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한 장면같은 제조업장이 현실이 되다.

㈜애니메탈  정종일 대표

대한민국이 취업전쟁으로 초토화되는 와중에도 취업준비생의 대기업과 공기업을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상향선을 긋고 있다. 이에 국가산업의 중심이자 근간이 되는 제조업은 인재 구인에 어려움이 많다. 제조업은 불결한(Dirty) 사업장에서 힘들고(Difficult) 위험한(Dangerous)일을 한다는 3D 업종이라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대중의 이와 같은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니메탈 정종일 대표는 젊은 감각으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작업장을 꿈꾸며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사람이 먼저 생각하는 기업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한다.
“평생직장은 사라지고 평생직업만 남는다고 하는데 이런 추세 속에서 단순 노무직으로 생각하는 제조업도 반복적인 업무 수행 가운데 경력이 쌓이다보면 다양한 노하우를 가진 제조기술로 전환되면서 평생직업이 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정종일 대표는 강조한다. (주)애니메탈(www.zinc.kr)은 2011년 8월에 설립된 아연가공 제조업체로 제조업은 곧 3D 업종이라는 공식이 바꿔지도록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작업환경 변화를 꾀하고 있어 관련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의 아연 가공업체 중 38년의 역사를 가진 삼화비철공업(주)를 모기업으로 하는 ㈜애니메탈은 모기업의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립되었다. ㈜애니메탈은 전기아연도금업계 및 광학렌즈업계를 대상으로 정형화된 제품을 일률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다양한 요구조건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기술개발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지향해 온 ㈜애니메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컷 와이어(Cut wire) 방식이 아닌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수중 낙하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Zinc Shot Ball 제조업체로 정평이 나 있다. 용해 주조는 대표적인 3D 업종으로 치부되고 있는데,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성남비행장에서 공군으로 군 복무 후 모기업인 삼화비철공업㈜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정종일 대표가 ㈜애니메탈을 창립했을 때 관련 업계에서는 드문 젊은 CEO로 각별한 조명을 받은 바 있다. 

“향후 제조업에 있어서 10년 이내에는 시장성과 함께 경쟁력도 더욱 상승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제조 환경과 근로 여건만 개선시킨다면 제조업도 충분히 매력적인 직업으로 선호될 수 있다”고 정종일 대표는 의견을 피력했다. 제품에 따라 테마를 정하고 제조환경과 사무실을 페라리의 마라넬로 공장처럼 청결하고 친환경적으로 또 영화 인턴이나 스텝업에 나오는 공간들처럼 기계와 그래픽이 공존하는 인더스트리얼 룩으로 변화하는 것이 정종일 대표의 목표이다. 또한 한국은 정형화된 전근대적인 기업문화를 답습 적으로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조직문화의 변화를 위해, 구글의 사무실 운영방식처럼 소통의 활성화를 높일 수 있도록 직위체계와 칸막이를 없앤 배열로 직원들이 창의력 개발을 이끌고 싶다는 바람을 정종일 대표는 가지고 있다. 정종일 대표의 목표와 꿈이 조금씩 현실화 되고 있어 임직원들에게 ㈜애니메탈은 정형화된 틀에서 수동적인 노동이 아닌 자율적인 환경에서 스스로 업무의 특성을 파악하고 적용하는 창의적인 근무를 지원하고 독려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위계질서 및 사내 직급체계 역시 권위 중심의 수직관계보다는 소통 중심의 평등관계를 지향하면서 정종일 대표는 직접 생산 현장과의 소통을 지속하고 공장의 기계화보다는 성실하고 도전적인 인재를 채용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생산직은 안전과 도전 그리고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그리고 사무직은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경험과 모험을 통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역지사지의 자세 직원들의 입장을 한번 더 생각하는 것이 대표의 몫”이라는 정종일 대표를 이야기를 들으니 새삼 ㈜애니메탈의 임직원이 부럽다.
 
                 

㈜애니메탈은 사람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다. 모든 제품은 사람을 통해 제조되는 것으로, 고객사의 요구에 맞는 정직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직원이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연구원이 심혈을 기울여 기술개발을 해야 하며 공장근로자가 최상의 원재료를 사용하여 생산해 주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직원중심 사고로 사무실과 작업 현장, 기숙사 등에 변화를 줄 때마다 직원들은 신선함과 고마움을 표현한다.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마인드 하에 생산되는 ㈜애니메탈의 제품은 당연히 고객사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무한 경쟁이 요구되는 경제상황 속에서 ㈜애니메탈도 어려움은 많다. 

소수정예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데 갑자기 직원이 퇴사를 선택하는 경우 정종일 대표는 안타까움과 역량의 한계를 느낀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고객사에서 공급단가 인하를 요청하게 되면 인건비의 부담은 고스란히 경영자에게 돌아온다. 캐나다나 미국과 같은 경우에는 자국민의 취업난 해소와 인건비 보호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의 시급을 내국인보다 낮게 측정하는 반면 한국은 시급을 외국인과 내국인을 똑같이 적용하여 제조업계의 인건비를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이는 내국인의 취업을 촉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의 취업욕구만 높이는 결과가 되고 있다. 특히 자원도 빈약하기 때문에 원재료비 수입의존도도 높아 중소제조기업의 고충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힘겨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제조업의 허리가 되고자 앞장서는 ㈜애니메탈이 있어 대한민국의 제조 산업은 아직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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