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심오함을 그리는 서양화가

백낙효 작가

공자의 가르침을 정통으로 나타내는 사서 중 하나인 대학(大學)에는 '물유본말 사유종시(物有本末 事有終始)‘이라는 금언이 있다. ’사물에는 근본과 말엽이 있고, 일에는 끝과 시작이 있다‘는 뜻이다. '물유본말 사유종시’을 생활철학으로 작품에 임할 때마다 되새기는 백낙효 화백은 “그 선후를 알게 되면 도(道)에 가까워 진다”며 덧붙여 “확실한 목표와 치밀한 계획, 꾸준한 실천으로 노력함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조언한다.

-일상과 작품이 모두 수행이다. 
 대한민국 화단에서 수행(修行)하는 작가로 불리는 백낙효 화백은 화가로 살아온 인생이 벌써 50여 년이다. 우리나라의 실생활 소재인 한국문양, 꽃, 물고기, 음양오행 등을 릴리프기법을 통해 표현하는 백낙효 화백은 회화기법을 스스로 터득한 바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의 이미지’를 대주제로 삼고 부귀와 영화, 성공을 향해 달음박질하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된 메시지로 전하고 있다. ‘바른 생각이 자신과 주위의 기운을 맑게 정화할 수 있다’는 믿음 하에 작품을 통해 대중의 마음이 순화되기를 백낙효 화백은 간절히 염원한다. 2014년 부산시 동구 ‘유치환 우체통’에서 개최된 초대전 ‘쪽빛 바다를 거닐다’에서 백낙효 화백은 세상을 맑히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어룡농주’, ‘농악’, ‘나비 박쥐 꽃병’ 등 총 13점을 선보였으며 “윤회할 때 무의적으로 잠재된 법계의 여러 현상을 재현했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작품 중 특히 ‘나비 박쥐 꽃병’은 만개한 꽃들이 꽂아진 파란 꽃병에 나비와 박쥐, 잉어를 그려 나비의 부화과정과 꽃의 결실을 돕는 습성이 인간이 각(覺)을 이뤄 불보살이 되는 과정과 비슷하다며 나비를 부처로 표현하였다. 이처럼 백낙효 화백은 작품에 앞서 늘 소재와 내용을 연구하고 성불의 깨들음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여 화단에 귀감이 되고 있다. 

 백낙효 화백 작품의 특징은 아웃라인을 부조 형식으로 1~2mm 정도 돌출시켜 입체성을 띠고 있으며 다생으로 윤회해 오면서 무의식 깊이 잠재되어 있는 법계의 여러 현상들을 예술이라는 창조행위로 재현하면서 민화적인 동시에 부적과 같은 느낌을 준다. “한국적 이미지는 곧 세계적 이미지로 연결되며 나아가 전 우주로 직결되므로 삼태극으로 상징된 한국은 금시대 우주의 주인으로 자리잡게 된다”고 밝힌 백낙효 화백은 작품을 통해 한국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내고 있다. 

부산디자인고과 동부산대, 동아대학교 예술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관록있는 중견작가로 개인전 7회와 2인전 4인전 등의 전시를 통해 꾸준히 대중과 소통하는 백낙효 화백은 동맥전 26회 출품, 군록전 7회 출품, 하상전 12회 출품, 유네스코 교사미전 5회 출품, 부산미술제 20회 출품, 부산회화제 15회 출품 토백회 28회 출품, 청조회6화 출품, 구인전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이고 있다. 한국미술 대상전과 부산미술대전에 입상, 교육감 표창 5회, 교육부 장관 표창, 30년 교육공로상, 녹조근정훈장 수훈 등 특별한 작품세계로 주목받고 순수한 인품으로 백낙효 화백은 대한민국의 교육계와 미술계의 살아있는 상징이 되고 있다. 

또한 부산미협 대외홍보위원장, 부산비엔날레 사생대전 운영위원, 부산미술대전 운영위원, 심사위원장, 광주미술대전, 전라남도 미술대전 심사위원, 광주문화상, 오지호 미술상 심사위원, 송해수미술상 심사위원, 부산비엔날레 자문위원과 토백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한국의 예술 부흥을 위해 지대한 관심과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예술을 살리는 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대외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백낙효 화백은 ‘나눔의 일상화’를 지향하면서 로터리활동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백낙효 화백은 삶은 한마디로 ‘수행’이다. 항상 정진하는 수행자로 백낙효 화백에게는 그림도 수행의 과정이라 했다.

현재 한국미협회원, 부산미협회원, 청조회 부산지회장, 구인전회 사무국장, 열매회 사무국장, 동구문화예술인협의회 회장으로 바쁜 행보를 보이는 백낙효 화백이지만 2018년, 중국 북경 전시와 북경문화원 참가를 위해 작품 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작품, 인품 모습에 있어서 삼위일체를 갖춘 미술계의 수장으로 조명받는 거목이지만 10여 년 동안 네잎크로바를 채취하여 지인들에게 나눌 정도로 순수한 면모를 지닌 백낙효 화백.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부인 김화자 씨와의 사이에, 중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영화감독인 아들과 그림을 전공한 후 미국에서 거주 중인 딸을 슬하에 둔 백낙효 화백의 가정은 그야말로 예술가 일가이다. 한 자의 곡차와 더불어 한 편의 시를 읊을 줄 아는 낭만적인 백낙효 화백이 열어나갈 작품 세계가 자못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