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不通)하면 진통(陣痛)한다.

중국무역 등 중국으로 진출하려면 중국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배워도 다 배우지 못한다는 중국어로 한국인이 비즈니스를 하려면 언어의 장벽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언어의 장애는 통역으로 대체하게 되는데 통역 대부분이 중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이다. 

그런데 샘은 통역을 원망하는 한국인, 한국인을 비방하는 통역을 너무 많이 보아왔다.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한중무역발전에 공조해야 할 같은 동포들사이에서  왜 이런 아이러니한 일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까?

중국조선족들이 사용하는 조선어와 한국어가 같다고 착각하면 안된다.

조선족들은 중국어 교육을 받으면서 중국에서 살아온 것만큼 한자를 직역해서 조선어로 배워왔기에 한국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예를 들면 "일 없어요"(?事?) 등 단어들을 사용하는 통역을 만나면 한국인들은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통역의 자질을 의심하기도 한다.

언어가 같다고 착각할 것이 아니라 생활해온 환경에 대한 이해부터 해야 된다는 것이다. 

중국  일부가 아닌 전체를 보는 습관을 키우고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부터 해야 된다.

중국은 이미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고 모두들 그렇다고 생각하면서 중국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중국은 발전도상의 나라일뿐이라고만 인식하고 있다. 후진국이기 때문에 인건비가 싸고 제품의 질이 나쁘다는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언어가 통하는 연변지역에 몇 번 다녀온 경험이 있으면 중국을 다 아는것처럼 본인의 눈높이로 시장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무조건 싸다는 생각으로 시장조사를 시작하기때문에 통역이 말하는 가격에 처음에는 놀라다가 나중에는 통역이 커미션을 챙기는 것이라고 의심해버리는 경향까지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중국 연길에서는 인민폐 20원이면 택시로 시내에서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지만 상해에 가면 웬만한 이동거리에 인민폐 100원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10년전에 연변은 300원좌우하던  월급이 3000원좌우되였고 800원좌우하던 상하이나 베이징등 1선도시는 7000원좌우로 높아졌다는것을 모르고 있기때문이다. 즉  중국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일부분만 보는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샘은 중국이 어떻더라고 논하는 사람들에게 늘 “중국 어디에 가보신거죠?”,      "언제 가보셨죠?"라는 질문을 한다. 중국은 언제, 어디로 가보았고 또하나는 어떠한 일로 어떠사람들과 같이 가보았냐까지 중국을 이햐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기때문이다.

왜냐하면 중국 전체가 그렇게 좋거나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통역으로서의 소질을 제대로 구비하지 못하고 한국인들을 만나면 돈 벌 기회가 생겼다고 돈욕심을 앞세우는 일부 통역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필경 소수일 뿐이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인들이 중국과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려면 우선 통역들과 소통을 앞세워서 그들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만 된다는것이다. 

요즘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소통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를 정도인데 중국이라는 외국에서 통역과의 소통마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비즈니스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통역과의 소통을 이루려면 중국에 대해서 우선 잘 알아야 하고 중국에서 살고 있는 조선족에 대한 이해도 깊이 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통(通)이 안 되면 결국 진통(痛)으로 돌아오는 것은 우리자신들 몫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