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문명의 발달이 가져 온 치명적인 사건, 지구 온난화로 비롯된 각종 자연 재해는 지금...
캐나타 앨버타주 포트맥머리 대형 산불은 꺼지지 않고 진행 중!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맥머리 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산불이 무서운 기세로 진행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극단적으로 더운 날씨가 늘어나면서 지구 곳곳에서 초대형 산불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런 현상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단적인 이상 기휴로 발생했던 다른 산불들의 최신판이기도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앨버타 산불 잡히지 않은 채 확산 중 
초대형 산불로 폐허가 된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맥머리.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맥머리시의 초대형 산불이 여전히 통제 불가능한 상태라고 AF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방당국은 앨버타주에서 발생한 20곳의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통제를 벗어난 포트맥머리 산불이 동쪽으로 확산되면서 1500명의 앨버타 소방관 절반이 이곳에 투입된 상태다.
포트맥머리 산불로 인해 지금까지 2290㎢의 땅이 소실됐으며 2400여 채의 주택과 건물이 전소했다. 지난주에는 포트맥머리 주민 10만 명에게 모두 대피령이 내려졌다. 피해규모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인프라 시설 복구와 주민 복귀에도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적십자사 대표 콘라드 소브는 "산불피해는 이미 수십억 달러에 달하며 회복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적십자사는 모금액 6700만 캐나다 달러(약 607억8000만원) 중 5000만 달러를 포트맥머리 산불 피난민에게 즉시 나누어줄 계획이다. 구호금은 성인 1인당 600달러에 부양가족 1인당 300달러 수준으로 피해 보상금을 지불할 예정에 있다. 

최근 내린 비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던 캐나다 앨버타 주(州) 대형 산불의 확산속도가 한풀 꺾여 한시름 놓은 상황이다.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이 지역은 2개월 이상 비가 내리지 않은 데다 30℃에 이르는 고온 현상과 초속 40㎞의 강풍이란 최악의 조건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비가 내려 기온이 낮아지고, 강풍도 잦아들면서 산불 확산속도 역시 완만해졌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앨버타주 소방정보 담당자인 매슈 앤더슨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피해 면적은 거의 40만 에이커, 약 1천618㎢로 전날과 같은 수준이며, 서스캐처원 주(州) 경계 쪽으로의 산불 진행 속도도 느려졌다"고 말했다. 덕분에 소방관들은 현재 산업기반 보호와 주민 복귀를 위한 핵심 인프라 복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지난 8일에는 현지 전력가스업체 직원 250여명이 파견돼 전력 복구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수일 내로 원유 생산 기업들 조업 재개 
앨버타 포트맥머리 인근 도시에서 주차된 차와 건물이 산불로 완전히 파괴됐고 산불로 임시 가동 중단에 들어간 캐나다 원유 생산 기업들이 수일 내 조업을 재개한다고 AFP통신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레이첼 노틀리 앨버타 주지사는 산불로 피신한 수천명의 포트맥머리 석유 업체 직원들이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먼저 교통시설 및 병원 등에 안전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수일, 수주 안"에 원유 생산은 가동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틀리는 생산 재개에 앞서 에너지 당국이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원유 업체를 감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최대 오일샌드 매장 지역인 앨버타 포트맥머리는 지난 1일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이 지역 주민이자 석유 업체 직원 수천명이 대피소로 피신했다. 

근방에 시추 시설을 보유한 신크루드, 셸 등 인근 석유 회사들은 안전을 이유로 오일샌드 생산 및 송유관 가동을 완전히 멈췄다. 이로써 캐나다 일일 산유량 4분의 1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면 일일 원유 수입(income) 수천만 달러가 타격을 입는 것이다. 한편 캐나다 신임 총리 저스틴 트뤼도는 오는 13일 포트맥머리시에 방문한다. 연방 정부는 산불 피해로 재건이 시급한 앨버타주에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대형 산불, 전 세계로 퍼져... 
앨버타보다 일찍 올해 들어서 발생한 산불만 해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태즈매니아와 오클라호마-캔자스의 산불이 있었고 지난 해 미국에서는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의 대형 산불로 역사상 최대인 1000만 에이커(4만469㎢) 의 피해면적을기록했다고 앨버타 대학의 산불 전문가 마이크 플래니건 교수는 말했다. 

거대 산불은 지난 해 시베리아, 몽고, 중국에서도 기세를 떨쳤으며 브라질의 산불 시즌은 지난 30년 동안 약 1개월 길어졌다. 2009년에는 호주에서 산불 경고 지수가 최악의 빨간색 숫자를 기록하면서 파멸 수준의 재해를 입혔다. 플래니건 교수는 이에 대해 "기온이 높아질수록 산불은 점점 더 많이 일어난다"고 경고했다. 산불 증가에는 물론 산불지역의 조건과 진화 방식, 사람들의 토지 이용방식과 불이 번질만한 수목의 여부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하지만 앨버타주에서는 캐나다 북부의 5월 기온으로는 이상고온인 35℃ 대를 기록해 고온이 산불의 주요원인이라는 산 증거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 기후 학자는 앨버타 산불을 보고 최근 기후 변화로 온도가 높아지면서 눈이 더 일찍 녹게 되고 땅과 수목이 더 일찍 마르는 현상으로 이어져 산불 발생 시기도 빨라지는 악순환을 일으킨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최악의 연쇄반응이라고 표현했다. 

사우스다코타주립대 환경학자인 마크 코크란 교수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지구촌의 산불시즌 은 1979~2013년 동안 거의 19%나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산불은 꾸준히 늘어났지만 특히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기에는 도저히 진화할 수가 없는 엄청난 규모의 산불들이 갑자기 동시다발로 엄습해왔다"고 말했다. 산불로 초토화된 면적은 진화기술의 발달로 약간 줄었지만 북미지역과 시베리아의 대형 산불횟수는 지구 온난화로 더욱 늘어나 발생건수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컬럼비아대학의 지구생태학교수 파크 윌리엄스도 말하고 있다. 미국은 10년간 산불피해 평균면적이 1980년대 중반 300만 에이커에서 현재의 700만 에이커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는 정부 통계도 나와 있다. 캐나다 역시 1970년대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산불피해면적을 내고 있으며 플래니건교수와 빅토리아대 기후과학자 앤드류 위버 교수가 12년 전 발표한 논문에도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변화와 온난화의 악영향으로 산불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내용이 이미 들어있었다. 

지난 해 최악의 피해를 낸 인도네시아에서도 활약했던, 미국 산림청에서 은퇴한 산불전문 컨설턴트인 케빈 라이언도 "앞으로 전 세계에서 더 많은 횟수의 더 규모가 크고 더 거센 산불이 빈발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이번 캐나다의 경우처럼 태평양의 해수온도 상승으로 인한 엘니뇨가 심해질 경우에는 더 큰 피해가 나고 있다. 결국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뿐 아니라 산불도 앞으로는 더 심해지고 기간도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현재 지구촌은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에너지 개발에 여념이 없다. 이미 탄소 배출권 거리제를 시행함으로 지구 오염을 막아보자 하는 노력을 계속되고 있지만 몇몇 나라들만의 노력이 아닌 범세계적인 확산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구촌의 재앙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닌 우리, 바로 나의 일이라는 각성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