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혼을 온전히 화폭에 담아 한국 정통의 명맥을 잇다.

아천 김영철 화백

한국 미술 정체성 확립과 계승에 기여...
장자는 그림을 정신주의 예술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예술의 본질은 아름답고, 감동과 공감이 있어야 하며 영원해야 한다고 어느 평론가는 이야기했다. 창작을 통해 생성되는 명화는 시공을 초월하여 존재한다는 진리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천 김영철 화백의 작품에서는 한국 전통적인 미술의 명맥을 이으면서 한국 미술의 뚜렷한 정체성을 보이고 있다. 어연 40년의 경륜이 묻어나는 그의 작품에서는 한국의 정체성을 발현하기 위한 한국성 회복 운동에 심혈을 쏟은 그의 노력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순종의 어진(御眞) 화가 이당 김은호선생의 ‘영정전통기법’을 사사받은 김 화백은 정상의 거목들에게 그림을 익힌 행운아이기도 하다. 13세부터 그림을 시작한 김 화백은 60여 년을 그림에 매진해 왔고 단지 화가로서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한국화의 현대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여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뚜렷이 나타내는 선이 굵은 미술로 타 예술가들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시대적인 감각과 가장 한국적인 미술을 연구해 온 그는  ‘2011 대한민국 문화예술인 대상’을 수상한 바 있고 국전사상 최연소자로 특선 4회, 입선 5회를 기록한 화단의 대표적인 엘리트 화가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화법을 구사하며 자유로운 필치로 모든 장르를 섭렵하다
창윤(蒼潤)한 문기와 격이 흐르는 김 화백의 작품 세계는 내로라하는 중진들도 따라 하거나 흉내 낼 수 없는 강점을 지녔다. 동양회화의 진수이자 생명력이 넘치는 김 화백의 화풍은 해학과 풍자, 여유와 풍요로움이 숨겨져 있으며 남북종 화풍을 터득한 극사실주의도 스며들어있다. 또한 산수와 동물, 화조, 인물과 그리고 서예에서 영정까지 모든 장르를 섭렵한 화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예술적 다양성은 조형양식과 소재에 한계를 두지 않는 성품이기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 ‘골법용필’과 ‘갈필법’, ‘파묵법’, ‘파필법’, ‘발묵법’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화법이 자유로운 필치를 전개한다. “운필을 자유롭게 하려면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고 평소 후학들에게 가르침을 전하는 아천 김영철 화백. 

동양의 미가 서린 정갈하고 깊은 톤을 조형화한 그의 산수경은 군더더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깔끔하고 정돈된 기하학적인 화면 분할로 전통적인 느낌과 현대적인 느낌이 잘 믹싱되어 대중들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으로는 어린 시절 고향 강변의 향수와 서정을 물씬 불러일으키거나 전설과 설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등 다채로운 주제를 가장 어울리는 화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아를 투영시킨 작품을 통해 생명력을 불어넣다
작품을 통해 또 하나의 자아를 표현하는 김 화백은 ‘작품이 바로 나’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림에 자신을 투영했다. 기운생동(氣(기)韻(운)生(생)動(동)) 즉 생명력 있는 그림을 추구하는 김 화백은 "세계미술조류는 동, 서양을 넘나드는 현대화의 흐름에 맞춰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이라면 "앞으로 작품은 현대화하는 실험작, 현대적 화풍을 추구하고 있다. 이 화풍을 정착시키며 나만의 화풍을 개척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美術史(미술사)에 적을 남길 수 있게 작품도 많이 남기고 싶은 김 화백은 초지일관 숭고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도입한 종합 예술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