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예측이 국가안전을 담보한다.
 
인천대학교  전찬기 교수 /  (사)한국재난정보학회 회장

사건과 사고 중에는 사전에 막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 불감증으로 소중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수없이 많다. 세월호 사고 발생 후 안전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경각심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재난은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대학교 도시공학과 전찬기 교수는 재난안전을 안보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해야 하며 화재나 붕괴 사고 등 기존의 재난뿐만 아니라 미래에 발생될 재난을 예측해서 각각의 사고마다 상황에 따른 세부적인 매뉴얼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한국재난정보학회 회장, 인천광역시 안전관리 민관위원회 공동위원장 및 인천대학교에서 ‘도시재난 및 안전관리’ 강의를 꾸준히 펼쳐오고 있는 전 교수에게 안전한 국가를 위한 해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오는 6월 17일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서 펼쳐질 제2회 국제 재난경감 컨퍼런스(ICDR 2016)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한국재난정보학회, 재난 없는 안전한 나라 만들기 위해 노력
  “재난 없는 안전한 국가를 위해서는 연구와 분석을 통해 사전에 재난을 미리 예측하여 대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 교수는 (사)한국재난정보학회를 이끌어 오며 국내외 각종 재난사고를 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응과 예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사실 저희 학회는 대형 학회의 규모는 아니지만 한 분야의 전문학회로서 내실 있고 최선을 다하는 학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난 1997년 3월 태동하여 사단법인화 된 것은 올해로 11년째인데 학회 회원들이 자발적인 참여를 하고 자긍감과 소속감 그리고 유대관계를 통해 학회발전의 기틀을 마련해 오고 있습니다.” 
  ‘재난 없는 세계, 안전한 국가’를 캐치프레이즈로 현재 1,000여명의 회원과 100여명의 임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한국재난정보학회는 10개 분야의 전문분과위원회를 구성하여 최신정보와 연구교류를 통해 안전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국민안전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국가재난의 주관 방송사인 KBS가 재난정보 포털을 개설하며 국가적으로 재난정보관리가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6월 17~18일, 제2회 국제 재난경감 컨퍼런스 개최
  여기에 국민적 관심과 보다 효율적인 예방과, 대비, 대응 그리고 복구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작년에 국내에서 최초로 재난 관련 국제회의인 국제 재난경감 컨퍼런스(International Conference of Disaster Reduction, ICDR)를 개최하며 방재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왔다는 평을 받아 왔다.
  이 컨퍼런스는 경기관광공사의 제안으로 시작하였으며, 2015년 1회 대회에 세계 13개국에서 80여명의 외국인과 500여명의 내국인이 참여하여 성공적인 회의를 이끌어 냈다. 제2회 컨퍼런스는 오는 6월 17~18일 이틀에 걸쳐 수원에 있는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캠퍼스에서 보다 큰 규모와 짜임새 있는 준비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의 특별강연과 더불어 UN기구 및 세계 15개국에서 100여명의 외국인과 600여명의 내국인이 참여하는 대형 행사가 될 것이고, 드론을 이용한 재난구조 및 소방관련 생활안전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참가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및 학생들에게도 제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재난 사고에 대해서는 예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우리가 일기예보를 통해 태풍의 진로와 방향에 대한 예측과 분석으로 대응방안을 찾듯이 재난안전에 있어 예측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정확한 예측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재난안전을 안보와 같은 개념을 이해하고 국민안전처는 이러한 의식에 대해 국민들에게 수시로 널리 알려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하는 전 교수는 “설마 나한테 일어날까? 라는 안일한 인식과 과거의 재난에 대한 망각이 더 큰 재난을 불러일으킨다고 덧붙여 말했다. “설마 했던 일들이 실제로 발생하고 망각의 순간 눈앞에 닥치게 되는 것이 재난입니다.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안전한 나라가 곧 선진국으로 가는 필수요건 될 터 
  어느덧 36년 째 이 길을 걸어온 전찬기 교수. 학생들에게 즐겁고 지루하지 않는 강의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강의를 통해 어려운 내용도 이해하기 쉽게 해주며 열린 마음과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앞으로의 시대가 보다 급변하고 다변화 되며 융복합적인 세상이 될 것이라면서 학생들에게 보다 알차게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제까지 선진국이 되는 조건으로는 풍요로운 의식주, 보편적 복지수준이 평가의 척도라고 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의 선진국은 안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컨대 최근 베네수엘라의 사태를 보며 국민이 안심하고 재난에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가 진짜 선진국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국민들이 재난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는 전찬기 교수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접하는 교통질서부터 기본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전 교수는 “재난경감을 위해 학회에서 제 역할을 해내는데 힘을 쏟고 싶습니다. 각종 정보와 연구 및 분석을 집적화 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있어선 인문사회 소양이 접목된 지식 인재 양성을 위해 보다 내실 있는 강의를 펼쳐나가는 한편, 여행과 역사에 대한 관심분야를 살려 역사적 문명시설에 미친 토목건축 구조물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대중들이 이해하기 쉬운 책을 출판해 보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정부에서도 안전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예측 불허한 상황에 대해 미리 예측과 대비를 하는 노력들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20여년 전 성수대교 붕괴 이후 다시는 그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구조물의 진단과 계측에 관한 전문가로 시작하여 재난관련 전문학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도시건설공학과 전찬기 교수. 재난안전 전문가로서 앞으로도 국가의 안전에 디딤돌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