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정권의 끝을 맺는가 싶었으나, 자메 대통령의 불복선언으로 국가 비상사태 선포!

대선 패배 불복, 장관들 사퇴와 세네갈로 도피 등으로 불안전한 상태... 

외교부는 10일부로 아프리카 감비아 전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신규 발령했다고 밝혔다. 지메 대통령이 감비아에 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은 대선에 불복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감비아에서는 대선을 치렀는데 이 때 대선에서 자메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 아다마 바로우가 맞붙었으며 그 결과, 바로우가 승리를 쟁취했다. 선거 결과를 자메 대통령도 인정했지만 1주일 뒤 자메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패배를 불복하고 나섰는데 바로 선거 과정에서 선거 부정이 있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불복선언 이후 자메 대통령은 주요 지역 내에 군 병력을 배치했다. 이와 함께 현지 선관위 건물을 일시 봉쇄하고 라디오 방송국을 폐쇄했다. 결국 감비아의 재무·외무·무역·환경·공보 장관 등 각료들은 정부에 사직서를 내고 세네갈로 넘어갔다. 감비아는 현재 무력 충돌의 기운이 감지되는 가운데 감비아 정계도 사태를 관망하고 있을 뿐이다. 

자메 대통령은 1994년 쿠데타를 통해 도다 자와라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실권을 장악한 인물이다. 당시 중위라는 계급이었으며 쿠데타 이후 통지평의회의 의장으로서 감비아를 장악하여 23년간 철권통치를 행하고 있었다. 2014년 오랜 군사독재에 시달려 감비아에서는 자매 대통령과 쿠데타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또 다른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당시 자메 대통령이 순방에 나간 사이 군인 출신 무장세력이 쿠데타를 시도한 것이다. 자메 대통령은 두바이를 방문 중이었으며, 이때 군 사령관을 지낸 라민 산네가 이끄는 무장 세력이 수도 반줄의 대통령궁에서 총격전을 벌이며 쿠데타를 시도했다. 감비아 군은 주모자 산네를 포함한 3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했다.

부정 선거 의혹에서 비롯된 대선 패배 불복!
12일 알자지라 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자메 대통령은 전날 밤 감비아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연설에서 국제사회의 사퇴 압력을 비판하며 당장 퇴진할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의 선거와 내정에 대한 외국의 간섭이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중상모략의 캠페인과 선전전, 거짓 정보들이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비아 국민에게 "오로지 대법원만이 누가 대통령이 될지 선언할 수 있다"며 "대법원의 (대선 결과 무효 소송)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발언은 자메 대통령이 대법원 선고가 나올 때까지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동시에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정상들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아프리카연합(AU) 등 국제사회의 대선 결과 수용 요구를 거듭 거부한 것이다. 자메 대통령은 이러한 국제기구의 사퇴 요구에 "우리의 공화국과 헌법에 반하는 전례 없는 성급한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감비아 대법원장은 자메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지난해 12월 실시된 대선 결과의 무효를 주장하며 재선거를 요구한 소송과 관련한 재판이 수개월 뒤에 열릴 것이라고 지난 10일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감비아에 방문 내지 체류하는 우리 국민들은 외교부의 여행경보 발령 내용을 확인해 긴급용무가 아닌 한 가급적 철수 내지 입국을 연기할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부득이 현지에 잔류할 경우 현지 공관(주세네갈대사관)과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취임식이 예정된 오는 19일 전후로 치안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해당 기간 내에는 더욱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자메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으면 군사적 개입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