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밤  8

                                         김 원

싹의 등불
푸르게 아름다움은
세상 고통 즈음
한 가닥 촛불로 
태우기 때문
어둠 깨치는
봄 밤의 철학을
나는 신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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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307 

                                               김 원

모든것이 
사랑이란걸
목련이 가슴 틔운
하얗게 물든 밤
구부러진 
십자의 그림자
가로등 불빛 아래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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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각경보는 어두움이 울린다

                                                                       김 원

어두움에 밀려도
빛은 앞으로 간다
어두움에 차여도
빛은 힘차게 앞으로 간다
거친 파도가 밀려와도
달팽이는 앞으로 간다
거친 파도가 힘겨워도
달팽이는 무심히 앞으로 간다
세상이 모조리 뒤집혀진다 해도
앞으로 갈 것은 앞으로 간다
빛으로 갈 것도 앞으로 간다
세상이 모조리 변한다 해도
앞이 될 것은 느리게라도 간다
빛이 될 것도 느리게라도 간다
앞으로 앞으로
힘차게 힘차게
앞으로 가고야 만다
우울했던 순간의 그리운 사람들이여
사랑했던 순간의 아름다운 사람들이여
빛나는 그대 삶의 당당함에 대하여
저 편의 어두움만이
비열한 퇴각경보를 울리고 있는 것을
어두움에 밀려도 
어두움에 차여도
빛과 그대는 앞으로 간다
달팽이와 나도 앞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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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꽃이 피는구나

                                                            김 원

4 월의 단비 맞고
뒤뜰에 꽃 한 송이 피어난다
작은 새 슬며시 날아와
곁눈질 하며 바라다 본다
조용히 숨죽이고
꽃향기도 맡고 있다
내일이면 싸리문 밖
모든 꽃망울이 
초롱초롱 눈을 뜨겠단다
꽃 소식 기별한다고
비 맞은 날개 툭툭 털며
작은 새 훌쩍 날아가 버린다
아 !  이제 꽃이 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