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광물 자원, 생각보다 매장량 적을 수 있지만 
한국 경제 활로 모색에 긍정 영향 줄 것 
광물 자원 개발 등 경제 분야에서는 교류 이어가야 

북한은 남쪽과는 달리 무려 7000조~1경원에 달하는 광물 자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자원은 통일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당장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우리 경제의 활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광물자원은 거의 개발되지 않아 앞으로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사회간접자본이 투자되어야 하지만 그 성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글:편집부 

북한의 광물 자원이 한반도 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그러나 최근 열린 ‘2016년 한반도 통일경제 심포지엄’에 따르면 북한 광물 매장량이 알려진 것보다 적을 수 있다고 한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 10월 21일 강원도 원주시 인터불고 호텔에서 한라대 동북아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이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북한의 자원관리를 위한 이니셔티브 전략’을 주제로 발표, 이같이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북한은 광물 매장량을 ▷석탄 227억t(확정+추정 매장량) ▷금 972t ▷철 47억t ▷아연 2800만t ▷동 15만t ▷마그네사이트 76억t ▷인회석 153만t이다. 
공사는 “남한보다 광물자원의 매장량이 풍부한 북한의 지하자원은 통일 후 남북이 공동 번영할 수 있는 중요한 재부로 여겨진다”며 “다만 국제기준과 비교하면 북한이 발표한 것보다 훨씬 적을 수 있는 만큼 비교분석을 통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북한 광물 대다수 중국에 수출 
북한은 현재 42개 광종, 728개 광산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별 유형을 보면 ▷석탄 241개 ▷금속 260개 ▷비금속 227개다.
북한에서 나온 광산물은 대부분 중국과 거래됐다. 지난해 북한 광산물의 중국 수출은 13억4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로, 전체 광산물 수출의 97%를 차지했다. 북한의 전체 수출액에서 광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였다.
광물자원공사는 통일 후 자원부존지역 주민의 안정화와 자원기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북한 자원을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서독) 정부는 동독 국유재산 매각으로 약 3000억 유로의 이익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994년 1250억 유로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독일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북한의 정확한 실상을 파악해 통일비용과 통일과정에서의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물자원공사는 1990년대 북한자원개발 진출을 위한 기반구축업무를 시작으로 2006년 북한 정촌흑연광산을 개발하는 등 남북공동협력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남북 관계가 사실상 대립으로 격화되면서 엄청난 규모에 이르는 북한 광물자원에 대한 개발은 물론 관심까지 멀어지고 있다. 광물공사는 북한 광물자원을 우리가 개발하는데 있어서 강점으로 광산의 지질 및 광상 등 부존조건이 남한과 유사해 광산 개발기술 적용 및 공유가 가능하고 남한에 없는 마그네사이트 인회석 갈탄 등 주요 산업원료 매장량이 풍부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반면에 북한 전역의 광산별 매장량 확인 조사가 불충분하고 광산 개발에 필요한 전력, 철도, 항만 시설 등 막대한 인프라 투자비가 발생하는 것은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북한 광물자원 개발 추진을 위해 에너지형, 금속형, 비금속형, 복합형 등 자원클러스터를 구축해 개방적 형태로 자원분야와 자원관련산업을 융합해야하며 남북 경제협력기금 등 국내 자금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민간 차원의 광물 자원 교류 있어야 
중국과 러시아 등 북한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늘어가면서 우리나라만 북한 광물에 대한 투자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다른 국가에 북한의 소중한 자원이 선점될 위험성이 크다는 분석이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 군사적으로는 대립 되더라도 광물 자원 개발 등 경제 분야에서는 교류의 끊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북한의 풍부한 광물자원을 개발하고 이용하는데 남한이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 정부가 나설 수 없다면, 민간 차원에서라도 북한과 광물 자원에 대한 교류를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공사도 같은 의견이다. 공사는 “북한의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자원클러스터 설계, 북한 자원산업 문제점 진단 및 자원 분야 통합 시스템 구축, 자원 관련 지역 전략산업 활성화 방안마련 등을 통해 북한자원개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