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와 선교사를 위한 쉼터 마련 - ‘목자의 쉼터’ 개원

대한예수교장로회 화평교회  황수석 담임목사

한 평생을 예수의 제자된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며 어려운 이웃과 선교에 힘써, 
선교와 지역을 위한 겸손한 구도자의 길을 걷는 이 시대의 진정한 목회자상을 제시... 

목회자나 선교사의 경우, 내/외적 문제로 인해 휴식 한번 편히 쉬기가 녹록치 않다. 이는 본인의 문제를 넘어서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의 문제일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화평교회 황수석 목사는 이런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지난 5월에 '목자의 쉼터를 개원했다. 목회자이기에 같은 목회자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황 목사는 휴식이 필요한 목회자들을 위해 100% 무료로 숙식할 수 있으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목회자의 재충전과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경남 거제시 동부면에 위치한 목자의 쉼터는 건평 60평에 방 4개, 넓은 거실이 있는 2층 신축 건물로 넓은 밭도 있어 각종 채소와 과일을 자급자족할 수 있다. 가용인원수는 가족단위로 3가족 정도, 20여 명 정도이며 목회자이면 사전 예약을 통해 누구나 가능하다고 한다. 

황 목사는 "목회활동만 50년 가까이 해 왔다. 누구보다도 목회자의 힘듦을 잘 알기에 '목자의 쉼터'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황 목사의 아내가 작년 5월에 천국에 갔다. 이 날을 기억하기 위해 <목자의 쉼터>도 5월 22일에 개원하면서 추모예배 겸 의미 있는 날로 기억하기 위함이란다. 그는 "내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고, 받은 하나님의 사랑을 많은 이들에게 나누고 갚기 위함"이라고 고백했다. 

황 목사가 목자의 쉼터를 세우게 된 동기는 아내와의 약속이 모티브가 되었다. "아내(김승자)와 이 땅에 우리의 것을 남기지 말자. 모든 것을 할 때,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일을 하기로 하자고 약속했다. 이것이 우리의 소망이 될 것을 아내와 합의했고 있는 재산을 사사로이 쓰지 말고 하나님을 위해 모두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교는 현지인들과 동화되며 그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고 충족시켜야 하는 것! 
황 목사는 <목자의 쉼터>를 만들게 된 배경에는 그의 삶이 뒷받침되어 있다. 경기도 안양 청암교회에서 20여 년 동안 목회 활동과 사회봉사를 꾸준히 펼친 바 있고 정년퇴임 후 거제도 화평교회에서 제2의 삶을 열어가고 있다. 해외 선교에도 남다른 뜻을 두고 러시아, 중국, 인도, 캄보디아, 루마니아 등 세계 전역에 걸쳐 구호물품 지원과 선교 활동을 활발히 펼치는 등 나눔을 생활화하면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오늘날 교회는 성공 지향적인 목회사역에만 치중하고 있어 대중들에 대한 교회의 신뢰도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목회사역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봉사와 지역문화를 발전시키는데 힘을 쏟는다면 자연스럽게 교회의 이미지는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을 넘어 세계가 곧 자신의 목양지라고 당당히 말하는 황 목사는 그동안 세계의 다양한 나라들을 방문하여 사랑 나눔을 통한 선교의 씨앗을 뿌려왔다. 무슬림의 나라인 파키스탄의 경우 신성모독죄가 엄격한 국가로 타 종교에 대해 매우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상황 속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학교를 세우고 소통과 배려를 통한 종교적 한계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자주 왕래가 힘들기 때문에 현지 교사들과 수시로 이메일을 통한 언어와, 문화 전문적인 가르침의 사역을 전하고 있는 황 목사는 믿음의 강요가 아닌, 예수님의 사랑 실천을 그대로 전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해외 선교에 대해 단순히 교회를 다른 국가에 세우는 것이 아니라 봉사를 통해 사랑과 평화가 넘치게 하여 이를 통해 세계 복음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 정의하고 있다. "세계의 다양한 나라를 다녀보니 문맹률이 높은 국가가 상당히 많다. 기본적인 교육조차 받지 못한 아이들이 매일을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현지에 지도자를 양성하고 복음으로 무장된 현지인들을 배출하여 효과적인 선교활동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선교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의 한중기독청산신학교의 경우 400여개의 예배처소를 지원하고 있으며 수도중앙노회 인준신학교로써 황 목사가 설립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26명의 목사를 배출했으며, 40여명의 학생들이 신학의 길을 가기 위해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의 청산신학교 외에도 중국 각 지역에서 교회를 세우며 놀라운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흔히들 해외 봉사활동에 뜻이 있고 함께 동참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각 해외 봉사 단체들을 통해 손쉽게 정보 교환과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열악한 환경에 있는 선교지에 대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닿길 바라며 작은 것이라도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궁극적인 목회자의 사명은 복음을 전하고 땅 끝까지 믿음을 전파하는 것... 
황 목사가 청암교회를 퇴임하고 멀리 거제도까지 내려간 이유도 바로 땅 끝에서 다시 목회 활동을 하며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었다. 작다면 작을 수 있는 거제도에서 시작한 화평교회는 성도들과 황 목사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성도와 함께 예배당을 고치고 지역 교회들의 합창단이 연습할 수 있게끔 환경을 정비하는 등 교회와 지역을 위해 끊임없이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주변 사람들과 화합하기에 힘썼다. "제게 있어서 성도들은 언제나 최고의 귀한 존재이다. 화평 교회가 부채로 사라질 뻔한 위기와 쓰레기로 가득 차 있던 공간이었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기적의 결실을 이뤄낸 것"이라고 고백했다. "서로간의 신뢰와 믿음이 있었기에 험난한 고난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화평교회는 지난 모습을 완전히 벗어나 교인들도 많이 늘어나고 지역 합창단과 선교단이 일주일에 2~3회의 합창 연습을 할 정도로 생기가 넘치는 교회로 바뀌었다. 성도들과 늘 깊이있는 교감을 통해 성도들이 선교에 대한 마음을 품게 해주고 스스로 그 중요성을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아끼지 않고 있는 황수석 목사. 진정한 복음 실천을 거제도의 작은 교회에서도 여전히 실천하고 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 안에서 본분을 지키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신실하게 빚어나가는 것이 믿음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황 목사는 교회 사역과 목자의 쉼터 사역을 통해 교단이나 교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을 향해 사랑의 온정을 나누고 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하며 시대가 필요로 하는 곳을 위한 사역에 최선을 다하는 일꾼으로 성실히 역할을 해내고 싶다는 황 목사.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세계 도처의 가슴 아픈 현실들을 직접 목도하면서 절대 빈곤에 대한 선교적 책임을 가슴깊이 느끼게 되었다"고 말하며 "진실된 마음으로 세상을 어루만질 수 있는 목회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시금 다짐한다. 

향후에는 ‘목자의 쉼터’를 공공용으로 헌납하기로 약속한 황수석 목사. <목자의 쉼터>를 비롯해 모든 것을 기증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그는 아내와 함께 비전을 나눈 첫 마음으로, 처음 설립한 목적이 끝까지 유지되며 시설이 사용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