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 참여, 생활 불교 원력 세워 불교 발전 만들어 갈 것”

원주시사암연합회   정 선 스님(회장)

영동 및 중앙고속도로가 지나가며 1군 사령부가 위치한 강원도, 교통과 국방의 요충지에 위치한 원주시 사암연합회(회장 정선)는 강원 불교의 심장부로써 지역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왔다. 지난 3월 18일 강원도 원주불교사암연합회 제17대 회장으로 취임한 정선 스님은 소통과 배려 그리고 화합으로 함께 열어가는 지역 불교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다짐을 발표했다. 원주시 학성동 제1야전군 사령부 법웅사에서 열린 취임 법회에서 정선 스님은 “그동안 많은 회장님들이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해오신데에 대해 감사드리며 이념과 세대, 그리고 지역 갈등을 넘어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오로지 불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밝혔다. 화합불교, 참여불교, 생활불교의 원력을 세우고 소임을 성실하게 수행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정선 스님. 새롭게 열정을 다하는 스님에게 앞으로의 각오와 발전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눠봤다.

여러 종파 한번에 아우르는 화합 이루고 싶어
17대 회장으로 취임하며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정선 스님은 <월간 한국인>과의 인터뷰에서 “소통과 화합 그리고 배려는 말은 쉬운데 실천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사암연합회는 기존의 종단연합회와 달리 모든 공식행사에 종단 명을 쓰지 않고 사암명만을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러 종파 스님들을 한 번에 아우르며 화합을 도모하기 위함으로 불교라는 하나의 구심점으로 정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자랑스러운 부처님 가르침의 상속자입니다. 우리 이웃을 부처님으로 섬겨 모두가 부처님 나라에서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정진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지난 1970년대 초반에 설립된 원주시사암연합회는 종파를 초월하여 꾸준히 모임을 가지고 원주시 불교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원주시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부처님의 좋은 말씀들을 설파하는데 힘쏟아 불교의 참된 정신을 실천해왔다. 연합회에 등록된 사찰은 현재 67곳, 미등록된 사찰을 포함한다면 약 100여곳에 이르는 등 상당한 규모를 갖추고 있는 사암연합회는 두 달에 1회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원주 불교계에 산재해 있는 현안문제를 슬기롭게 토론을 통해 해결해오고 있다. 또한 교도소 교화활동, 환경위원회 활동, 사회복지 단체의 봉사지원 등 원주시 안에 있는 사회단체들과 연계해 지역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원주는 지역 특성상 군부대가 많아 군포교가 절실한 편입니다.” 이를 위해 군법당 설립, 포교사 양성 등 군포교에도 열정을 다하고 있는 정선 스님은 미군부대와 자매 결연을 통해 불교 문화를 널리 알리는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원주는 불교문화가 꽃피우는 도시, 지역민과 상생하는 연합회 이끈다.
연합회장 임기는 3년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바 있는 정선 스님은 화합을 위해 각 사찰을 방문하여 말씀을 나누고 지역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자리를 갖는 등 불교의 올곧은 정신을 나누는데 열정을 다할 생각이다. “종교의 지도자들은 종교의 범위를 벗어나서는 안됩니다. 마음을 비웠을 때 여래가 나타나며 종교와 정치 등 모든 것들이 처음 발심했던 것을 잊지 않고 유지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이것이 제대로 된다면 부처가 되는 것이고 훌륭한 정치인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평등에 있어서 누구와도 비교할 필요가 없다고 설파하는 스님은 봉축행사시에서도 관례화 되었던 회장의 법문을 과감히 생략하여 오로지 불교의 혁신을 위해 늘 고민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신리말에 창건된 극락암은 고려말에 제작된 것으로 추측이 된 청동불살이 발견된 역사 깊은 사찰로 해마다 불자들이 발길이 끊이질 않는 사찰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정선 스님의 주지로 재임중이며 동네주민인 불자들이 90% 이상 사찰을 방문할 정도로 지역주민과의 유대관계가 아주 끈끈하다고. 1년에 1천점 넘게 달마그림을 불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는 스님은 그만큼 지역 불자들에게 애정이 남다름을 알 수 있을 정도라고. “원주시민의 30~40% 정도가 불자일 만큼 원주는 불교문화가 꽃피우는 도시입니다. 특히 강원도 최대규모의 봉축행사가 실시될때면 약 1,000명의 불자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보문사 불교대학, 법웅사 불교대학 등 불교 대학 2곳이 왕성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신도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불교 신행 단체가 17곳에 이를 만큼 사찰과 신도가 다른 지역보다 많은 도시로 널리 알라져 있습니다.” 

중생구제를 위한 수양 강조, 올바른 불교문화 만들어 나갈 것
사암연합회는 이러한 불교 문화의 융성을 위해 든든한 지주 역할을 해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불교 신심의 근원지로, 중생구제를 위한 설법을 통한 수양을 강조하며 올바른 불교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적극 앞장서고 있다. 한편, 불교 발전을 위한 한 말씀을 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스님은 “각 지역마다 종교와 문화측면에서 개최되는 봉축행사는 지역주민과 함께 어우러져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및 지자체 지원이 많이 부족합니다. 합법적으로 예산 지원이 이뤄지길 희망합니다.” 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연합회를 이끌어 가면서 가장 우선시 하는 점은 첫째도 화합, 둘째도 화합이라고 강조하는 스님은 평등할 때 화합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각 종단과 화합하고 타 종교와 연계해 지역발전에 앞장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월간 한국인> 독자와 불자들에게 한말씀 해달라는 기자의 말에 스님은 “心平何勞持戒 (심평하로지계) 行直何用修禪 (행즉하용수선)”의 말을 남겼다. 마음이 평등하면 어찌 애써 계를 지니며, 행실이 곧으면 선을 닦아 무엇하랴라는 뜻으로 평등한 마음가진 아래 행실을 바르게 하라는 가르침을 전했다. 

수행 50여년의 기나긴 삶을 견뎌온 정선 스님은 평등 사상을 강조하는 불교 철학 아래 원주분원장, 원주불교선우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원주시 사암연합회 회장, 충천지방경찰청 경승, 태고종 종단 문사분과위원장으로 재임중이다. 특히 원주불교선우회 회장으로 재임중에는 왕성한 활동을 통한 선우회를 활성화 시켜냈다는 평가를 받은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