토이지륜(吐而指輪:손가락에 끼어진 반지를 토해냈다.)의 원인에 의해 금환낙지(金環落地)의 결과를 낳았다고 하여 ‘토이지륜’ 이 토지(吐指)로 변형되고 다시 土旨(토지)로 간추려져 호칭되었다고 전해진다.

어찌되었건 위 두가지 설화는 금환낙지형의 명당터가 형제봉 아래 어딘가에 몸을 숨기고 있다는 것과 설화를 남길만큼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뿐 아니라 명불허전 그 혈은 남한의 三大의 大地의 陽宅明堂임을 암시해 주고 있다. 또한 그 명당은 분명 혈명처럼 둥근 원형일 것임도 예지해 주고 있다.

섬진강 건너 오봉산에서 바라본 오미동의 전경, 멀리 노고단과 형제봉이 보인다.
- 오미리 일대에는 금환낙지형의 명당 외에도 금구몰니형(金龜沒泥形:금거북이 진흙에 몸을 담근 모습)과 오보교취형(五寶交聚形:다섯개의 보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더해져서 이른바 3大吉地의 양택명당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해온다.
이에 대한 필자의 견해는 다르다.
금구몰니형의 명당은 운조루 창건당시 정초작업중 거북모양의 작은 돌멩이가 출토되면서 즉흥적으로 붙여진 것이어서 전혀 신빙성이 없다. 그리고 류이주가 애초에 금환낙지의 터를 찾아 대구근교에서 이 곳에 이주하였기 때문에 더 더욱 운조루터가 금구몰니형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그리고 오보교취형의 명당이 느닷없이 부각된 것 역시, 명당터 주위를 둘러싼 사격이 다섯가지 보배처럼 매우 아름답다는 보국(保局)론에 비추어 ‘五美里’ 지명의 유래가 생겨났음을 잘 음미해 보면 쉽게 납득이 갈 것이다.
운조루의 九代 종부 이길순 여사의 설명처럼, 五美 즉 다섯가지의 보석(금, 은, 진주,호박, 산호)처럼 아름다운 주위의 보국은 마을 뒤편의 병풍산, 서출동류의 섬진강, 강건너의 오봉산, 터의 태조산인 형제봉, 마을 앞 동남쪽에 우뚝솟은 촛대봉으로서 이 아름다운 沙들이 명당터를 중심으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五美里라는 지명이 붙여졌다는 것이다. 
또 류이주의 5세손인 제양(1846~1922)도 그가 저술한 ‘오미동려사’에서 五美 즉 五寶를 학술적으로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는 점도 이를 잘 뒷받침해 주고 있다.
따라서 결록에 전해오는 ‘금환낙지형’의 명당에 가옥을 짓고 살게 되면 4면8방의 산세가 5가지 보배처럼 아름답게 짜여져 포근한 보금자리로 느껴질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해 진다.
이제 이 지역에 하나 밖에 없는 명당 금환낙지형의 진혈을 찾아 낸 과정을 현장체험에 비추어 진술할 차례다.

필자는 진혈명당을 찾을 때는 반드시 지키고 따라야 할 원리를 지침으로 삼고 있다.그것이 곧 풍수지리 재혈론의 핵심원리인 용진혈적(龍眞穴的)이다.
용진혈적이란, 위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산봉과 산맥이 혈을 맺을 수 있는 요건을 갖춘 참된 용인가를 먼저 밝힌 다음, 그 끝 마무리에 생기있는 땅기운을 응결·승기시키는 혈처를 재혈의 근거를 지침으로 삼아   정확히 찾아 소점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용진혈적이란 풍수지리학의 핵심원리로서, 용진은 혈적의 필요충분조건이며, 혈적은 용진의 지상 목표가 되는 것이다.
풍수이론과 재혈론에 대한 地師들의 견해가 10人10色, 100人100色 이견으로 인해 쟁론이 분분하지만 ‘용진혈적’에 이르러서는 이견이 없고 이해의 공감대가 형성된다.
그러기 때문에 발복한 명당을 評?分析할때나 새로운 명당길지를 찾기위해 심룡·심혈할 때도 용진혈적의 원리를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 
필자 또한 그 지침에 근거하여 천장지비(天藏地秘:하늘이 비밀스럽게 땅에 간직해 놓은)의 금환낙지형의 名穴을 찾아 나섰다.
- 용진의 관점에 의해 주룡(主龍:혈을맺는 요인을 갖춘 용)을 간찰한 내용
- 허당의 명당이어서 증험이 없는가?
- 더 큰 증험을 기다리는 천하명당인가?
<산도>에서 보듯이 주룡의 본원은 백두대간의 준봉인 노고산(1507m)에서 分行된 간룡이 낙남을 이어오다가 태조산(太祖山:혈을 짓기위해 으뜸으로 솟은 산봉)인 형제봉(907.6m) → 중조산(中祖山 863m) → 소조산(小祖山)의 월령봉(819m) → 주산(主山 252m) → 현무봉(玄武峰 201m)으로 
이어진 맥은 혈자리를 향해 90˚의 반원으로회두 낙맥하고, 한 가닥은 청룡의 울타리
를지으려고 마을 회관 쪽으로 내려간다.

회두낙맥한 주룡은 작혈(作穴:혈을 작성)의 이법에 맞는 교도(交度:맥의 꺾여도는 상태)를 형성하며 해발 100m의 야산에 몸을 숨긴 명당자리(혈장)에 이르러서 길고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으며 지기를 응결·승기시킨다.
- 혈적(穴的)의 원리를 지침 삼아서 찾아낸 금환낙지를 소점했던 과정
주산(252m) 으로부터 재혈의 이법적 근거에 의거 세찰한 맥을 나경4층 지반정침으로 정밀하게 측정한 바 <산도>에 명시된대로 교구를 시작하는 외입수맥(外入首脈)은 횡룡입수(橫龍入首:측면에서 마치 현무봉의 옆구리를 찌르듯이 내룡한 마무리맥)의 형세로서 양(陽)맥인 건해(乾亥:서북→동남)맥이 길게 뻗어오다가 현무봉을 앉힌다음, 청룡가닥을 내려보내고 반원으로 돌아  완만한 경사로 낙맥하고서 음(陰)맥인 간인(艮寅:동북→남서)맥이 튼튼하게 뻗어난 다음 뒤늦게야 선매맥(善媒脈:음맥 양맥의 중매역할의 맥)이 혈자리를 만드는 대역(大役)의 소임을 다 하기 위해 地氣 응결·승기의 마무리역을 이어받는다.
선매맥인 임자룡(壬子龍)은 동(動)을 멈추고 정(靜)을 지향하며 30˚ 꺾어 비스듬이 내려서서 혈자리에 인입한 임(壬)혈입수를 7.5˚ 꺾어 마침내 100리도 넘게 암장해 온 땅기운을 응결·승기시키는 매조지에 임한다.
이 지점이 필자가 20회도 넘게 심혈을 기울여 심룡·심혈과정을 거쳐 소점한 ‘금환낙지형’의 천하대지 양택 명당이다.
혈장의 형태와 규모는 영락없는 금반지 모양의 둥근 혈형인데다가 그 규모 역시 직경 약 52m에 넓이 643평 남짓한 혈장을 지닌 참으로 큰 명당이다.
필자 혼자만의 성취감이겠지만, 지적호기심의 강한 동기에 힘입어 끊질긴 과정 끝에 맛보는 ‘유레카’의 기쁨을 온 몸으로 체득하는 순간이었다.
- 예상되는 몇가지 문제제기의 상정과 해명
필자가 대지 명당을 찾아 소점한 과정에서 예상된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 여긴다.

- 先行 地師들이 소점하여 집을 지은 기존의 자리는 모두가 명당터임을 전제하고서 필자는 또 다른 새터를 찾아내는 일에 도전했던 것임을 사심없이 밝힌다. 
다만 1세기가 지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명당의 발복이 증험으로 발현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필자로 하여금 새 자리를 찾아 나서게 들쑤셨다고 할 수 있다.
- 필자가 소점한 새터가 “해발100m의 높은 지대인데 주거지로서 적정하겠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
경사도가 10˚ 남짓되기 때문에 정지하여 成造하기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 본다.
이미 금환낙지형의 명당으로 평가되어 널리 알려진 ‘운조루’도 해발 55m에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영남의 四大 양택지에 드는 경주시 양동 마을터 역시 해발 70m~90m의 고지대이지만 이곳에 거주하여 생가를 둔 인재들(이언적, 손소, 손중돈 등)이 국중인물로 역사를 빛내고 있는 것에 비하면 지대의 고저는 극복해야 할 일이지 피해야할 이유는 아니라고 본다.
주목해야 할것은 그 곳이 진혈명당인가 아닌가를 평가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며, 그 평가의 확실한 근거는 증험에서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