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악기와 함께... 개량 통한 국악기 발전 이뤄내다.
국악기 발전사 및 음악사에 큰 획을 긋다.

‘육현당 국악기개량공방’  이창홍 대표

지난 1958년 국립국악고등학교 전신인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 4기생으로 입소하며 현과 인연을 맺기 시작, 지금까지 평생을 악기와 함께 하며 국악기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육현당 국악기개량공방 이창홍 대표. 그의 인생은 한마디로 올곧이 국악기를 위한 삶이었다. 서울대 국악과 64학번으로 한양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창피아노에 입사, 피아노 조율 분야에서도 지난 40여년간 탁월한 실력을 발휘해온 그는 악기의 명인이자 장인이었다.
본지 코리아인에서는 육현당 이창홍 대표를 만나 육현당에 대한 소개, 또한 개량 국악기란 무엇이며 악기와 함께한 삶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봤다. 

악기 개량화는 누군가 반드시 해야할 일, 그 길을 묵묵히 걸어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 국악관 현악단에 입단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연주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그 벌이만으로는 생활이 되지 않았습니다. 할수 없이 피아노 조율을 부업으로 하면서 서양의 현악기를 이해하고 소리가 나는 원리를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토대로 국악기의 개량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 대표는 피아노 조율을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국악기의 개선점과 문제점이 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피아노의 전신은 양금이었다고 말하는 그는 양금에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지금의 피아노가 탄생하였다고 덧붙어 말했다. “이에 반해 국악기는 아직까지 예전 그대로의 답습만 고집하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악기 개량화는 누군가는 꼭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라도 이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지금까지 30여년이란 시간을 훌쩍 넘게 되었습니다.” 예부터 악기에 대한 이해가 남다른 연주자들이 만드는 악기가 가장 좋은 소리를 낸다는 말처럼 직접 악기를 만들어서 연주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과 희망을 실천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가장 낙후된 해금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악기 개량화에 뛰어들었다.  

개량 목탁 개발, 국악사 혁신적인 사건으로 기록
악기의 공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악기에는 ‘쾌’라는 브릿지가 있으며 공명통을 연결해주는 것이 바로 브릿지이기에 이것이 바로 핵심이라고 말했다. 육현당 국악기개량공방은 우리의 전통악기인 거문고, 가야금, 아쟁, 장구, 북 등 현악기, 타악기, 관악기를 통틀어서 보다 나은 개량을 위해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연구소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국악기를 넘어 서양악기까지 개량을 위해 힘써오며 악기의 모든 것을 아우르며 개량에 집중해 오고 있다. 한편 손잡이 공명의 원리로 접근하여 마침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낸 목탁은 국악사의 발전사에 혁신적인 사건으로 불리며 크나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목탁의 특징이 공명통에 손잡이가 붙어 있다는 것. “이 손잡이가 공명이 울리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을 보완하여 손잡이 부분을 퇴대한 가늘고 얇게 만들어 보다 청아하고 맑은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목탁의 크기와 나무의 종류, 채의 두께와 길이를 달리하여 음색과 음의 높낮이까지 조절해낸 그는 최상의 개량 목탁을 만들어 내며 불교문화의 발전에도 기여해 왔습니다.” 목탁의 단순한 기능을 넘어 악기로의 기능까지 가능하게 만든 이창홍 대표. 그의 목탁은 그래서 더욱 울림이 깊고 음량이 크며 대중들에게 감동을 전해줄수 있는 악기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불교박람회 등에서 그의 목탁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깊고 울림이 있는 공명을 위해 연구와 개발을 거듭하다.
이밖에도 수백년 동안 그대로 내려오며 공명의 안된 둔탁한 소리가 났던 박을 속을 파서 혁신적으로 개발, 깊은 공명과 울림이 있는 박으로 탄생 시키는가 하는 한편 거문고, 가야금 등을 브릿지(괘)를 개량하여 공명소리를 보다 극대화 시켰다. 여기에 국악기의 개량 경험을 바탕으로 서양악기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과 같은 악기도 개량 발전을 시도해 오고 있다. “악기의 핵심인 브릿지(괘)를 개량하면 음량이 보다 커지고 여운이 길어지며 음질도 좋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1차공명은 브릿지를 통해 2차공명은 공명통을 거쳐오며 악기로의 기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육현당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공명의 산실’이라고 강조했다. 저에게 있어서 악기는 분신과 같습니다. 제가 가장 작업을 하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공명된 소리를 찾는 것입니다. 악기는 소리를 내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그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다면 죽은 악기이자 악기라고 불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량 서양악기 곧 출시 예정, 세계적인 관심과 이슈 기대돼 
“지금가지 국악기들은 타성에 젖어 새로운 소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예전의 것들만 답습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있습니다. 개량된 악기가 더 좋은 소리가 남을 알면서 타성에 젖어 배척하는 분위기가 정말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제 시대가 변하는 만큼 우리의 악기들도 보다 한단계 발전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국악을 연주하는 연주자들과 악기 산업 관계자들부터 생각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아직까지 보수적인 악기 문화에서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함께 노력하고 고민한다면 국악기의 발전이 조금씩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하는 이창홍 대표는 이를 위해 스스로가 악기산업의 분위기에 당당히 부딪혀 나가는 한편, 신규 악기 발굴과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피력했다. 또한 서울대 국악과 등 후학들을 위한 특강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여 말했다. 그가 만들어낸 수많은 악기들은 현재 특허(특허청 출원번호 10-2014-0099662 등)가 출원되어 있는 한편 서양악기 역시 문제점을 보완 곧 대중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서양악기가 곧 완성단계에 있습니다. 이는 세계적으로 큰 이슈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악기의 기능과 성능이 보다 업그레이드 되어 조만간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유튜브에서 가야금 연주로 1,000만 뷰어를 달성한 <루나> 라는 연주자도 이 대표의 악기를 사용할 만큼 이미 악기 연주자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이 대표. 그의 다양하고 뛰어난 악기들이 앞으로도 대중들에게 사랑받으며 연주를 통해 좋은 소리로 세상에 울려 퍼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