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봉황농원(대표 : 곽준열)

“술에 대한 고정관념 바꾼다…‘약’이 되는 ‘밤약술’”

‘밤약술’은 껍질을 벗기지 않은 밤을 통채로 갈아

유기농 밤, 산약초, 한약재 등, “성인병 예방에 좋은 다양한 원료” 

자체 농장 재배 원료…약초와 발효에 관한 전문지식 토대로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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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술은 건강을 해치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 재료가 어떠한지, 섭생과 제조 원리가 어떠한지에 따라선 술이 오히려 약이 되기도 한다. 유기농 밤과 각종 천연재료로 만든 밤약술도 그 대표적인 경우다. 이는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퇴행성 질환을 막아주는 것으로 인기가 높다. 이를 개발한 합천봉황농원 곽준열 대표는 밤약술을 비롯하여, 힐링초음료, 힐링초롱초롱 등도 선보이며 술과 건강음료에 관한 새로운 비망록을 기록하고 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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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대표는 합천지역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밤을 주 원료로 ‘밤 약술’을 개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외에 성인병 예방과 개선에 좋은 재료가 두루 포함되어 있다. 위장병, 빈혈, 불면증, 전신쇠약 등에 탁월한 대추, 풍을 없애고 피를 활성화시키며 열을 내리고 벌레와 균을 죽이며 고름을 빼고 새살을 돋게 하는 엄나무, 그리고 관절염, 근육통, 타박상, 산후통 골다공증에 좋은 감태나무도 주요 성분이다. 또한 뽕나무 등 한약재 가공액도 다량 들어있다. 이는 간과 신장에 이롭고 기침, 천식, 신경쇠약, 팔다리가 뻣뻣하거나 마비가 올 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밖에 술의 발효억제 약재 달인물도 3% 가량 첨가되어 있다. 

밤약술…“해롭긴 커녕, 에너지와 체력 충전시키는 기능”

곽 대표는 “합천·산청 등 지리산 권역에서 자생하는 산약초와, 합천지역에서 생산되는 밤을 이용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식품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밤 약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2만4천여 평에 달하는 곽 대표의 농장에서 재배한 유기농 재료와 약초가 대부분이다. 어렵게 개발해낸 만큼, 2개 분야에 대한 특허도 완료했다.

‘밤약술’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이란게 곽 대표의 말이다. 몸에 전혀 해롭지 않고, 오히려 에너지와 체력을 충전시키는 ‘약’이다.

“평소 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안타깝게 생각해왔다”는 곽 대표는 “마침 밤값이 폭락한 가운데, 약초와 발효에 대한 그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몸에 이로운 술’로 술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2년간 약초공부에 몰입하며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고, ‘약초이용 및 발효지도사’ 자격도 취득했다.

“그런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 농장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밤으로 술을 만들었습니다. 퇴행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옛 문헌을 바탕으로 전혀 독성이 없는, 좋은 물질을 추출해 가미했죠.”

‘밤약술’은 껍질을 벗기지 않은 밤을 통채로 갈아 누룩하고 섞는게 특징이다. 그래선지 숙취도 없다. 기자가 직접 시음을 통해 체험해보니, 먹으면서 술이 깨고, 숙취가 없었다.

곽 대표는 “다소 많이 마셔도 전혀 몸에 해롭지 않다.”고 자신했다.

실제 곽 대표의 말처럼 ‘밤약술’에 포함된 재료들은 그 약효와 건강효과가 옛 문헌에 명확한 근거가 기록되어있다.

대표적인 재료인 밤만 해도 그렇다. 밤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칼슘, 비타민A·B·C 등이 풍부해 발육과 성장에 좋다. 특히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감기예방에 좋다. 알코올의 산화를 돕기 때문에 술안주로도 좋고, 그 속에 함유된 당분에는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효소가 들어 있어 성인병 예방과 신장 보호에도 효과가 크다.

‘밤 약술’ 특허는 금년 4,29일 완료되었다. 경상남도지사의 추천을 받아 대량생산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옛 문헌에 약효 근거 명시…‘힐링초음료’ 등도 개발

곽 대표는 또 술을 만든 부산물을 자연발효시켜 힐링초음료를 개발했다. 힐링초음료는 밤과 돼지감자로 만든 술을 자연발효시켜 만든 식초에 매실, 생강액을 가미하여 마시기 좋게 한 것이다. 밤의 질좋은 비타민C와 돼지감자의 당뇨에 좋은 이눌린, 매실의 구연산, 생강의 면역력 증가 효과 등이 보통의 식초 기능에 추가되었다. 장에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고, 면역력을 증가시키며, 식욕과 칼슘흡수율을 증가시키며, 혈압을 낮춰준다

건강차 ‘힐링초롱초롱’도 곽 대표의 또 다른 작품이다. 이는 술이 아닌, 순수한 건강음료다. 역시 곽 대표의 농장에서 재배한 자연친화적인 유기농산물 초석잠과 돼지감자를 주 원료로 만든 것이다.

‘밤약술’ 등 건강 술과 음료를 재배할 때는 그가 철칙으로 여기는 게 하나 있다. “모든 제조 원료는 반드시 껍질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농산물이나 약초 등 자연에서 나온 것들은 무엇보다 ‘껍질’에 가장 좋은 성분이 밀집되어 있다는 주장이다.

스스로 애주가임을 자처하는 곽 대표는 “몸 상하지 않으면서, 숙취도 없는 술을 개발해야겠다는 오랜 집년의 결과”라고 그간의 성과를 설명했다. 그래서 ‘술도 즐기고, 건강도 충전하자’는게 그의 슬로건이다.

공직생활 후 귀농…산약초 재배와 가공 전문지식 쌓아

곽 대표는 33년간 중앙부처에서 공직생활을 지내다, 지난 2007년 합천으로 귀농했다. 현직에 있을 때부터 노후생활을 준비하기 위해 합천군 용주면에 8만2천600여㎡의 땅을 마련해 밤 농사를 조금씩 지어왔다. 퇴직을 한 후엔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귀농 초기엔 어려움도 많았다. 우선 밤이나 약초를 제대로 재배하는게 문제였다. 전문지식과 노하우가 전무했던 그는 일단 농사법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귀농 전인 2005년 통신대학교 농학과 3년 과정에 편.입학해 농업 분야 전문지식을 쌓았고, 2010년 졸업과 동시에 유기농업기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합천군농업기술센터 내 미래농업대학 ‘약초이용 및 발효지도사’ 1년 과정도 수료했다. 유기농 밤ㆍ산약초 재배기술과 가공식품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병행하며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

현재 그는 농원에서 도라지 등 각종 산야초를 자연상태로 재배하고 있다. 처음엔 인근 주민들과 불편한 관계도 있었다. “농원에 무단으로 침입해 산약초를 캐거나 꺾어가는 일이 허다해 궁여지책으로 농원 주위에 울타리를 설치했다”는 곽 대표는 “그러나 이에 저항하여 울타리를 망가뜨리는 등 어려움도 컸다”고 돌이켰다.

하지만 지역민과 유대를 강화하면서 이 같은 마찰은 점차 사라졌다. 그는 회원수 54명인 합천군친환경농업연구회장직을 역임할 정도로 지역농업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회원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친환경농업정보를 교류하고, 마케팅기법을 공유하는 등 친목을 다지고 있다. 

“대체의학연구소, 약초체험농장 등이 꿈”

그는 “주류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선입견을 없애는게 과제”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또 주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도 과감히 풀어야 한다고 했다. ‘밤약술’처럼 건강에 좋은 술은 오히려 건강보험비용을 절감시켜,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도 폈다.

이를 위해 “정직하게 하면 모든것이 풀린다”는 믿음, 즉 ‘정직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곽 대표는 특히 “농촌은 ‘가능성’ 자체인 만큼, 많은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우리의 미래 먹거리가 농촌에 있음을 깨달았으면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현대인의 건강을 위한 약초 연구와 실용화. 이는 그의 마지막 ‘꿈’이기도 하다. 

“머지않아 우리 약초를 연구하고 활용하기 위한 대체의학 연구소를 설립할 것입니다. 약초 체험농장도 만들 겁니다. 대략 2020년 무렵으로 예상하고 있죠”

그래서 “1차 산업에 머물고 있는 농업을 6차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마지막 열정을 이곳에서 불태우고 싶다”는게 그의 원대한 바람이다.

물론 ‘밤약술’ 등 자신이 개발한 건강술과 건강음료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게 일차적 목표다. “가능하다면 세계적 명품으로 격상시키고 보급하는 노력도 기울일 것”이라는 곽 대표는 “장차는 미백효과가 있는 피부미용 분야까지 제품영역을 넓힐 작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