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진실 -7
일본과 울릉도 & 독도

아베 정권은 독도 분쟁 지역화 및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시마네(島根)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의 날'(2월22일) 행사에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파견해 우리나라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또 지난해 8월 독도 문제에 대한 특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국내 여론몰이에 나서는 가하면 같은 해 10월에는 외무성 사이트를 통해 독도 영유권 주장 홍보 동영상을 배포했다. 지난 해 4월에는 아예 '일본 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초등학교 5·6학년 사회 교과서를 검정에서 통과시켰다. 진실을 왜곡하고 호시탐탐 독도를 빼앗을 기회만 노리는 일본에 대해 옛 문헌을 중심으로 논리적으로 진실을 밝힐 것이다. 이 시리즈는 독도의 역사개관에서 본 내용을 상세하게 해설하여 한일간 독도논쟁의 진실을 밝히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1. 일본은 울릉도를 죽도(죽도, 다케시마)로 불렀다. 

일본은 11세기에 울릉도를 '우릉도'로 부르고 울릉도를 고려의 섬으로 알고 있었다. 다음 기록이 이것을 증명한다. 

간코(간코) 원년(1004년) 고려의 우릉도 사람들이 표류해 이나바(因幡 : 돗토리번의 한 주)에 이르렀다. (중략) 신라 때 우르마 섬 사람들이 표류해 왔는데 우르마 섬은 바로 우릉도이다. 

                                                         - 대일본사, 권 234, 열전5, 고려 

1625년 경 일본의 톳토리번 어부들이 사무라이정권에도 막부(1603-1867)로부터 '울릉도 도해면허'를 발급받아 울릉도와 독도를 왕래하기 시작했다. 

일본인들은 당시 울릉도를 죽도(竹島 : 일본명, 다케시마), 혹은 기죽도(磯竹島, 일본명, 이소타케시마)로 불렀다. 그러므로 원래 죽도<다케시마>라는 명칭은 울릉도의 일본명이었고 현재 독도의 일본명인 '죽도<다케시마>'는 1905년에 독도에 부여된 이름이다. 

2. '울릉도(죽도) 도해면허'는 외국으로 갈 때 내주는 면허다. 

울릉도를 왕래한 일본의 가문은 오야(大谷)와 무라카와(村川) 두 가문이었고 그들은 매년 번갈아 울릉도로 도해했다. 

그런데 '울릉도 도해면허'는 일본인이 외국으로 갈 때 내주는 면허였다. 왜냐하면 17세기 초 일본이 울릉도를 조선영토로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 증거는 다음과 같다. 

   (1) 1614년 조선의 동래부와 대마번은 조선영토인 울릉도에 대한 일본인의 도항, 입거는 금지사항임을 확인했다. (독도논문번역선Ⅱ, 2005: p 26)

   (2) 1620년 울릉도에 거주하고 있던 일본인 와시자카 요자에몬 부자가 에도막부의 명령을 받은 대마번에 의해 체포되었다.(상게서)

   (3) 1637년, 무라카와 가문이 울릉도 도해 후에 한반도로 표착했을 때 부산 왜관에 체류해 있던 대마번 관리가 일본인의 울릉도 도해는 '공식 금지사항'이라고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상게서) 

즉 17세기 초, 에도막부와 대마번은 울릉도가 조선 영토임을 잘 알고 있었다. 

일본은 일본 배들이 일본의 이도(離島: 떨어져 있는 섬)로 갈 때 내주는 종류의 면허가 '울릉도도해면허였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일본이 울릉도 자체를 처음부터 일본 영토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본은 '울릉도도해면허'외의 다른 이도(離島)행 도해면허의 사례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에도막부가 낸 '울릉도 도해면허'는 주인장(朱印狀)이었다. 주인장이란 일본 배가 외국으로 갈 때 에도막부가 내 준 도해면허증이었다. 이 사실은 에도막부가 울릉도를 조선영토로 알고 있었다는 증거인데 그것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있다. 

1667년 이즈모국(出雲?)관리였던 사이토 호센이 쓴 공문서 <은주시청합기(隱州視聽合記)>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었다. 

'또 호키국의 대상(대상)인 우라카와라는 민간인이 관에서 ㈜주인(朱印)을 하사받아 대선(大船)을 준비하고 이소타케시마(磯竹島 = 울릉도)로 건너갔다'. 
                                                    <은주시청합기>지부군 소화산연기 

     (주) 주인(주인): 일본에서 외국으로 가는 해외도해면허. 빨간 도장이 찍혀 있으므로 주인(朱印)이라 했다. 

   (4) 조선과 일본 간 국교는 단절되지 않았다. 

일본은 1635년에 에도 막부가 쇄국령을 내렸는데도 톳토리번의 배가 울릉도로 도해했기 때문에 '울릉도도해면허'는 외국으로 가는 주인(朱印)이 아니라 일본의 떨어져 있는 섬으로 갈 때 내주는 도해면허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당시 조선을 일본의 쇄국령 대상이 아니었다. 당시 에도 막부와 정식 국교를 가진 나라는 조선뿐이었다. 17세기 초기 조선은 일본의 도쿠가와 막부(에도 막부)와 수교해 19세기 중반까지 조선통신사 등으로 정식 국교를 맺고 있었다. 그러므로 울릉도에 가는 배도 쇄국령의 대상이 아니었다. 이것은 초보적인 지식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