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단계동에 ‘상전벽해’의 기적 움튼다

지역주택조합 설립 예정…개발호재로 각광, 원주의 ‘블루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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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의 서쪽 관문이자, 도시 중앙부를 관통하는 간선도로를 낀 요충지인 단계동(단계4통)은 특히 개발 잠재력이 높은 요충지다. 이곳에 미니 신도시급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기 위한 지역주택조합 설립 움직임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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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의 중핵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제2영동고속도로에 이어 서울~원주~강릉을 잇는 KTX가 금년에 개통되면 한반도 내륙의 교통?물류?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단계동은 개발호재나 잠재적 가치가 집중된 곳이다. 이미 이곳은 지난 2005년경부터 강원도와 원주시에 의해 대규모 재개발지구로 지정되었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사업이 미뤄져온 곳이다. 
곧 설립될 지역주택조합은 원주시 단계동 117-1번지 일대 183필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지역은 원주 도심에 몇 안 되는 개발 요충지 중 하나다. 
당시 오랜 연혁의 구도심지인 원동, 학성동 등과 함께 이곳 단계동 단계4통 주민들도 조합을 구성하고 원주시의 인가를 받아 재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원주시도 “재개발이 완료되면 시가지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할 것”이라고 기대해마지 않았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다. 지방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데다, 원주시의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이 채 수립되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결국 원주시는 감사원으로부터 “정비구역 지정 후 추진위원회를 승인해야 하지만 이를 무시했다”는 주의를 받았다. 당시 건설사인 경남기업도 시장 침체를 이유로 분양계획을 연기했다.  조합은 이로 인해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되었다. 다행히 원주시는 “향후 원주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해 주택개발사업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예전 시행착오 거울삼아 기필코 성공할 것”
이번 주택조합 재결성은 예전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새롭게 사업을 성사시키자는 주민들의 각별한 의지가 결집된 것이다. 특히 “전형적인 주택조합 성공사례를 한번 만들어 보자”는 다짐도 팽배해있다.
무릇 지역주택조합이란 아파트를 공동구매하는 형식의 사업이다. 무주택 세대주(전용면적 85㎡ 이하의 소유주 포함) 20인 이상 모여 주택을 건립하기 위해 설립한 조합이다. 굳이 장점을 나열하자면 주택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청약경쟁순위와 무관하다. 토지매입기간 등 사업관리 여건에 따라 일반분양주택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잔여세대 일반 분양보다 양호한 동, 호수 배정을 받을 수 있고, 동호인, 동일직장 등 특수용도에 맞는 주택을 지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시행사 수익마진을 배제한 저렴한 내집마련 수단으로 인기가 높은 게 현실이다.

“조합원 적극 참여, 투명하고 건실한 조합운영 보장”
그러나 이점이 많은 만큼, 자칫 시행착오와 실패사례도 적지 않다. 이는 무엇보다 부조리하고 불투명한 시행 과정과 조합 운영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곤 한다. 
이번에 단계동 주택조합을 추진하는 주민들은 “사업주체인 조합원 스스로가 조합 운영진이나 업무대행사의 비위행위 여부를 철저히 감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또 조합 집행부와 업무대행사의 구조를 건실하게 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조합 총회에 적극 참여하도록 권장, 독려할 것이라고 했다.
원주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도 기대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지역의 K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단계동은 이미 2000년대 이래 꾸준히 원주 지역 재개발 1순위로 꼽히던 곳”이라며 “이번에 만약 지역주택조합이 결성되어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원주에선 사실상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부동산 시장의 ‘블루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계동…“뛰어난 입지 조건”
특히 단계동 일대는 입지나 주거여건도 나무랄데 없다는게 이곳 부동산 전문가들의 견해다. 원주 시가지의 서북쪽 분지에 위치, 서쪽에 봉화산(300m)이 솟아 있고, 남쪽에 구릉지 너머로 무실동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이 예상된다. 서울·경기도에서 들어오는 원주 시가지로 진입하는 서쪽 관문이기도 하다. 원주의 중앙부를 관통하는 서원대로와 북부를 가로지르는 단계로가 교차하고, 경기도 여주 국도가 통과한다. 그야말로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지방종합청사), 북부지방산림관리청, 국립농산물검사소 강릉지소 등 공공기관이 밀집해있고, 한국방송대학교 원주시학습관, 원주시립도서관, YMCA청소년훈련원 등 문화적 인프라도 충실한 편이다.

원주시는 날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현재 인구 34만을 넘기고 있다. 장차는 인구 100만의 대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단계동 재개발은 도시 발전의 상징적 변화로 꼽히며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주택조합이 결성 움직임에 대한 관심도 높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선 향후 부동산시장에 미칠 시너지에 대한 나름의 예측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조합을 추진하고 있는 주민들도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면 예전에 중단되면서 진 빚도 갚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야말로 내실있는 성과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