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연재기획 (7) 풍수지리 정일균 선생
 

풍수지리 그 증험적 진실을 밝힌다.
풍수논리의 타당성과 신뢰성은 증험에 의해서만 확보된다.

동기유발을 돕는 사례지(事例地)의 종합정리(7)
사물의 事象的 특수화는 일반화로 여과되어 正論으로 자리매김한다.
풍수논리의 증험사례는 理法의 준거가 된다.
지금까지 8회에 걸쳐서 본론으로 들어가는 초입의 단계인 ‘동기유발을 돕는 사례지’를 소개하므로서 풍수지리에 대한 독자와의 문제감각과 이해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제 그 내용을 정리하고 주제의 중심으로 독자들을 안내할 차례이다.
그동안 필자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것은, ‘풍수지리의 대중화’ 는 매우 어려운 시도가 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아닌게 아니라 회를 거듭할수록 그 의도는 결코 수월하지 않다는 것을 절감하며 마치 드높은 벽(壁) 앞에 선 느낌 그대로였다.
무엇보다 독자들에게는 생경스럽기만 할 용어(用語)의 난해성을 해소하는 일이 그 첫 번째의 벽이었지 않나 싶다.
「…… 산봉(山峰)과 산맥(山脈)의 흐름」이라고 하면 될 터인데 굳이 용(龍)이라는 상징적 개념을 불러와 행룡(行龍)과 내룡(來龍)등 조작적 용어를 사용해야 될 상황이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풍수지리학의 발상지가 中國이었기 때문에,
정립된 용어 뿐 아니라 그 의미구조의 난이성은 더할 나위 없다. 그리고 이는 극복해야 할 당위의 과제라는 사실이 더욱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필자가 식상해 할 독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나름대로 풀어쓰는데 주력해 오긴 했어도 풍수지리학이라는 특수성의 벽을 뛰어 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통감 했다.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전문적용어(?)나 내용을 기술할 때 마다 독자들의 언짢은 눈길을 의식하면서 ‘풍수지리의 대중화’ 라는 높은 벽이 가로놓여 있음을 실감했었다.
그것이야말로 필자가 風水地理에 입문 했을 때의 드높은 벽이나, 매년 학기초에 100명이 넘는 수강회원들의 앞에 섰을 때의 두려운 벽이나, 졸저 ‘한국의 재혈풍수’ 를 세상에 내 놓았을 때의 두꺼운 벽 보다 더 높고 더 두렵고 더 두꺼운 벽이 되어 필자를 압도하였다.
거기에다가 “지금이 어느 때인데 느닷없이 풍수타령이냐?” 고 툭 던지는 주위의 힐난 섞인 말 한마디는 정수리를 치는 아픔의 벽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래도 필자에게 간직된 작은 소망은, 풍수지리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백안시하는 풍토를 개선하여 다시금 새 순을 돋게하는 한 줄기 햇볕과 한 움큼의 물을 제공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에 채찍을 가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된다는 것이었다.
이런 다짐에 늘 격려와 힘이 되어준 것은 美國의 랜드포시 교수가 인류에게 던졌던 호소였다. 
그는 시한부 人生 앞에 서서 행한 ‘ 마지막 강연’ 에서 “벽(壁)이란 우리가 무엇인가를 얼마나 진정으로 원하는 지를 가르쳐준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지 않는 사람은 그 벽을 멈춰서라는 뜻으로 인지한다.” 고 설파 하였다. 
새길수록 가슴을 후벼파는 큰 울림이 아닐수 없었다. 
랜드포시 교수의 뼈저린 호소는 필자의 마음에 강인한 의지의 심지를 깊게 심어준 강한 메시지로 작용했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말은 필자로 하여금 벽(壁) 속에 門이있음을 믿고 그 문을 보는 눈과 지혜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즉, 風水地理는 미신(迷信)의 한 부분이거나 우리의 삶을 해꼬지하는 독소가 아니라, 잘 알아서 활용하면 복된 삶을 누리는 자양소가 된다는 믿음을 전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잘하라는 독려였다고 본다.
풍수지리의 핵심 요인은 地氣이며, 그것이 瑞氣이거나 살기(殺氣)이든간에 人間의 영향권속에 엄연히 실존하기 때문에 피하거나 제거할수도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지구 자체가 우주공간의 인력과 광요(光曜)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기장(磁氣場)의 덩어리로서 끊임없이 인간의 삶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따라서 그 기발(氣發)을 좋은 쪽으로 받을 수 있는 명당(明堂)터를 골라서 집을 지어살고 조상의 체백을 모시어 안혼영백(安魂靈魄)을 기할 수 있도록 지혜와 노력을 다하자는 것이 필자의 작은 소망이자 제안(提案)이라 할 수 있다.
그 제안에 확신과 설득력을 더해주는 수백건의 증험사례를 모으기 위해 필자는 지난50여년 동안 천방지축 전국의 山川과 여러고장을 돌아다녔는지도 모른다.
이제 다져온 그 토대위에서 나름대로 터득한 재혈풍수 논리를 준거로 삼아 8회에 걸쳐 연재했던 사례지(事例地)의 간산 내용을 종합 정리할 것이고, 향후 본론에서 상술하게 될 풍수의 이론과 기행문을 소개하는 밑거름으로도 원용할 것이다.
그 사례지 대상은, 39쌍의 쌍둥이 마을을 비롯 반기문 총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와 태조 이성계의 유택 건원릉, 문삼석시인의 생가와 증험을 기다리는 금환낙지형의 양택명당 등, 증험 유무(有無)에 따라 모두 6개의 터로 나누어 진다.
그중 4곳의 양택터는 이미 발복된 증험을 통해 풍수지리의 진실을 밝히는 소중한 증거를 제공했고, 음택(묘지) 1곳은 오점(誤占)으로 인해 발복의 증험을 발견할 수 없었으며, 양택 1곳은 주인을 기다리는 천장지비의 터로 분류되었다.
사례지들이 담고 있는 특징적 내용을 간추리고 분류해서 종합적으로 분석 정리하는 작업은 전체구조를 재조명해 보는 의미 깊은 과정이 될 것이다.
정리를 위한 탐구경로는 아래 도식에 의하였고, <산도>로서 용세와 재혈의 특징을 제시하였다.
사례지의 공통점을 뽑아 정리하는 근거는 풍수지리의 핵심원리인 용진혈적(龍眞穴的)에 연유한다.
지난 호(3월)에서도 밝힌바 있지만 용진혈적은 위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산봉과 산맥이 穴을 작성할 수 있는 요건을 구비한 참된 용맥인가를 변별한 다음, 그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생기있는 땅 기운을 응결, 승기 시키는 혈처를 재혈의 이법적 근거에 따라 정확히 찾아 정하는 전체과정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이미 발복한 명당이나 그렇지 못한 터도 이 원리를 대입해서 그 진위여부를 분석, 평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용진(龍眞)에 의지하여 사례지의 용세를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모두가 백두대간에서 分行된 정맥이나 기맥의 위상을 지닌 생동적인 용맥이었고, 체계적인 질서도 주룡의 요건을 잘 갖추고 있음이 밝혀졌다.
즉 穴에서 볼 때 본원이 되는 조종산(태조, 중조, 소조, 주산, 현무봉)이 단계별로 이어져 있었고, 비탈져 내리는 낙맥이 생룡임을 입증하는 태맥(胎脈)으로 형성되었으며, 기복과 위이의 형세를 띄고, 산봉과 산봉을 연결하며 협곡을 건너는 과협도 地氣를 보전하는 요건을 갖추고 있었다.
作穴에 가까워서는 짤록한 결인목을 만들고 입수맥 또한 박환(博換)의 행도를 거치고 있었는데 사례지 모두가 양선(陽旋)인
좌선을 하고 있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터로 이어진 교구행도맥이 개장처 즉 날개를 벌이듯 120˚펼쳐진 중심부를 �뎔� 나오듯한 천심룡인 반면, 나머지 터를 이루는 마무리 맥은 좌로 돌아 흐르는 편맥이었다.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터로 이어진 용세는 생기있고 왕성한 생왕룡(生旺龍)으로 이루어졌음이 드러났다.
단지 쌍둥이 마을의 그것만이 쌍기맥으로 음?양선(陰?陽)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었음이
특이했다.

-혈적(穴的)의 원리에 좇아 분석 정리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참된 龍의 마무리는 참된 穴로 이루어졌을 때 용진혈적은 그 가치를 평가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풍수지리의 최종목적은 진혈을 찾아 소점했을 때 달성되기 때문에 재혈은 풍수지리의 시작이면서 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용진이 혈적의 결과를 얻지 못하면 심룡에 쏟은 정성과 땀방물은 허사가 되고 만다.
필자가 ‘풍수공부 13년에 심룡 3년 재혈 10년’에 스민 뜻을 가슴에 깊이 새기며 정혼을 바쳐 30년 가까이 탐구하여 정립한 재혈법이 곧 교구통맥재혈법(交?通脈裁穴法)이다. (졸저,‘한국의 재혈풍수’2010,정백균,박사논문‘풍수지리교구통맥재혈법,’ 2012)
이는 이론이나 가설에 그치지 않고 300곳이 넘는 발복 명당의 실사와 간산 결과를 거쳐 검증된 사실이기도 하다.

이번 사례지를 탐색한 결과에서도 그 검증은 헛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앞서 제시한 <산도>에서도 살필 수 있듯이 作穴을 시작한 용맥의 행도가 교구(交?)를 이루는 것과 발복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은 수준에서 거의 일치하고 있었다.
그 중 건원릉만 유일하게 불성교(不成交)의 상태를 보이고 있었다.
설명보다는 교구도의 간략한 도해로서 대신하면 더 쉽게 이해하게 되리라 믿는다.

( 다음은 본론으로 가는 ‘징검다리’ 편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