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동탄W영어학원장

영어, ‘암기’ 아닌 ‘지식’…‘언어적 교육’이 필요
주입식의 장점만 일부 접목, 창의력 키우는 독창적 프로그램 시도

동탄 신도시에 위치한 동탄W영어학원은 주입식에 치중하는 여느 외국어학원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단순한 학원이 아니라 ‘영어힐링센터’를 표방하며, 영어를 ‘기능’이 아닌 ‘지식’으로 체득, 체화 하게끔 것이다.
 지난 2월에 개원한 이 학원은 그런 독창적 교수법으로 인해 개원 직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채 1년이 안되었음에도 불구, 영어유치원과 초,중등부 전문 영어학원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초,중등부 70여명, 유치부 20여명 등 대략 100여명이 수강하고 있다. 박혜진 원장은 “영어를 지식화 하여 ‘내 것’으로 만들 때 비로소 ‘남을 설득할수 있는 영어’ 즉, 나만의 언어로서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국내외서 이론과 실무 갖춘 영어교육 전문가”
박 원장은 영어교육 4년, 유아교육 4년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영어교육 전문가다. 애초부터 영어교육학을 전공한 박 원장은 영국 옥스퍼드 칼리지에서 ‘Teacher Training Course’를 수료하고,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TKT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후 통역사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현장 경험과 감각을 풍부하게 쌓았다. 
특히 자신을 “사교육을 받고 자란 1세대로서 다년간의 주입식교육을 받은 피해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그가 후일 교육자의 길을 걸어가며 줄곧 주입식 교육을 멀리하게 된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런 만큼 동탄W영어학원의 교수법은 이곳만의 자랑거리이자 차별화 포인트다.
암기 사항이 아닌, ‘언어’로서 영어를 익히며, 주입식보다는 창의적 발상에 중점을 둔 발표수업을 중시한다. 매 시간마다 발표를 통해 스스로 자신을 점검하고, 개선과 발전을 도모하도록 유도한다.
박 원장은 “무엇보다 영어로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상적인 영어는 누구나 구사하지만, 수준 높은 영어는 자신이 가진 배경지식으로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특히 공부에선 동기 부여가 중요합니다.”
예컨대 영어 단어를 외우라고 다그치기보단 “왜 이 단어를 외워야 하느냐”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즉,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쓰이고, 수능, 토익, 토플 어떤 부분에 시험 문제로 나온다는 식으로 ‘단어 암기’ 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한다.
특히 이 학원에선 올바른 문장을 구사할 수 있도록 꾸준한 트레이닝을 반복한다. 이를 위해 영어와 우리말을 정확하고 완벽하게 구사하는 강사(선생님)들이 포진해있다. 외국인 강사들 모두 한국문화와 교육풍토와 제도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 우리말과 영어단어의 구조와 의미, 쓰임새 등을 적절하고 흥미롭게 전달하며 수업을 진행하곤 한다. 그 덕분에 ‘살아있는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이란 평판을 얻고 있다.

학생들 ‘외국인과 자신있게 대화’…“큰 보람 느껴”
박 원장은 “교육에 있어선 인성과 지성의 조화로운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행복한 뇌가 공부도 잘하게 합니다. 억지로 강요된 학습은 효과가 없어요. 저희 학원에선 독자적인 ‘언어적 교육’에 주입식이 갖는 나름의 강점을 접목합니다. 그래서 최적의 교육효과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실제 교육효과는 컸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불과 몇 달 만에 “외국인과 만나 자신감을 갖고 어렵잖게 대화할 수 있었다”며 스스로 놀라워하곤 했다. 그리곤 “영어가 너무 쉬웠다”며 이구동성으로 말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물론 주입식 교육에 매몰되어, 이런 교수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그럴 때면 생각을 단순화 시키고, 리더가 아닌 기계를 키워내는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설명하고, 학원 프로그램이 갖는 교육적 의미와 효과를 자세히 말씀드리곤 한다”고 했다.
 박 원장은 12년째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주변의 청년들이 세계 여행을 떠나면서 그에게 번역을 의뢰해왔다. 세월호 사건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의 사연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요청을 받고, 흔쾌히 영어로 번역을 해주기도 했다. “의뢰인들은 이를 엽서로 제작해서 세계에 배부하겠다고 해서, 번역을 하는데 얼마나 고심했는지 모른다”는 박 원장은 “그때까지 해본 어떤 번역보다도 단어 하나를 두고도 고심할 만큼 심혈을 쏟았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불우한 환경의 청소년들을 위한 영어 연극도 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도 한다. 또한 외국인들에게 우리 역사를 영어로 가르치는 일도 박 원장에겐 또 하나의 기쁨이다.

수업방식과 컨텐츠 변화가 중요
“영어로 지식이 되는 것을 만들고, 영어로 개인의 총체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추구한다”는 박 원장은 “다만 구체적인 결과를 두고 잘한 점에 대해선 아낌없는 칭찬이 필요하고, 노력한 과정에 대한 격려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박 원장의 교육적 방법론이자,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박 원장은 “이를 위해선 우선 교육현장에서 수업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맞는 컨텐츠의 변화도 필수라고 했다. 
동탄W영어학원은 국제 무대에도 본격 진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시애틀에서 영어 학원(IAM, In Academic Management)을 운영하고 있는 지인이나 학원과 자매 결연을 맺었다. 이를 통해 교환학생 프로그램, 커리큘럼 공유 및 교수법 공동 연구도 한다. 장기적으로는 어떤 직업을 갖게 되더라도 최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들을 키워내는 ‘국제 학교’도 설립키로 했다. 국제 학교는 내국인보다, 한창 경제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눈여겨 보라는 의미가 더 크다. 박 원장은 “한국의 영어교육 시장은 그 수준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제 교육을 역수출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갖게된 꿈입니다.” 라고 했다. 국제학교도 그런 맥락이다. 박 원장은 또한 불우 이웃들에게 무료 영어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세상의 한 퍼즐이 되자” 란 모토를 평소 자신의 생활철학으로 삼고 있다. 이는 평소 학생들을 위한 “필요한 인재가 되라”는 당부와도 통한다. “사명감을 갖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게 나의 임무”라는 박 원장은 “언제까지든 소신 있는 교육자의 길을 걷고자 한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