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예술

지난 겨울부터 여름이 된 지금도 한국사횐 추운 겨울의 바람이 분다.
대통령의 탄핵이후 새로운 새 정부가 출범한지도 2달이 넘었지만, 무능했던 지난 정권의 정경유착의 비리와 사회 곳곳에 관행되었던 비리들을 문제 삼으며 새 정부의 5년 수행 국정 과정의 제 1항목이 부패척결이란 항복인지라 더욱 그렇다.

이쯤 하면 되었지? 그렇게까지 지난 정부에 문제점들을 들추고 찾아내나? 싶을 만큼 보통 인정 많은 우리네 정서를 가진 많은 분들은 그저 한숨만 쉬고 지켜볼 뿐이다.

사회가 불안한 상황에선 예술부분은 더욱 위축되어지기 마련인데.
일단 뮤지컬 부분만 봐도 그 많았던 오디션 공고가 현저히 줄어든 것만 봐도 꿈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내일의 젊은 세대들이 더욱 그 문을 찾아보고자 이리저리 귀 기울이는 것을 지켜 볼때면 가슴 아픈 것도 사실이다.
비단 뮤지컬 부분만이 아닌, 동남아와 유렵에까지 우리들의 음악과 드라마부분을 자랑하던 한류는 사드배치의 문제와 복잡한 국제적인 문제들까지 겹치면서 요사인 거의 소리를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 되었다.

이러한 꽁꽁 얼어붙은 사회속에서 음악을 한다거나 예술을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참 배부른 소리 같고 나만 노는 것 같은 느낌과 더불어 참 시대 착오적인 생각까지도 들어 예술부분이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오히려 퇴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때론 답답하기까지도 한건 사실이지만 너무나 거품적으로 앞만 보고 달리며 예술보단 상품적 가치만을 중시했던 우리네 삭막해진 정서들이 한꺼풀 꺽이며 다시 내면을 재점검해 보는 시간이 되는 좋은 기회라 여겨지며 지금은 오히려 이러한 사회가 감사하기까지도 하다.

그래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것 보다 더 얼어붙었던 군사독재 시절이나 ,6.25 동란같은 비극적 시대나 나라를 잃은 일제 점령시절에도 예술은 사람들 마음에 위로를 주고 또 서러움을 달래주며 또 비극적인 슬픔 가운데에서도 웃음을 주는 좋은 역할을 해주었기에 좋은 시절 일땐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던 그 사사로운 것들이 참 고맙고 때론 위대하기까지도 느껴지는걸 보면 예술이란 신이 우리네 인간들을 위해 허락해주신 참 좋은 선물중에 하나임엔 틀림없는 듯 싶어 어두웠던 마음이 환한 미소와 더불어 환해지기도 한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쳐갔던 지난 겨울과 봄 그리고 여름이 된 오늘.
그래도 잊지 않으려하고 혼란한 사회가운데에서도 예술을 담당해가는 지각있는 인생의 선배들로부터 오늘의 우리들까지 가만 들여다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과 함께 “사랑의 마음과 따스한 온정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사회가 더 참혹하고 냉정하고 냉담해도 “우리네 예술가들의 마음은 이러한 사회의 차가운 온기를 따스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가는 자!”들임을 작품을 들여다보며 애잔해 지기까지도 했으니 말이다. 베트남 전쟁을 다룬 “미스사이공”이나 프랑스 대 혁명이 일어난 시대에도 신의 은총을 누린 장발장의 이야기를 나눈 “레미제라블”등의 작품들을 다루어보며, 시대가 혼란했던 전쟁 가운데에도 싹터 오른 사랑으로 인해 낳고 버려진 전쟁고아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도 그들을 지키고자 애쓰는 우리 인간들의 인류애 적인 사랑이야기를 찾아보며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해 내기도 하며 감격했고 또한 혁명가운에서도 신의 긍휼과 자비를 경험한 자들로 인해 용서와 사랑이 사회에 흘러넘쳐 또 한 장의 역사가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을 작품을 통해 눈물도 흘러보았으니 말이다.

흘러가는 수많은 역사가운데에서도 고민하며 땀을 흘렸던 수많은 예술인들에 대한 감사는 현실의 문제로 굳어질 수밖에 없는 사회와 병과 질환과 먹고사는 수많은 복잡한 인간들의 그 많은 문제들안에서도 또 힘을 내어 앞으로 갈수 있도록 해주는 마치 진한  원동력 같아서 결국엔 그들의 영혼이 담긴 예술로 인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기에 충분하며 그로인해 예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것임의 책임을 느끼면서 어려운 시대가운데에서도 오늘을 있게 해주신 선배님들에 대해 가슴 깊은 경의와 함께 이러한 고민이 우리들의 고민만이 아닌, 내일의 우리 후배 예술가에게까지 전해지길 바래보기도 한다.. 

7월 초 실용음악을 하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딸아이가 유럽 여행을 떠났다.
선택한 여행지가 참 신선했다.
광활하고 넓은 목장을 보고 싶다고 떠난 스코트랜드.
그리고 비틀즈의 고향인 영국. 그리고 오페라나 뮤지컬이나 실용음악이나..다른 기타 여러나라와는 비교가 않되는 상당한 예술적 가치를 지닌 프랑스 .
그리고 어릴적 아이가 자랐던 이태리.

그 자유롭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자유민주주의의 선봉인 유럽국가의 예술을 접하며 돌아올 아이를 기대하는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다.

어두웠던 시대 촛불이 세상을 밝히는 역할을 해내었다면 새 시대 동이 트고 나면 어둠이 물러가고 보이지 않았던 세상이 밝히 보여 지듯이, 우리네 어린 후손들이 너무 먹고살아가는 현실의 문제에만 바라보고 집착하기보단 때론 과감히 눈을 크게 뜨고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그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이 이루어낸 문화, 그리고 전쟁과 기아 등에 허덕여 온 기타 여러 소수민족들을 그들이 불편해도 어떻게 이해하며 감싸 주려는지 등의 모습도 배우고 더 나아가  대 자연 속에 자라나는 푸른 나무들과 바다와 강 등을 바라보며 현실에 갇히었던 여러 문제들을 풀어내고 미쳐 잊고 바라보지 못했던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과 가슴을 열고 진정만난다면 내일은 오늘보다 낫지 않을까?

그리고 더불어 그러한 예술가들이 많이 나와 준다면 그들이 사는 세상은 더욱 찬란해지지 않을까? 예술과 함께!

참고: 미스사이공 (대본작가:알랭부빌 ,국가:영국 ,초연:1989년9월)
      레미제라블 (대본작가:알랭부빌, 국가:영국, 초연:1985년9월)
      비틀즈 (영국의 팝 밴드, 대표곡: yesterday,Let it 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