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진실 9 -1 
울릉도 쟁계 

아베 정권은 독도 분쟁 지역화 및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시마네(島根)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의 날'(2월22일) 행사에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파견해 우리나라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또 지난해 8월 독도 문제에 대한 특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국내 여론몰이에 나서는 가하면 같은 해 10월에는 외무성 사이트를 통해 독도 영유권 주장 홍보 동영상을 배포했다. 지난 해 4월에는 아예 '일본 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초등학교 5·6학년 사회 교과서를 검정에서 통과시켰다. 진실을 왜곡하고 호시탐탐 독도를 빼앗을 기회만 노리는 일본에 대해 옛 문헌을 중심으로 논리적으로 진실을 밝힐 것이다. 이 시리즈는 독도의 역사개관에서 본 내용을 상세하게 해설하여 한일간 독도논쟁의 진실을 밝히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1. 울릉도 쟁계의 시작 
1692년 돗토리번 어부들의 배가 울릉도로 접근했을 때, 섬 안에서 조선인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었다. 안용복을 비롯해 약 40명의 조선어부들이 울릉도에서 어로활동을 하는 중이었다. 이것을 보고 배는 일본으로 되돌아갔다. 

그런데 다음해인 1693년도 같은 상황이 되었다. 2년 연속으로 울릉도로 상륙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 일본 어부들이 울릉도에 상륙하여 조선 어부들과 논쟁을 벌였다. 조선인들 중 안용복과 박어둔 2명을 납치해 돗토리번 호키국(伯耆?) 요나고(米子)항으로 되돌아갔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약 3년간 조선과 일본은 울릉도를 둘러싼 분쟁에 돌입했다. 한국에서는 이 사건을 '울릉도 쟁계(爭界)'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다케시마(죽도) 일건(一件)'이라고 한다. 

2. 울릉도 쟁계와 대마도 

1) 울릉도를 노린 대마도 
안용복과 박어둔은 연행된 돗토리번에서 의외로 좋은 대접을 받았다. 돗토리번이 울릉도 문제로 조일관계가 나빠지지 않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다. 

안용복은 일본의 관백(장군)에게 울릉도가 조선영토라는 서계 (書契:외교문서)를 받았다고 비변사에게 진술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조선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대마도 관리들에게 박대를 당해 서계를 그들에게 뺏겼다고 진술했다. 

2)대마도 관리 귤진중과 남인정권

대마도는 안용복 등을 조선에 송환하면서 대마도 고위 관리인 귤진중(橘眞重)을 부산왜관으로 보냈다. 귤진중은 '죽도(울릉도)는 일본영토니 조선어부들이 죽도로 오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는 서한을 조선왕조로 보냈다. 

이에 대한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남인들은 '울릉도는 오래 전에 버린 땅과 마찬가지인데 버린 땅을 갖다가 일본과 싸우는 것이 상책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대단히 잘못된 답장을 일본 측에 보내도록 임금 숙종에게 건의했다. 

'울릉도는 조선 땅이지만 죽도는 일본 땅입니다. 그러므로 조선인들이 죽도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조선 측에서 귤진중에게 보낸 서계의 주요 부분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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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방(弊邦:조선)에서 어민을 금지, 단속하여 외양(外洋)에 나가지 못하도록 했으니 비록 우리나라(조선)의 울릉도일지라도 아득히 멀리 있는 이유로 마음대로 왕래하지 못하게 했는데, 하물며 그 바깥의 섬으로 나가게 했겠습니까? 

지금 이 어선(漁船)이 감히 귀경(歸京)의 다케시마에 들어가서 번거롭게 거느려 보내도록 하고 멀리서 서신(書信)으로 알리게 되었으니 이웃나라와 교제하는 정의(定義)를 실로 기쁘게 느끼는 바입니다. (후략)

                                    『숙종실록』 권 26, 숙종 20년 (1694) 2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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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계(書契 : 외교문서)에 다만 죽도 (竹島 , 다케시마)라고만 말하면 좋을 것인데, 반드시 울릉도를 들어 말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중략) 도주(島主)는 반드시 울릉(鬱陵)이란 두 글자를 깎아 버리라고 했으니 (후략) 

                                    『숙종실록』  권 26, 숙종 20년 (1694) 2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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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와 죽도는 같은 섬의 다른 두 이름인데 남인들은 말이 안 되는 문서로 일본 측 공세를 피하려고 어리석은 결정을 한 것이다. 이와 같은 조선 측 서계를 받은 귤진중은 '죽도는 일본땅' 이라는 부분을 보고 기뻐했으나 '울릉도는 조선 땅'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들지 않아 '울릉도는 조선 땅이라는 부분을 삭제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서계를 조선왕조로 돌려보냈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