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혼자 먹지 맙시다" 소셜다이닝 커뮤니티 관심 늘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에 1인 가구가 30%에 육박한다. 1인 가구 비중은 2년 뒤인 2019년 자녀와 함께 사는 부부 가구를 앞지르고, 2045년에는 36.3%에 달할 전망이라고 한다. 혼밥, 혼술 등 혼자 살고 혼자 밥 벅고 술 마시는 풍경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혼자 살고 있지만, 동시에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채우려는 소비도 같이 늘고 있다. 이제는 소셜 다이닝이라는 문화가 대세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만나 같이 식사하는 이른바 ‘소셜다이닝’이 1인 가구 사이에서 인기다. 

글: 편집부 

최근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혼밥 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밥뿐만이 아니다. 술도 혼자 마신다 해서 ‘혼술’이란 단어도 생겼다. 
1인 가구가 늘어서 그렇다는데, 꼭 1인 가구가 늘어난 탓만도 아니다. 최근 수도권 대학생과 직장인 1천3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인 가구가 아니어도 하루 한 끼 이상 혼자 식사하는 비율이 30%나 됐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가 천명관의 ‘고령화 가족’은 일찌감치 1인 가구와 집밥 열풍을 예고했다. 이 작품처럼 우리 사회에서 1인 가구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우리나라 세대별 1인 가구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보면 나이에 관계없이 1인 가구의 주거 환경은 열악하고 빈곤 수준은 높으며 신체적·정신적 건강 수준은 매우 낮다고 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등장해 확산되고 있는 것이 소셜 다이닝(Social Dining)이다. ‘소셜 다이닝’은 고대 그리스의 식사 문화인 ‘심포지온’에서 비롯된 것으로 식사를 매개로 모르는 사람과도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한다. 
그대로 혼자 밥 먹기 싫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만나 식사를 함께 하고 인간관계를 맺는 새로운 소통 방식이다. 바쁜 일과에 쫓겨 가족과 함께 식사하지 못하는 사람들, 혼자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던 사람들이 ‘건강한 식생활’이라는 관심사를 공유하며 마련한 ‘사회적 식탁’으로 자유롭게 모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공동체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소셜 다이닝이 비슷한 취미, 공통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문화가 이 사회적 식구의 중심 동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소셜다이닝은 식사 목적 외에도 공동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기 때문에 취향, 경험까지 공유할 수 있다. 
2012년 당시 소셜다이닝이라는 개념이 들어오면서 여러 밥 먹는 모임들이 시험적으로 생겨났다. 대표적인 소셜다이닝 커뮤니티로 ‘집밥’과 ‘혼밥인의 만찬’이 있다. 
집밥은 2012년 서비스를 개시한 한국의 대표적인 소셜다이닝 커뮤니티다. 지난해 말 회원 수만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름 그대로 ‘집에서 먹는 밥’이지만, 이곳 커뮤니티에서는 ‘함께 먹는 밥’을 의미하기도 한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지역별, 주제별, 음식별 등 다양한 콘셉트로 모임을 찾아 참여할 수 있다.
집밥이 웹 기반이라면 혼밥인의 만찬은 모바일 기반의 소셜다이닝 애플리케이션이다. 모바일 기반이다 보니 짧은 시간 안에 번개 모임으로 점심 자리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집밥은 주로 며칠 전부터 식사 모임을 기획한다. 번개라고는 하지만 시간만 되면 아무나 만나는 모임은 아니다. 16개 테마별 주제에 맞게 모임을 설정할 수 있으며, 학교 정보를 입력해 인맥을 넓힐 수도 있다.
혼자 먹게 되면 아무래도 대충 먹게 되면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혼자서 영양의 균형을 이룬 식탁을 만들 수 없다면 가까운 지역에 혼자 사는 사람들과 만나 식사를 해결하며 공통의 관심사도 나누며 사는 것도 혼자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