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컬러 Personal Color] 

색채의 영향3 

 옷장 속 컬러를 보면 옷장 주인의 성격, 심리 상태, 피부 컬러 유형을 파악할 수 있는데 사람은 의식, 또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 그리고 남들에게 보여 지고 싶은 이미지를 반영하는 컬러를 자신의 패션 스타일에 적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크하고 모던한 컬러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피부색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들에게 시크하고 모던한 이미지로 보여지고 싶기 때문에 그러한 컬러 이미지(블랙 , Deep Navy와 같은 color, 명도 대비가 강한 배색 등)의 패션 컬러 스타일을 고집하기도 한다. 
     
 늘 같은 컬러 스타일의 의상만을 고집하다가 의류 매장의 직원이 올 시즌 유행하거나 판매가 잘되고 있는 색이며, 참 잘 어울린다고 하면서 나에게는 다소 생소한(?)컬러의 의상을 제안해 구매를 유도당한 경험이 누구에게나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의상은 이상하게도 손이 자주 가지 않고, 착용하기에 무언가 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며 입었을 때 얼굴 표정까지 어색해지는 느낌이다. 그 이유는 왜일까? 그것은 바로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는 신체 고유색(피부색, 머리카락 색, 눈동자 색), 즉 개인의 퍼스널 컬러와 체형, 인상, 기타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사람을 심미적으로 보이게 하는 컬러와 배색, 소재, 스타일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퍼스널 컬러 컨설팅과 컨설턴트의 영역이 확대 되고 있다. 국회의원, 유명 연예인, 영향력 있는 CEO는 물론 일반인, 한국으로 여행 온 중국 관광객들까지도, 외형적으로 자신의 ‘결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은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퍼스널 컬러 컨설팅을 받고자 줄을 서고 있다. 

 최근 들어 필자에게 가장 많은 의뢰가 들어오고 있는 것이 바로 ‘퍼스널 컬러 이미지 컨설팅’에 관한 일이다. 특히 방송, 매거진과 같은 언론사에서 퍼스널 컬러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인터뷰 요청이 많은데, 이는 자신들에게 매칭matching 시키는 ‘컬러’가 바로 ‘나’를 가꾸고 돋보일 수 있도록 하는 도구로써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 한다.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퍼스널 컬러 이론 중 하나는 신체의 3색소(헤모글로빈, 카로틴, 멜라닌)에 의해 피부색을 Warm과 Cool로 구분하고 다시 Warm은 봄(yellow base)과 가을(golden base),  Cool은 여름 (white and blue base), 겨울(blue and black base)의    
4계절 컬러 유형으로 분류한 미국의 캐롤 잭슨 Carole Jackson의 이론이다.  

 사계절 퍼스널 컬러 이론은 인터넷 리서치만 하더라도 관련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필자는 그 내용을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 사계절 퍼스널 컬러 이론만을 바탕으로 하여 육안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진단을 원할 시에는 색상, 명도, 채도를 육안 판단을 통해 정확하게 측정 할 수 있고 측색의 원리를 알고 있는 색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퍼스널 컬러를 진단하는 조명 환경은 컬러를 가장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D50, D65광원이여야만 한다. 

 사계절 퍼스널 컬러 이론을 근거로 하면 ‘봄 유형’은 노란 기미를 지닌 피부, ‘가을 유형’은 어두운 노란 기미, ‘겨울 유형’은 푸른 기미를 지닌 피부라고 되어 있는데 일반인들이 판단하기에 자신의 얼굴이 푸르다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사람의 피부색은 누구나 노란기미, 즉 옐로우 베이스yellow base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기가 쉬운데 정작 한국 사람들 중 봄 유형의 피부색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15%도 채 되지 않는다.  
 
 얼굴이 매우 하얗고, 헤어 컬러가 본인의 머리카락 색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검정으로 염색한 듯 까만 경우에는 퍼스널 컬러의 ‘겨울 유형’임이 분명한데 이는 일반인들도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유형이며 도시적이고 차가운 쿨cool 컬러의 배색 이미지와 모던하고 섹시한 소피스트게이트 스타일이 잘 어울린다.  

 캐롤 잭슨의 사계절 퍼스널 컬러 이론은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한계점과 더불어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매년 국제 유행색을 지정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팬톤 Pantone의 수석 컬러 연구원인 리트리스 아이즈먼 Leatrice Eiseman에 의하면 사계절 퍼스널 컬러 이론의 한계점은 사람의 피부 유형을 Warm, Cool 이 두 가지로만 단순화 한다는 것에 있다고 했다. 또한 사계절이 없거나 뚜렷하지 않은 나라에서는 그 이론이 설명되기 어렵다고 했다.  

 2007년 리트리스 아이즈먼은 ‘색채 시계 Color Clock’라는 퍼스널 컬러 이론을 그의 저서인 [More Alive With Color]로 발표하였다. 그는 사람의 신체 색을 Warm, Cool의 두 가지로만 나누지 않고 그 사이에 중간인 뉴트럴 Neutral 단계를 넣었으며 물, 공기, 불, 흙의 원소들의 조화로 유형별 팔레트를 구분하여 선 라이즈 Sunrise, 선 셋 Sunset, 선 라이트 Sunlight의 3가지 퍼스널 컬러 유형으로 분류, 완성 하였다.   

 필자는 두 가지 퍼스널 컬러 이론이 적절히 잘 혼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캐롤 잭슨의 퍼스널 컬러 이론은 사계절 색채에 대해서 이해한다면 빠르고 단순하게 내 피부에 어울리는 색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급 단계에서 배우기에 무척 쉽고 편리하긴 하지만 인간의 ‘외모’에만 치중 하는 듯하여 아쉬움이 크다. 

 리트리스 아이즈먼의 퍼스널 컬러 이론은 아직 한국에는 정식으로 도입되지 않았으며 전문성을 갖고 적용하기까지, 캐롤 잭슨 이론에 비해 어렵고, 배우기에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의 이론은 단순히 내 신체 색과 어울리는 색 제안을 넘어, 개인이 선호하는 색, 심리적으로 치유되고 필요한 색, 그리고 최신 유행 하는 색까지 퍼스널 컬러로써 함께 제안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놀랍다.  

 
 퍼스널 컬러 컨설팅은 그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색으로 제안되어야 한다. 그 사람의 외모를 더욱 돋보여지도록 만듦과 동시에 자신감을 돋우고, 심리적, 육체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색이어야만 퍼스널 컬러에서 말하는 진정한 ‘베스트 컬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