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진실 -4
우산도와 삼봉도 

아베 정권은 독도 분쟁 지역화 및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시마네(島根)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의 날'(2월22일) 행사에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파견해 우리나라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또 지난해 8월 독도 문제에 대한 특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국내 여론몰이에 나서는 가하면 같은 해 10월에는 외무성 사이트를 통해 독도 영유권 주장 홍보 동영상을 배포했다. 지난 해 4월에는 아예 '일본 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초등학교 5·6학년 사회 교과서를 검정에서 통과시켰다. 진실을 왜곡하고 호시탐탐 독도를 빼앗을 기회만 노리는 일본에 대해 우리는 옛 문헌을 중심으로 논리적으로 진실을 밝힐 것이다. 이 시리즈는 독도의 역사개관에서 본 내용을 상세하게 해설하여 한일간 독도 논쟁의 진실을 밝히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김윤희 기자 

1. 『고려사 지리지』(1451)

한국의 고문서 중 처음으로 독도의 뜻으로 '우산도' 명칭이 사용된 것이 <고려사 지리지>다. <고려사 지리지>는 단종시대에 편찬되었으며 울릉도와 우산도가 '두 섬'이라고 썼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울릉도가 있다. 현의 정동(正東) 바다 가운데 있다. 신라 때는 부르기를 우산국이라 했고 무릉(武陵) 또는 우릉(羽陵)이라고도 했다. 지방은 100리다. (중략)
혹은 말하기를 우산(牛山)과 무릉(武陵)은 본래 두 섬으로 서로 거리가 멀지 않아 바람이 불고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고려사』 권58, 지리지12, 지리, 통계, 울진현(1451)

2. 『세종실록 지리지』(1454)

『세종실록 지리지』는 1454년 단종에 의해 『고려사』 다음에 편집되었다. 우산도에 대한 기술은 『고려사』보다 분명해졌다. 그것은 세종시대의 울릉도, 독도 주변의 수색으로 얻은 정보가 가미되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우산과 무릉 두 섬이 현의 정동(正東) 바다 가운데 있다. 두 섬이 서로 거리가 멀지 아니하여 날씨가 맑으면 가히 바라볼 수 있다. 신라 때에 우산국, 또는 울릉도라고도 했는데 지방은 100리이다. 

                              『세종실록』 권153, 지리지, 강원도, 삼척도호부,울진현(1454)

여기서 저자는 울릉도를 '무릉도'라고 칭했다. 조선시대에는 울릉도를 '무릉도'라고 부르고 이 기록과 같이 '울릉도' 명칭을 '무릉도'와 '우산도'를 합한 명칭으로 사용했다. 이 문장에서 중요한 부분이 몇 가지 있는데 하나는 '신라 때 우산국, 또는 울릉도라 칭했다'는 부분이다. 이 문장의 주어는 '우산과 무릉 두 섬'이다. 즉, '신라 때 우산과 무릉 두 섬을 우산국, 또는 울릉도라 칭했다'는 뜻이다. 

조선시대에는 울릉도를 '무릉도와 우산도'라고 칭했다는 것은 울릉도가 우산국과 같은 개념이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지방은 100리'라고 한 부분은 무릉도에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우산도(=독도)는 면적이 매우 작기 때문에 무릉도의 면적으로 울릉도 전체의 면적을 대표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세종실록 지리지』의 기술이 태종과 세종에 의한 울릉도 수색으로 얻은 두 섬에 대한 지견을 집대성한 문장이라 할 수 있다. 실제도 현제도 우산(=독도)과 무릉(=울릉도) 두 섬은 서로 거리가 멀지 않아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3. 삼봉도 수색작업

성종(成宗) 원년(1470년)에 연안도 (조선시대에 함경도를 지칭한 말 중 하나)에서 '삼봉도'로 부역을 피해 도망간 사람들이 있다는 제보가 왕조로 들어왔다. 성종은 1471년 무릉도(=울릉도)에 도망친 사람들을 데려오게 했으므로 삼봉도는 울릉도가 아닌 새로운 섬이라 확신했다. 

당시 무릉도(=울릉도)등지에 대한 해로는 항상 열려 있었고 바다로 나가면 무릉도 등지와 다른 섬을 쉽게 구별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성종은 삼봉도가 새로운 섬이라 믿고 본격적으로 수색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1472년 3월, 성종이 박종원(朴宗元)을 '삼봉도 경차관'으로 임명했다. 그러므로 1472년 5월, 박종원 등 일행은 4척의 배로 삼봉도 수색을 개시했지만 그 섬을 찾지 못했다. 

3년 후인 1475년 5월 김한경(金漢京)과 경성(경성: 현재 함경북도 경성군에 있는 읍)사람들이 바다에서 삼봉도를 보았다고 조정에 보고했다. 

그리고 1475년 6월 영흥(영흥: 함경남도 영흥군에 있는 읍)사람 김자주(金自周)가 삼봉도 가까이까지 가서 30여명의 조선 사람들이 흰 옷을 입고 섬 입구에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고 보고를 올렸다. 

이런 보고에 1479년 윤 10월, 조정은 삼봉도 입거를 희망하는 사람들 등 30여명을 3척의 배로 나누어 태우고 2차 삼봉도 수색을 허락했다. 이 수색에는 처음으로 직접 삼봉도를 보았다고 말한 김한경 등이 참가했다. 그런데 3개월 후 그들이 삼봉도에서 돌아왔다고 보고를 올렸다. 

김한경 등의 진술이 이상하다고 판단한 영안도 관찰사 이극돈이 1481년 1월, 성종에게 김한경 등의 보고가 거짓이라고 보고하기에 이르렀다. 영안도 관찰사는 김한경 등을 조사한 결과 그들의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보고한 것이다. 이것으로 김한경 등에 대한 조사가 계속 진행되었고 결국 삼봉도 이야기는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 

1482년 2월, 김한경이 극형으로 처해졌고 그의 딸이 노비가 되었으며 삼봉도 수색 13년의 세월이 마무리되었다. 

삼봉도 수색 중 몇 차례 울릉도 등지에 대한 관리 파견이 따로 이루어졌다. 그것은 조선 조정이 울릉도 등지와 삼봉도를 구별해 있었다는 증거이다. 

삼봉도는 독도였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성종실록』을 읽을 때 그런 해석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울릉도 자체가 보는 각도에 따라 삼봉도로 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