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 시대 걸맞는 디지털미디어 마스터 양성해 나갈 것

백석예술대 디자인학부 이기호 교수

이기호 교수

최근 속초에서 이슈를 몰고온 ‘포켓몬 고’의 열풍속에 이제 우리 삶은 가상이미지가 같은 공간에서 연출되는 AR(증강현실)이 현실화 되고 있다. 이렇게 이미지를 빛으로 투영시켜주는 영상을 활용한 다양한 첨단 기술이 개발되는 가운데 백석예술대 디자인학부 이기호 교수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결합된 진보된 인간 커뮤니케이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2012년 여수엑스포 당시 우정사업본부와 합작한 세계 최초 증강 현실 우표를 출시한바 있으며 지금의 포켓몬고와 비슷한 경주신라의 유적지를 미디어기기와 연결해 사람들이 유적지를 다니며 게임을 진행하는 컨텐츠를 개발해 내기도 했다. 차세대 영상컨텐츠를 미디어 아트와 접목해 디지털 미디어 아트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이 교수를 만나 VR과 AR의 컨텐츠 개발에 대한 이야기와 학부에 대한 소개,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미래를 주도할 매력에 빠져들다. 
홍익대에서 도자공예를 전공한 이 교수는 사실 영화 특수 분장에 관심이 많아 유학까지 다녀왔다고 한다. “롱아일랜드대학에서 작품을 만들고 작품이 끝나면 부숴야하는 과정이 아쉬어 자료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동영상 촬영과 편집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미국인 친구와 재미있게 했던 작업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이 분야에 빠져들게 되었지요.” 사실 그의 부친 역시 영화배우 신성일 씨와 함께 영화스텝으로 일했던 적이 있으며 사진관을 직접 운영하신바 있다고. “ 아버지 옆에서 보고 배웠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더군요.” 이렇게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빠져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연출과 촬영, 편집 그리고 모션 그래픽, 3D 애니메이션을 거쳐 가상현실과 증강현실분야에 있어서 전문적인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백석예술대 디자인학부에서 영상연출과 제작,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 및 AR과 VR 등 8년 동안 후학들을 위해 강의를 하고 있다.

융복합 시대, 공학과 디자인 서로 Win-Win 해야 할 것
“저희 학부는 약 500여명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 영상디자인 전공 학생은 200여명 정도입니다. 졸업 후에는 애니메이션, 영상프로덕션, 방송국, 영화사 등 다양한 곳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현대사회는 융복합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성을 바탕으로 학문적 벽이 없어지고 보다 유기적인 사고로 서로 학문을 접목하고 활용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 있어서 저희 학부는 현시대에 최적화된 학부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이 분야에 대한 전망과 비전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 교수는 국내의 융복합 학문과 산업이 현재 지나치게 기술위주로 치중되어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공학기술과 하드웨어, 그래픽표현기술과 콘텐츠디자인의 적절한 융합, 즉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로 풀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지 않으면 산업은 정체되고 퇴보될 것입니다. 평행선을 나란히 달리며는 예술과 기술이 이제는 서로 교차하여 상승작용을 통해 보다 날개를 달 수 있을 때 융복합 미디어의 시대가 도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과 함께 하며 스스로 성취감 느낄 수 있도록 지도 
이러한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학생들에게 혹독한 수련을 시키고 있는 이 교수는 학생들이 스스로 성취감을 가지고 실력을 쌓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졸업작품 상영회에 많은 지적과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4년 과정보다 더 혹독한 2년 과정의 졸업 작품으로 퀄리티를 끌어올려내고 있는 이 교수는 학생들과 같이 밤샘하면서 현장감과 성취감을 북돋아주고 있다. 비록 당시 힘들었지만 졸업생들은 그때 쌓은 실력으로 사회에서 인정받는 인재로 자리잡아  이 교수를 잊지 않고 자주 연락하는 등 학생과 교수를 넘어 같은 길을 걷는 동반자로써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그 분야에서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길 바랍니다. 조금 힘들지만 더 열심히 해줄 것을 주문하는 편입니다.” 이미 백석예술대 디자인 학부 출신들은 근성과 끈기 그리고 열정에 있어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이 교수의 남다른 지도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제가 생각하는 대학은 지식을 창출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지 단순히 프로그램을 가르치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식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지요. 그것이 교수가 해야할 역할이 아닐 까 싶습니다.” 백석예술대 학생들의 졸업작품 진행강도는 전국 3번째 안에 들 정도로 힘들지만, 그만큼 숙련되고 퀄리티가 높은 수준. 학생들이 자신의 뜻을 잘 이해하고 묵묵히 따라와줄 때 고맙고 기쁘다고 소회를 전하는 그는 스스로 생각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학생들에게 때로는 너무 힘들다며 원망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훗날 사회에 진출했을 때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졸업생들의 말에 악역을 맡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러닝 교육 등 창의적인 교육으로 맞춤형 인재 양성 매진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저는 저희 학부를 공학과 디자인이 잘 융합된 국내 최고의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여 그 선구적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 저의 바람이자 목표입니다. 현재 타 대학의 경우 컴퓨터공학계열의 가상현실 전공은 많지만 디자인 계열의 가상현실 전공은 많지 않습니다. 있어도 그래픽디자인과 컨텐츠제작 위주로 한정되어 있지요. 저는 프로그래밍 개발과 컨텐츠개발을 접목하여 공학과 디자인이 제대로 어우러진 융복합 미디어를 구현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E러닝 교육을 실시해 나가고 있는 백석예술대학교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E러닝과 접목한 효과적인 실습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일반대학과 사이버대학에서 가질 수 없는 혼합러닝(Blended Learning) 노하우를 통해 차별화된 교육을 펼쳐나가겠다는 뜻을 덧붙여 피력했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다운만 받으면 누구나 쉽게 AR의 사용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연구해온 AR, VR, 그리고 홀로그램과 미디어파사드. 즉, 토탈 아트 앤 테크놀로지라고 집약되는 이 분야가 앞으로는 미래를 지배해 나갈 것입니다.” 영화 스타트랙의 공간 이동과 홀로그램을 활용한 영상 작업 등 이미 인문학과 공학 그리고 디자인이 접목된 융복합의 시대가 우리 눈 앞에 현실화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이 교수는 현재 강의와 별도로 인터렉스디자인연구소를 운영중에 있으며 사회공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기술력과 소외계층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연구를 꾸준하게 진행해 나간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의 연구 지원이 비즈니스 차원이 아니라 사회발전입장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저희 백석예술대학교 디자인학부는 융복합 시대에 걸맞는 디지털미디어 마스터를 양성하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창의적인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미래 교육을 선도해 나가는데 심혈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파워인터뷰 - 기획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