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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김 원
송편의
꽃들이 웃고
전등불 아래
그리웠던
포만의 사랑들이
웃음 흘리고
멍석 위에 수북한
누우런 알곡도
달빛에 취해
맘껏 흥겨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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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전설
김 원
누군가
내게 올 것이리
국화꽃 노랗게 피어난
들길 따라서
풀피리 불던 옛적 구월은
연정 품은 빈자들의
그리움 타는 얼굴이었다
내의도 입지 않은
청자빛 맑은 가슴의 네게
포근히 입맞춤 하련다
오래된 전설의 벽화
어느 낭인의 향기처럼
누군가 홀로의 나를
사뿐한 발걸음으로
찿아오실 것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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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6
김 원
눈부신 희망의 교각을
맑게 핀 고요의 가슴으로
단단하게 세워보는 것이다
끝 없는 너의 사랑을 위하여
무심히 타지 않는 불의 심지를
뜨겁게 다시 태워보는 것이다
캄캄하게 하늘 장막 드리운
산더미처럼 방황하는
검은 세상의 우리들에게
자애로운 빛의 물결들이
출렁이며 흐르기까지
조용히 기다려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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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의 노래
김 원
삶의 아름다움을 위해
만물에게 오색빛깔의 음표를
갈대잎처럼 달아 놓으셨다
물소리 바람소리 풀벌레 소리
아가의 울음소리 구성진 타령소리
파아란 우주의 침묵하는 소리
그 호흡소리 그 호흡소리의 고요를
닫혀진 눈과 귀와 가슴으로는
들을수가 없는 들을수가 없는 ?
달콤했던 먼 태고의 콧노래 소리
터질듯한 지금의 매혹적인 소리 소리
문명의 그 소음 그 파열음의 잔향
은빛 물결 따라 들려오는
꽃별들의 방울소리 그 방울소리
아득한 미래의 그 소리 그 노래소리
"0" 과의 해후를 위한 눈물겨운 소리
그 소리의 나즉한 울림 그 울림의
찬란한 합창소리 합창소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