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치유와 힐링의 예술가.

고원 유현병 작가

지난해에 이어 월간한국인 2년 연속 혁신한국인으로 선정된 문인화의 선비, 고원 유현병 작가. 소통과 힐링의 문인화를 통해 삶의 희노애락을 심도있게 표현하여 대중들에게 각인시켰던 그가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면서도 대학내 외국인학생교육, 지역센터의 다문화 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열정을 다하고 있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신문 삽화를 통한 아동교육, 문인화공모전 심사활동과 더불어 본인만의 특색있는 작품을 통해 문인화 발전에 기여하면서도 후학양성, 개인전시회 등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유 작가를 어렵게 만나 혁신한국인 선정 소감, 다양한 활동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중들과 소통 그리고 힐링의 작품 메시지 전달 
30여년이 넘게 작품활동을 하면서 대한민국 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우수상, 대한민국문인화 휘호대회 최고상을 비롯하여 국내 다수의 상을 휩쓸며 국내 문인화 분야에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유현병 국전초대작가. 뛰어난 필선과 탁월한 조형미를 바탕으로하여 현대적인 감각과 개성이 넘치는 기법으로 생활속 문인화를 표현해 내며 대중들에게 힐링과 소통 그리고 웃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데 주력해 왔다. “문인화란 시(詩)와 서(書)그리고 화(畵) 를 기본으로하는 예술로 지난 30년 동안 붓과 함께 희노애락을 함께 해왔습니다.” 본디 그림은 수양이며 아호 중 “섬비당쇠(贍備堂釗) 즉 넉넉함을 가진 머슴이라는 말처럼 맑은 정신을 바탕으로 작품활동에 매진해온 그가 좌우명처럼 말하는 未嘗怒 不遷怒(서둘러 화내지 않고, 노함을 옮기지 말자)를 실천하며 깨끗하고 맑은 마음을 작품으로 승화시키고자 노력해왔다. 주로 소재를 일상속에서 영감을 얻으며 테마를 잡아내고 있는 그는 작품속에 ‘편안한 미소’를 넣어, 사람들에게 희망, 평안, 용기를 주며, 더불어 안식과 힐링 등 치유의 작품을 주로 남겨왔다. “현대 문인화는 보다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현실감 있고 대중과 소통하며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주변의 현실적인 소재들을 접목하여 작품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즉 현대적인 문인화가 되어야 이 세대 사람들이 우리의 전통 문인화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항상 재료가방을 지니고 다닙니다. 언제 어디서든 작품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면 그 자리에서 그림을 그릴 준비를 하고 다니는 것이지요.” 유 작가는 문인화와 선묵화가 혼합된 新 장르를 개척하며 작품 속에 미학과 해학이 담겨있는 작가로 이미 대중들에게 친숙하다. 특히 그의 자화상에서는 희망과 용기라는 메시지를 담아내며 대중에게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삽화작가 등 교육적 활동에도 열정 쏟아
뛰어난 작가적 역량을 바탕으로 예술적 입지를 구축해 냈던 그가 이제는 후학 양성과 함께 작품을 활용하여 잊혀져가는 전통문화교육에도 매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전남교육청 신문에 <역사 속 인물이야기>, <동시로 보는 민속놀이> 등 2개의 삽화를 동시에 2년 이상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는 한편, 광양만신문에도 삽화를 연재하며 삽화작가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어른들에게만 작품을 알릴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아이템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좋은 인연으로 신문 지면에 삽화를 그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아이들에게 문인화가 무엇인지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더불어 문화를 통한 자연스러운 교육 학습이 되고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어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이밖에 다문화교육을 위해 인천지역의 대학과 지역센터에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는 유 작가는 보다 많은 이들이 친근하게 문인화를 바라볼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한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어릴 적부터 문인화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문인화가 등재되어 아이들이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고 우리의 것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희망합니다. 더 나아가 사회가 깨끗하고 투명해지길 바랍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작은 출발이지만 그의 작품을 통해 전통문인화란 어떤 것이며, 우리의 문화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정을 다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생활 속 소재를 바탕, 꾸준한 전시와 문인화 보급 계획 밝혀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이라면 제 작품을 보며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미소를 지어 보일 때 저도 모르게 힘이 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요? 그래서 전시회는 기회가 되면 더욱 자주 열어나갈 생각입니다.” 기자가 문인화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유 작가는 “문인화의 기본은 시, 서, 화입니다. 그리기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이 그림에 무슨 이야기를 담고 싶은가이며 이것을 시라고 정의를 내리고, 서는 답습하지 않고 각자의 개성과 특징을 살려야하고 화는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시를 비로소 화로 승화시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드는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인터뷰 내내 작업실 가득 묵향이 은은하게 퍼져나가며 심신이 차분해짐을 느낀 기자는 왜 문인화를 그리게 되었는지 이유를 유 작가에게 물어봤다. “어린시절 유학자셨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붓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어찌보면 이때부터 문인화는 저의 삶의 일부로 평생 같이 가야하는 단짝 같은 존재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각박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사회에서 문인화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안식처로써 저에게 의미가 남다릅니다. 시를 지으며 심신을 정화하고 서예를 통한 수련과 그림으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이 작업이 그래서 전 늘 즐겁고 감사합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묻자, 문인화를 더욱 대중들에게 보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대한민국이 먹향으로 가득 뿜어져 나가는 그날까지 창작에 대한 열정과 교육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싶다고 의지를 밝힌 유 작가는 인문학적으로도 삶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며 그 가치를 높여나가고 싶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를 위해 동양화와 문인화 등 국내 미술발전을 모색하는 토론회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여 의견을 개진하는 한편 심사위원으로도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2년 연속 월간 한국인의 혁신한국인으로 선정된 점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와 채찍인거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5월쯤에 여수 EXPO 작품전시회 참가할 예정이며 가을쯤에는 교육관련 개인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생활 속의 소재와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을 바탕으로, 보다 친근하고 아늑한 작품들로 여러분들에게 찾아뵐 것을 약속드립니다. 많은 성원과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유현병 작가는... 대한민국 문인화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과 작가정신으로 수많은 상을 휩쓴 작가로 최근에는 어린이 교육용 민속놀이 동시집 삽화와, 역사위인전소개 삽화 작업을 펼쳐오는 한편 교육적 콘텐츠 작업에 매진해 오고 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재능기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시회는 개인전과 부수전 외에 해외 단체전 등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으며 전국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