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는 데도 순서가 있다 
   
빚은 얻기 쉽지만 갚기는 어렵다. 그런데 빚을 갚지 못하게 만드는 덫이 사방에 깔려 있다. 그래서 지혜가 필요하다.
‘과도한 빚, 고통의 시작입니다’ 라는 광고처럼 부채는 고통이다. 요즘같이 불황기는 자칫하다가는 수입과 지출의 균형이 깨지면서 빚을 지기 쉽다. 부채가 없어야 돈 모으기가 유리하다. 부채는 한꺼번에 갚을 수 없다. 부채를 갚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빚은 금리에 따라 상환 우선순위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대출 상환 시 먼저 실현 가능한 것부터 갚아야 총대출 금액을 줄일 수 있다. 대출 금액이 적은 것부터 상환하고, 그다음으로 이자율이 높은 것 순서대로 갚는다. 부채 리스트를 만들어서 부채 종류를 파악하고 고금리의 부채는 제일 먼저 상환하는 원칙을 세운다. 
현금 서비스 카드론이 상환 1순위다. 실세 금리의 네 배가 넘는 연 20% 이상이니 빨리 상환해야 한다. 
상환 2순위는 제2금융권 대부업체 등을 통해 얻은 부채다. 이 대출 역시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 받은 경우일 것이다. 하지만 많게는 40%에 육박하는 고금리에다 대출 상환 기간도 짧고 이자에 이자를 더해 부채가 복리로 늘어나는 구조다.
때때로 부채를 갖고 있으면서 은행에 적금을 드는 사람들이 있다. 부채보다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이 보장된다면 얼마든지 돈을 모아서 부채를 상환하면 된다. 하지만 지금 같은 경제 상황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부채가 있다면 지금 당장 적금을 깨서 부채부터 상환하는 게 맞다.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서는 현금화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다 찾아내야 한다. 부채로 인한 이자비용은 곧 누수자금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주 급한 빚이 아닌 경우, 빚으로도 재테크를 어느 정도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빚을 얻으라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부채를 얻은 경우, 조금이라도 잘 이용하도록 한다.

빚테크를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다. 처음 부채를 얻을 때는 급한 마음에 고금리의 상품을 얻는 경우가 흔하다. 전문가가 도움을 받지 못해서겠지만 아예 방법이 없지는 않다.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타는 것이다. 
최근 정부에서 소득이 적거나 신용 등급이 낮은 이들을 위한 저금리 대출 제도를 만들고 있다. 
빚테크의 두 번째 단계는 ‘상환 기간 조정하기’다. 부채를 무조건 빨리 갚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시중금리가 1%대로 낮아지고 있고 정부에서도 담보대출의 경우 2%대의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은행 금리의 부채는 상환 기간을 가능한 길게 잡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대신 낮은 이자율로 다른 수익을 만들어내는 일을 동시에 해 나갈 때 재테크의 맛을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빚 갚기에 매달려 5~6년을 살았다. 악착같이 5천만 원이라는 큰 빚을 다 갚았을 때 모두가 축하해줬지만 정작 그는 허탈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수중에 돈 한 푼 없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돈을 모으고 싶은 생각은 물론, 언제 또 다시 돈을 모아야 하냐며 답답해했다. 빚테크는 부채의 금리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빚을 갚는 동시에 모으는 일을 함께 병행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빚이 있다면 독하게 마음먹고 단계를 지켜나가야 한다. 첫 단추를 잘못 끼면 끝까지 고생이다. 독하게 빚 갚기는 재무 관리의 독한 워밍업이라는 마음으로 지켜가길 바란다. 물론 부채 정도가 심해서 혼자 힘으로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때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Step 1. 빚 골라내기
부채의 종류와 내용 파악. 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것부터 순차적으로 리스트업 
고금리 대출(연 5% 이상인 부채)부터 우선 상환 원칙
저금리 대출(담보 대출 또는 저금리 대출 등 2~4%) 고수.
 
Step 2. 자산의 현금화(고금리 대출 갚기)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파악, 상환(고금리 대출이 있을 경우 적금 해약, 자동차 처분 등을 고려) 
고금리 대출이 남아 있을 경우 상환 기간을 최소한으로 잡기

Step 3.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저금리 대출의 경우 상환 기간을 연장해 부담을 최소화

Step 4. 부채 상환과 저축의 동시 병행
최소한 금액으로 부채 상환과 시드머니 모으기 동시 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