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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이재용 시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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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31  13: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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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이재용 시대' 진입 

삼성물산은 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계약서 승인 안건'을 주주표결에 부친 결과 표결 참석 주식수 1억 3,235만5,800주 가운데 9,202만 3,660주가 찬성표를 던져(찬성률=69.53%) 가결 처리했다. 삼성그룹 3세 승계 작업의 첫 관문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됨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 합병이후 승계 작업의 초점은 '삼성계열사 지배구조 단순화'와 '삼성SDS와 삼성전자 합병 또는 주식매각'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우호지분, 합병찬성 결정을 내린 국내 기관지분 등 40여%를 기반으로 막판 지지표 대규합에 나선 결과 70%에 이르는 압도적 지지를 얻어 엘리엇에 완승했다는 평가다. 부동층에 머물러 있던 소액주주들이 막판에 대거 삼성행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승인됨에 따라 당장 이번 달부터 두 회사의 자본과 물리적 통합작업에 착수해 늦어도 8월말까지는 삼성물산을 제일모직에 흡수합병하고 9월 1일 통합법인 삼성물산이 출범한다. 합병비율은 1대0.35다. 이번 주주총회의 승리는 삼성가 경영권승계와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의 대권을 물려받은 이후 그룹의 운명을 결정지을 만큼 비중 있는 첫 의사결정이었고 이를 승리로 이끌어냄으로써 그룹내외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런 점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성사가 이재용시대의 서막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룹 장악력이 한층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계 헤지펀드의 집요한 간여를 물리치고 득표전을 진두지휘하면서 보여준 리더십은 그룹경영과 앞으로 지속될 승계 작업의 밑거름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일가가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첫관문을 어렵사리 넘겼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삼성이 그룹대권승계의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으로 볼때 우선 이재용 부회장의 계열사지분을 경영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정리하고 뒤이어 부자간 재산상속을 마무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여러 개 삼성그룹 핵심계열사의 주식을 보유중이며 이 가운데 그룹 경영권과 관련해 유의미한 영향력을 갖는 지분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16.40%), 삼성SDS(11.25%)지분으로 볼 수 있다. 두 회사 합병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이 확보하는 삼성전자 지분은 본인 0.57%+통합 삼성물산 4.06%+삼성생명을 통한 우회지분 7.21% 등 11.84%다. 경영권 승계의 핵심은 이 부회장이 주변의 도움 없이도 독자적으로 경영권을 지켜낼 수 있는 지 여부인데, 11.84%로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비율은 16일 현재 51.77%인 반면,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특수 관계인 지분이 17.64%, 국민연금 8% 자사주 12% 등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경영권 강화를 위한 2단계 수순으로 거론되는 것이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주식 활용이다. 삼성일가의 SDS지분율은 19.06%. 이 부회장 지분은 11.25%로 보유비율이 가장 높다. 삼성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SDS 지분 처리와 관련해 두 가지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첫째는 삼성전자와 삼성SDS를 합병하는 방안, 두 번째는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주식을 처분하는 방안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7일 "어떤 방안이든 그룹 발전과 이 부회장의 전자 지분율을 높이는 방향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어느 방안이 채택될 지는 알수 없으나 분명한 사실은 그룹 지배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이란 점이다. 삼성전자와 SDS 합병의 경우 회사의 외형 격차가 워낙 커 주주총회가 아닌 이사회 의결만으로도 합병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져 물산과 모직 합병과 달리 난관도 적다. 2015년 1분기 말 현재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전체 67개의 계열사로 구성된 대규모 기업집단이다. 이 계열사들은 통합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환상형 순환출자 구조로 엮여 있다. 이를테면 오너가 각 회사의 지분율을 일정비율 이상 보유한 형태가 아니라 한개 핵심회사 지분을 보유한 채 그 회사로 하여금 다른 회사를 소유하도록 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적은 돈으로도 거대그룹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효율성이 있지만 경영권 승계시점에서는 문제가 달라진다. 예를들어 1~2개 회사의 경영권 승계는 간단하지만, 상호 지분을 보유한 10개의 계열사 경영권을 넘겨받으려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때문에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비슷한 종류의 계열사들을 하나로 묶는 이른바 '지배구조 단순화'를 그룹 경영권 승계의 유력한 방식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3세로 상속된 재산(주식 지분)을 상속인 간에 사고파는 것도 한결 간편해진다는 설명이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17일 "유사 계열사를 합병하는 식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면 상속과 지배권 확보가 쉬워지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 작업은 SDS지분 처리와 맞물려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가의 재산상속도 복잡한 계열사 지배구조 정비만큼이나 어려운 작업이다. 이건희 회장의 재산이 천문학적이라고 할 정도로 많고 이에 따른 재원이 엄청나게 소요되기 때문이다. 미국 불룸버그가 지난 10월 보도한 '불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세계 부호 순위 109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전 재산은 106억 달러, 한화로 11조 4,000억 원이다. 상속세법상 상속재산의 경우 재산가액의 40%의 세율이 적용돼 4조원이 넘는 세액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산의 상당부분을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세테크 차원에서 사전 증여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지만 삼성가의 경우 어느 정도 증여가 이뤄져 상속세 절세의 여지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세금은 상속재산으로 납부하더라도 문제는 다른 상속자에게 상속된 지분을 매입하는데 소요되는 재원마련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데 있다. "3세들에게 분산된 지분을 다시 모으려면 많은 재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그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경영권 승계 작업은 최대한 신속히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으로서는 이건희 회장이 생존해 그룹 내외 사정이 안정적일 때, 또 그나마 재계에 우호적인 박근혜 정부 임기 내에 경영권승계를 매듭짓는 게 가장 위험부담이 적다. 상대적으로 재벌개혁 의지가 강한 야권으로 정권이 교체될 경우 승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고 어떤 복병이 불거질 지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기점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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