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절벽’의 시대에 우리의 할 일은?
자금위시(自今爲始), 지금으로부터 시작함

고용절벽, 소비절벽, 인구절벽 이라는 말들을 최근에 더 많이 들어 봅니다.
‘고용절벽’은 기업들이 고용 여력이 떨어지면서 일자리가 급감하는 현상을 말하고, ‘소비절벽’ 은 경기 불황 증세에 대한 불안적인 심리로 인해 소비를 하지 않는 현상을 뜻합니다.  ‘인구절벽’ 은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으로서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해리덴트가 2014년에 제시한 개념입니다.
향후 3~4년 최악의 고용절벽이라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한 한국은 현재 많은 해법을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난날 소비절벽을 해소하기 위해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힘듭니다. 당장의 세일이나 임시공휴일을 지정해서 소비를 진작하기 보다는 멀리 내다봐야 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현재 모든 ‘절벽’에 맞닿은 불안한 삶을 살고 있는 것과 같이 느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절벽의 의미를 보면 ‘바위를 깎아 세운 것처럼 아주 높이 솟아 있는 낭떠러지’ 라고 합니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러한 ‘절벽’의 상황에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행동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달 ‘2018년 분양절벽’에 대해서 나온 기사가 있었습니다.  미분양은 느는데 계속 짓는 건설사들이 이대로라면 마땅한 대책이 없이 분양절벽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들을 하면서 향후 아파트분양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걱정들을 하고 있습니다.
저금리의 역습으로 인해 보험료는 오르고, 소비는 줄고, 전세는 찾기 힘들고, 월세는 점점더 오르는 상황에서 재테크니 투자니 하는 말들이 우리에게는 그저 허세일 뿐입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는 말이 있습니다.
불분명한 시대에 돈을 잘 못 굴리면 크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딱히 보장된 수익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해마다 더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은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있으면 무력감이 들고 도전할 용기조차 없어지기 때문에 고용절벽이니 소비절벽이니 하는 소리를 들으면 더 위축되고 움추려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돈을 많이 벌고 가까운 미래에 좀 더 나은 삶은 살기 위해서는 부자들의 사고를 배워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자들의 돈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움직입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적절하게 사용되고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인가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무엇인가의 결과물을 통해 또 다시 배우고 실천하는 것을 수 없이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부자가 되는 일은 없습니다.  있다면 부모가 물려준 유산이나,  로또 같은 것에  당첨되는 일 뿐일 것입니다.

30년지기 친구를 15년만에 만났습니다. 지나 온 시간들을 얘기하면서 과거를 회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꿈이 많던 시절이었고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는 그런 나이를 지나 이제 불혹을 지나 한참을 달려가고 있는 나이들이기에 서로의 현재와 미래도 궁금했을 것입니다.
이 친구는 똑똑한 친구였습니다. 단점이라면 고집이 세고 고정관념이 많았던 친구였습니다. 집안의 배경도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늘 잘 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했습니다.  
만날 장소에서 통화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퀵서비스 복장을 한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제 앞으로 오는 것을 보고 그 친구인 것을 알았습니다. 그 친구가 더 멋진 모습으로 왔으면 했지만 그렇지 않아 마음이 무거워 졌습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얘기하면서 15년만의 회포를 풀고 헤어졌습니다.  그 친구가 지난 시간 동안 변한 것이 있고 변하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변한 것은 나이든 아저씨의 얼굴과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생각입니다.   변하지 않은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명을 많이 하는 것과 더 단단해진 고정관념입니다.
이 친구와의 대화 내내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 너는 나보다 상황이 좋잖아 “, “ 나도 해봤는데 안됐어”, “ 나도 알고 있어 “, “ 나도 할 만큼은 다 해 봤어 “ 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서 위안을 받고 싶어 합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 생긴 것이 나 때문이 아니고 다들 그렇게 살아가기 때문에 나 역시 노력했지만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현실을 부정하진 않지만, 그래도 할 만큼은 다 했으니 위안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어쨌든 그 친구 열심히 살아왔으니 고생한 세월만큼 위안을 해 주고 싶습니다. 이 친구처럼 자신이 처해진 상황을 그대로 방치해 둔다면 더 큰 악순환에 직면하게 될지 모르는 것이 지금 우리들의 현실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더 큰 위험 앞에 직면하게 될 지 모릅니다.
한달, 일년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5년, 10년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불안한 ‘절벽’ 의 시대에서 앞을 내다보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투자절벽’ 으로 인해 5년, 10년 뒤에는 누군가에게 위안을 받아야 할 대화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위안이 당신이 맞닥뜨릴 또 다른 ‘ 절벽 ‘ 으로 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이 우리에게 중요합니다.  자금위시(自今爲始) ‘지금으로부터 시작함’ 을 즉시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결단이 필요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