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의 밥상(대표 : 김승현)

음식 사랑, 사람 사랑으로 나눔을 실천한다

신선한 재료와 뛰어난 맛…스시, 사시미, 덮밥으로 인기
세련되고 편안한 실내 분위기도 인상적, 부산 동래의 맛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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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체 규모나 외형이 어떠하든, 그 존재 이유나 철학이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선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굴지의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혹은 작은 식당이나 선술집, 옷가게에 이르기까지 이는 예외가 아니다. 부산 동래구의 스시, 사시미, 덮밥전문점 ‘구마모토의 밥상’도 그 중 하나다. 이윤의 사회화, 맛깔스런 음식을 통한 나눔의 실천이란 선명한 존재 이유를 갖고 있는, 보기 드문 사업장으로 꼽을 만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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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는 일본의 한 지역명이다. 일본에서는 상대를 존중하고, 높이는 의미로 ‘~상’ 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이렇듯 ‘밥상’은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정성스레 차려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밥상’ 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그런 특이한 상호만큼이나 김승현 대표의 창업 동기도 특별하다. 
“대학 시절에 영국유학을 갔었죠. 그때 사귄 일본인 친구의 고향이 구마모토였어요. 자그마한 일본의 소도시인데, 나름의 포근하고 시골스런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고 할까요”
일본의 식문화를 활용한 ‘밥집’을 차리면서, 그 ‘느낌’을 회고하며 상호로 삼은 것이다.

미식가들 즐겁게 하는 돈토로덮밥…
‘구마모토의 밥상’은 스시, 사시미, 덮밥이 주요 메뉴다. 모두 신선한 채소를 곁들인 고급 재료로 만든 요리이며, 독특하고 뛰어난 맛으로 미식가들을 즐겁게 한다. 김 대표는 특히 항정살 덮밥의 일종인 ‘돈토로덮밥’을 추천한다. 이는 흔히 스시나 사시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메뉴이지만, 그 자체로서도 훌륭한 맛을 자랑하는 요리다. 특히 “날씨에 따라 영향을 받는 일식메뉴의 이미지도 떨칠 겸 해서 메인 메뉴로 내놓게 됐다”는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는 특별한 식감을 지닌 항정살 특유의 맛을 한껏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맛에 걸맞은 매장 분위기도 이 집의 자랑이다. 나무로 된 장식과 소품, 그리고 오렌지풍의 색상을 적절히 배합한 실내가 인상적이다. 우선 편안하고 따뜻하다. 그리고 고풍스럽고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이 오히려 미지의 초현실적 앙상블을 자아내는 묘한 분위기다. 재즈풍의 잔잔한 음악이 실내에 깔리면서 한층 그런 매력을 더하곤 한다.

직원들은 ‘한 식구’…고객들 배려한 실내 배치
김 대표는 외식경영 10년의 경력자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외식경영을 부전공으로 택했다. 조리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졸업 후엔 국내 대기업에 대졸 공채로 입사, 외식업의 현장에서 관리직을 거쳐, 본사에서 인사기획을 담당하며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외식업의 시스템과 체계를 배웠다.
그런 경험을 밑천삼아 부산과 대구에서 일식 선술집 ‘이자카야’를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외식경영에 뛰어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다시 ‘업그레이드’한 사업체가 현 ‘구마모토의 밥상’이다. 금년 초에 개업한 후 계속 성업 중이다.
‘구마모토 밥상’은 무엇보다 재료가 신선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포항 구룡포가 외가인 김대표는 어릴적부터 해녀들이 갓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많이 접했기에 지금 또한 신선한 재료만을 고집한다. 
음식이 중요하다면, 음식을 맛보는 사람은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김 대표는 “사람과의 관계를 가장 중시하며, 특히 수평적 관계가 중요하다”는 철칙을 갖고 있다. 특히 ‘구마모토의 밥상’을 늘 함께 하는 직원들이 그에겐 가장 중요하다.
“소통을 중시하고, 직원들과 동반 해외연수를 가곤 하죠. 동반 경영이랄까요. 고객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이야말로 ‘왕’입니다.”
화장실이나 매장 청소 등은 물론, 궂고 힘든 일도 김 대표와 직원들이 모두 함께 한다. 그래서 이들은 모두 한 ‘가족’ 이다.
물론 고객 서비스도 최선을 다한다. 흔히 매장 회전이나 객단가만을 생각하느라 촘촘히 좌석을 끼워넣은 음식점들이 많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런 상혼을 극도로 경계한다.
테이블 간격도 널찍하고 넉넉하게 벌려둔다. 손님들이 옆좌석을 의식하지 않을 만큼, 넉넉한 공간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그 때문에 한 번 와본 손님들은 꼭 다시 찾곤 한다. 블로그 후기에도 “친절하고, 맛있다”는 글이 넘쳐난다.
“그래서 ‘구마모토의 밥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나눔’입니다. 손님과의 나눔, 직원들과의 나눔입니다.”

“제 값어치 해내는 음식만 요리한다”
음식을 만들 때 청결과 위생은 기본이다. 이에 더해 정성과 마음을 담아서 내놓는다. “고객을 대할 때도 ‘먼저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김 대표는 “그런 의미에서 ‘제 값에 맞는, 값어치를 하는 음식’이 돼야 한다는게 ‘음식철학’”이라고 했다.
“특히 음식맛을 신뢰하고, 나중엔 아기들까지 데려오는 가족들도 많아요. 그런 분들을 볼 땐 말할 수 없이 기분이 좋습니다.”
다만 외식경영을 오래 하면서 분명히 변해야 할 것들도 있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손님의 의식 변화’를 그는 주문해 눈길을 끈다.
“간혹 ‘손님이 왕’이라며 ‘갑’질 행세를 하는 풍경도 있어요. 극히 일부지만, 그런 몰지각한 사람들도 없지 않습니다. 이런 ‘갑질’ 문화는 반드시 고쳐지고 없어져야 할 풍토라고 봐요”
김 대표는 언젠가 회사를 설립하고, 많은 브랜드를 개발해 나름대로 외식산업 발전에 이바지해보겠다는 꿈도 갖고 있다. “물론 아직은 내실을 기하면서 착실한 성장을 하는게 과제”라고 단서는 달았다.

‘구마모토의 밥상’은 나눔과 사람,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곧 김 대표가 추구하는 인재경영, 나눔경영의 키워드이자 핵심 콘텐츠인 셈이다. 그래서 “늘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직원들과 소통이 잘 될 때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김 대표는 특히 ‘중요한 사람’ 가운데서도 자신의 부인을 가장 먼저 꼽는다. “아내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늘 사랑한다”는 고백을 곁들인다. 디자이너인 부인은 캐릭터, 로고, 포스터 등으로 김 대표의 사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또한 주기적으로 위안부 할머니와 결식아동들을 위해 일정액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앞으론 한 달에 한 번씩, 지역아동들의 무료급식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모두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고, 나눔을 실행하기 위한 실천적 노력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