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향의 재테크 칼럼

부자 지수를 높여라

유대인계 미국인 중 요셉 쿠키아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일찍이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공부를 하고 돌아온 뒤 상당한 투자가로 유명해졌다. 그가 재계의 인사가 되기까지는 아버지의 힘이 컸다. 
그는 열여섯 살에 런던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 유학 가기 전날 밤 아버지가 그를 불렀다. 그리곤 영국 돈 100파운드(현재 원화로 17만 원 정도)를 주며 말씀하셨다.
“얘야, 잘 들어라. 이 돈이 유학 생활 동안 쓸 돈이야. 이게 전부다. 이 돈을 전부 쓰지 않도록 해라. 그리고 3년 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올 땐 내가 준 100파운드를 전부 돌려주길 바란다.”
너무 냉정한 아버지의 말씀 아닌가. 열여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타국에서 혼자 지내는 것도 두려울 텐데 단돈 17만 원의 돈, 그마저도 나중에 전부 되돌려달라니. 아예 주지 않는 게 낫겠다 싶을 것이다. 그런데 쿠키아는 아버지가 구두쇠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돌아올 때 100파운드를 돌려드리지 못하면 무척 부끄러울 것 같았다.  
그렇게 떠난 유학길에서 그는 열심히 공부하면서 아버지에게 받은 돈 100파운드를 어떻게 해야 불려가면서 돈을 쓸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렇게 생각해낸 것이 투자였다. 그는 주식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또 돈의 일부를 투자하여 불려가는 연습을 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3년 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그는 아버지가 주신 100파운드에 이자까지 보태어 되돌려드릴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가난할 지라도 부자 대열에 서라》(데시마 유로 저)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재테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한 소년이 돈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부자 마인드로 바꾸어 도전과 시도 끝에 이루어낸 성공 스토리다. 재테크로 성공의 맛을 느끼게 된 뒤 그의 삶이 어떻게 변했을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부자 대열에 설 수 있다. 부자로 이끄는 마인드를 갖추면 된다. 부자지수라는 게 있다. 10년 뒤 자신이 부자가 될 확률에 대해 계산을 해 보는 것이다. 공식은 다음과 같다.

공식 : 부자지수 = (순자산×10)/나이×연간 총소득)
순자산 : 총자산-부채(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평가]
0.5 이하 : 문제 있음. 지출 많고 소득 관리 미흡
1.0 이하 : 노력이 필요. 평균 수준의 지출과 소득 관리
2.0 이하 : 잘하는 편. 무난한 수준의 지출과 소득 관리
2.0 이상 : 아주 잘함. 지출 적고 소득 관리 아주 잘함

당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나왔는가? 결과가 실망스러운가? 그런데 계산을 해보지 않아도 대부분 부자지수가 낮다는 것을 알 수밖에 없다. 대단한 유산을 받지 않는 한 지수가 높게 나올 리 없지 않은가. 부모로부터 유산을 받기보다 부채를 떠안지 않으면 다행인 그런 시대를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부자가 되는 것을 포기하지는 말자. 우리 주변에는 돈을 써야 할 일이 생길 때 모아둔 돈으로 해결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들이 부자들이다. 이들도 처음에는 재테크 초보자들이었다. 그들이 부자가 된 것은 재무 관리 때문이다. 재무 관리를 하면 재무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재무를 구성하는 환경이 바뀐다. 그러면 재무의 정도가 변한다. 또한 이들은 미래를 위해 시간을 관리했다. 시간은 재테크에 있어 중요한 자산이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투자는 시간이 벌어주는 투자가 아닐까. 
10년간 눈 딱 감고 재무 설계에 올인 해보자. 월급의 반을 투자한다면 당신은 뭐가 돼도 된다. 돈의 액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 담긴 철저한 관리와 절제, 기다림과 불어남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며 새로운 다짐을 하기에 재무 고수가 될 수 있다. 
지금 부자가 아닌 것이 낙담하기보다 10년 뒤 부자를 꿈꾸며 희망을 품어라. 가난하게 늙지 않기 위해 관리와 원칙을 지키며 부자지수를 높여 가라. 그것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