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이 많았던 제20대 총선이 드디어 끝났다.

예측은 늘 빗나간다는 말이 다시 한번 떠오르게 되는 선거였다. 사실 정치적 예측의 진정한 가치는 적중률이 아니라 그 예상을 뛰어넘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주요 격전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에서는 대부분 빗나갔다. 20년만에 ‘여소야대’의 3당 체계가 구축되었다. 개표 결과 더민주 123석, 새누리 122석, 국민의당이 39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을 기록하며 새누리당 참패, 더불어민주당의 선전, 국민의당의 약진으로 요약된 결과를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에 대해 진정한 승자는 국민의당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국민의당은 향후 원내교섭단체를 휠씬 뛰어넘는 의석수를 보유하며 야권은 물론 정치권 전체의 개편을 주도할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선거 전부터 새누리당은 승리를 자신했었다.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창당되면서 야권 분열로 어부지리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여야가 팽팽히 겨루는 수도권, 충청 등 선거에서 야권 표가 분열될 경우 승리가 쉬워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여당의 상당한 표도 가져가며 전혀 예측한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국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정부 여당의 잘못된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을 투표로 보여줬다.

끝이 보이지 않는 극심한 경기침체 상황속에 정책적 대안도 제시 못하는 국민들의 성난 민심의 결과였다. 지금 대한민국은 멈춰버린 시계와 같은 형국이다. 일자리 창출이 제대로 이뤄지지않고 있으며 국민소득은 3만 달러 제자리 걸음을 수년째 하고 있다. 여기에 계층간 세대간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고 있으며 그 해법을 찾지 못한 국민들은 답답함을 무능한 정치권을 향한 회초리를 꺼내들었다. 총선 결과로 가장 큰 타격은 현 정권이다. 야당의 약진으로 법안 통과 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신세가 된 것이다.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원한다. 이번 결과를 정치인들은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진정으로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어떤 정치를 펼쳐나가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모쪼록 당을 떠나 민생안전과 경제활성화에 매진하는 진정으로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국회가 탄생해야 할 것이다. 하나의 힘을 모아 국민을 위한 정책을 세우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