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에게 엄마는 신이다. 

조선대학교 공과대학 기계시스템·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유영태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야기 할 때 한강의 기적이란 말을 자주한다. 한강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니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묵묵히 흐르는 한강이 어떻게 기적을 만들겠는가. 또 다른 관점에서 한국의 발전상을 이야기 할 때 교육의 힘이라고도 말한다. 필자는 한국의 발전상을 한강의 기적보다는 교육의 힘이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와 같은 교육열의는 어디에서 나왔을까?  필자는 당연히 한국 엄마들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엄마들의 자식 사랑은 거의 맹목적이다. 여성에서 엄마가 되는 순간 능력이 완전히 바뀐다. 그 능력에 영향을 받으며 자녀들이 자란다. 
  어린아이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울 때 가장 먼저 엄마~ 하면서 운다. 그러면 어디에 있었는지도 모르는 엄마는 금방 와서 우는 아이를 안아준다. 그러면 금방 괜찮아진다. 어두운 밤길을 가다 발을 헛디뎌 깜짝 놀랄 때도 엄마야~! 하면 금세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린아이 시절 모르는 것이 있거나, 궁금한 일이 있으면 엄마를 부르면 엄마는 천사처럼 다가와 모든 것을 다 해결 해 준다. 어린아이에게 엄마는 전지전능한 신과 같다. 그래서 어린아이는 전적으로 엄마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란다. 
  자식을 위한 일이라면 엄마의 인격은 과감히 뒤에 접어둔다. 자식이 잘 되는 일이라면 엄마의 자존심은 눈 딱 감고, 자식을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할 상황이라면 기꺼이 꿇을 수 있는 마음자세를 가진 사람이 한국의 엄마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자식 잘되는 일이라면 굿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서슴없이 하는 사람이 한국의 엄마이다. 
그 중에 특히 포기 못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자식 공부시키는 일이다. 비록 엄마는 글자를 모르는 무식쟁이라 할지라도 자식만큼은 공부시키려고 갖은 애를 다 쓰는 사람이 엄마이다. 그래서 억척같이 자식 공부시키는 엄마의 열정이 오늘의 한국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가정이 어려워 힘들 때 아빠는 술주정뱅이에 놀음까지 하는 집안에서도 엄마만큼은 이 모든 것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자식에게 희망을 품고 참고 견디며 내일을 설계하는 사람이 엄마이다. 가난과 고통에 찌든 절망적인 가정에서도 엄마의 사랑으로 반듯하게 자라게 하는 엄마들의 열정이 한국 문화를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엄마는 신과 같다. 그래서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엄마 소리를 들으면 마음 한켠에 짠~한 감정이 몰려온다. 
 과거 봉건주의적 사회에서는 딸들은 공부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요즈음은 딸들도 아들과 구별하지 않고 공부 시킨다. 배우지 못한 딸들이 성장하여 엄마가 되었을 때도 자녀교육과 그들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요즘처럼 배운 딸들이 엄마가 되면서 우리사회의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훨씬 더 커졌다. 농경사회의 가부장적이 문화에서도 자녀에 대한 엄마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는데 핵가족 집에서 엄마의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인 중심이 되었다. 그래서 어린아이에게 신과 같은 엄마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생활하느냐는 장래 우리사회의 문화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미래 우리사회의 소중한 보물인 어린아이들의 정서와 가치관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예비 엄마인 딸들의 교육이 더더욱 중요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봉건주의적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딸들이 성장하여 엄마가 되었을 때도 가정교육의 중심에 서서 어린아이에게 신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처럼 핵가족 사회에서 현대화된 교육시스템에서 교육 받은 딸들이 한국사회의 또 다른 혁신적 이정표를 만들어 가도록 딸들의 교육과 정서함양에 깊은 관심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이유이다. 자녀 교육은 엄마 힘으로만 완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정서적으로 영향을 가장 많이 주는 사람이 엄마이기 때문에 국가장래의 틀을 만든다는 관점에서 딸들에 대한 교육에 더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사회적 공감대도 필요하다.  
  요즈음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서 감정폭발로 사회적 불안을 만들어내는 끔직한 사고소식을 가끔 접하는 경우가 있다. 엄마들이 일터로 나가면서 아이를 엄마의 따뜻한 가슴에 안고 젖을 주는 것 보다 우유를 의존하는 수유습관이 증가하면서 생기는 현상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엄마가 아이에게 모유로 양육하는 동안 엄마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 전달되어 정서적으로 안정되는데 이와 같은 정서안정효과가 생략되기 때문에 감정억제를 하지 못한 성격장애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들이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도록 사회적 장치를 만드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아이들의 교육과 정서함양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예비엄마, 대한민국 딸들에 대한 교육은 더욱더 정성들여 교육하는 정교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국가 발전과 사회 안정의 초석을 다지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기회가 많을수록 감정제어가 잘 안되어 발생하는 범죄를 줄일 수 있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효율적인 인재양성도 효과적일 것 같다. 세상이 아무리 바뀔지라도 여전히 아이에게 엄마는 신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신과 같은 엄마의 영향을 받은 아이가 성장하여 우리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것이고, 그 선순환이 반복되어 안전하고 발전적인 사회발전에 핵심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