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볼’ 로 얼음시장 석권. 그의 브랜드는 ‘아이스 킹’

아이스 팜  정준양 대표

아이스 팜만의 얼음 
얼음하면 겨울이지만 소비는 여름이다. 얼음산업에 시선을 고정시킨 이가 있다. 정준양 사장, 그는 2003년부터 라이터 가게에서 성냥을 판다는 마음으로 겨울에도 얼음을 팔기로 작정하였다. 대부분의 얼음 공장이 여름 한철 장사로 문을 닫는 현실에서 일 년 내내 공장을 돌릴 방법을 찾은 것이다. 그는 일본의 앞선 얼음 기술을 배우러 무작정 일본으로 향했다. 일본에 견학, 연수를 자진해 다녀오면서 그의 시선은 우리 국내에는 제대로 나와 있지도 않은 얼음 관련 서적과 자료를 향해 있었다. 그는 더욱 깊이 얼음을 파내려 가고 있다. 72시간 이상 얼려 더 투명하고 단단한 얼음이 우선 그의 목표이고, 일본에서 봤다는 120시간 얼린 얼음은 그의 이상향이다. 그곳에서 얼음가공기계와 절단기를 보면서 마음에 흥분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일이 자신의 평생 일이 될 것을 확신하였다. 그는 2011년부터 본격적인 아이스볼 사업에 뛰어 들어 지금은 한국의 얼음산업을 이끌고 있는 선두 주자가 되었다. 그는 각종 연말 행사가 많은 12월에 매출이 제일 높다고 말한다. 그가 처음 계획한 설립목적이 달성된 것이다. 아이스 팜, 그의 얼음은 서울 시내 바와 커피전문점 마트 호텔 등에 납품되는데 특히 호텔은 얼음에 대한 자가품질 검사를 따로 한다. 하지만 단 한 번도 품질에 이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그만큼 품질에 자신 있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이제 얼음은 단순히 물을 얼린 게 아니라 시장을 얼렸다 녹였다 하는 최고급 상품이다.   

가장 위생적인 얼음
그의 공장이 위치한 양주시 아이스 팜에는 흰색 작업복과 깔끔한 작업 공간이 눈에 띈다. 현재 취급하는 12종류의 얼음은 그 용도와 쓰임에 맞게 다듬고 얼음가루를 제거하는 등 까다로운 수작업을 거쳐 포장된다. 특히 이 모든 공정을 통틀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위생이다. “가장 깨끗한 얼음이 좋은 얼음입니다.”라고 정준양 사장은 자신 있게 이야기 한다. 누구에게나 개방된 얼음공장에 한 번 찾아오면 깔끔한 시설과 정준양 사장의 얼음에 대한 거침없는 지식에 감탄하게 된다. 사실 얼음업계는 제빙기의 등장으로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스 팜은 한 발 더 나아가 제빙기로 만들 수 없는 단단하고 질 좋은 12가지의 종류의 얼음과 국내에서 하나뿐인 구 모양의 아이스 볼을 제조하면서 돌파구를 만들었다. 특히 매출의 80%가 아이스볼로 모서리부터 녹는 각 얼음에 비해 모서리가 없어 오랜 시간 녹지 않으며 투명한 구 모양은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아 인기 아이템이다. 대부분 칵테일BAR로 납품되지만 최근에는 커피숍의 아이스음료에도 선보이고 있다. 전용 아이스몰드에 얼음 덩어리를 넣으면 전력 연결 없이 금속의 전도열만으로 순식간에 아이스 볼이 만들어진다. 정준양 사장은 많은 시행착오 끝에 이 아이스몰드를 직접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금속과 얼음의 온도, 크기에 따라 직접 실험하고 관련 기기들을 개선하면서 아이스 팜만의 맞춤 기계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자체적인 기계개발을 통해 아이스 팜만의 전문적인 얼음을 만들고 철저하게 검증하기 때문에 고품질의 얼음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이다. 

생산자 얼음에서 소비자 얼음으로
아이스 팜에서는 의정부의 얼음 생산 업체에서 ‘대빙’을 받아쓴다. 크기는 높이 110㎝, 너비 55㎝, 깊이 26㎝이다. 영하 15도 내외에서 이틀간 얼리는 이 얼음은 심 부분에서 냉기를 심고 얼음이 다 얼고 나면 심이 있던 부분에 물을 부어 마저 얼려 길쭉한 얼음 육면체를 완성한다. 아이스팜이 하는 일은 이 커다란 얼음을 다양한 모양으로 자르고 깎아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로 납품하는 일이다. 가운데 심 부분은 버리고, 위생에 한 번 더 만전을 기하기 위해 겉면도 모두 깎아내 버린다. 대빙 하나를 가져와 3분의 1은 버리는 셈이다. 이 공장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희귀한 모양의 얼음은 완벽한 구형의 ‘볼’ 얼음이다. 6㎝, 6.5㎝, 7㎝ 세 가지 크기의 구형 얼음을 만들어내는 건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한 일제 얼음 가공 기계다. 얼음이 녹는 것은 얼음에 닿는 액체, 그리고 공기가 가진 온도를 통해서다. 온도에 노출되는 표면적이 적을수록, 즉 각이 적을수록 얼음은 자신을 더 오래 지킨다. 그래서 싱글몰트 위스키 등 온도는 식히되 원래의 술맛 그대로 마셔야 할 때 이런 볼 얼음이 사용된다. 솜씨 좋은 바텐더들은 모두 ‘아이스 카빙(ice carving)’이라고 하는 얼음 깎는 기술을 갖고 있지만 일일이 손으로 깎기엔 노동력이 부족하다. 얼음을 넣고 핸들을 돌리면 원하는 모양의 육면체를 만들 수 있다. 직각 방향으로 돌리면 반듯한 육면체가, 사선으로 돌리면 마름모꼴 모양의 육면체가 나온다. 

나라의 격에 어울리는 얼음을 위해서 
정준양 사장은 투명하게 얼음 얼리는 법, 빙수 얼음이 빨리 안 녹게 하는 법과 강도 제산, 최적의 냉각 온도 등 실생활부터 전문지식까지 블로그와 회사홈페이지를 통해 모두 공개한다. 열정 가득한 그의 주변에는 패기 넘치는 바텐더들과 얼음 전문가들이 함께 모인다. 정준양 사장은 좋은 얼음의 가치와 기준을 대중들도 알게 돼서 질 좋고 깨끗한 얼음을 동네얼음가게에서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또한 신경 쓰는 것은 품질관리경영이다. 얼음이다 깨지고, 붙고 배송상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하고 있다. 그는 제빙기의 얼음과 공장에서 만든 얼음의 차이점을 소비자들이 알았으면 한다. 공장의 얼음이 잘 녹지 않고, 깨지지도 않는다는 우수한 얼음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야 더 많은 투자와 최고의 품질을 위한 노력이 선행되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잘되면 서로 따라 모방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그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누군가가 모방하고 따라온다면 저는 앞서나갈 궁리를 하면서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아이스 팜만의 자존심이 담긴 얼음은 새로운 기술로 끝없이 진화중이다. 얼음 주문량만으로 서울 시내 바(BAR)의 매출 순위를 매길 수 있을 정도로 영업이 호조이지만 그는 대대적인 재투자를 계획 중이다. 대빙을 구입해 쓰는 대신 얼음을 직접 얼려 쓰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2018년도에는 건평 180여 평 규모에 20억상당의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모두 최고급 얼음 아이스킹을 위한 투자이다. 그는 “소비자가 좋은 얼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할 때 가장 신이 난단다. 그는 “자기 할 일 열심히 하고, 자기 일에 대한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는 것이 곧 애국이라고 말하면서 애국이 거창한 게 아니라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변한다. 그는 애국하는 마음으로 지금도 얼음을 깍고 있다. 

아이스팜 정준양 대표

<2016대한민국애국기업&애국경영인대상 - 기획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