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는 깨어남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추구”

세계가 주목받는 여류화가  우당 손정숙 화백

우당 손정숙 화백

‘불꽃의 미학’ 시리즈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여류화가로 손꼽히는 우당 손정숙 화백(www.uodang.com)은 개인전 16회, 50여회의 그룹전에 참가하며 대한민국 미술 추상화 분야에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오방색으로 그려지는 화려한 색 뒤에는 아련하고 애뜻하며 역동적이며 생동적인 다양한 야누스적 느낌이 베어나오는 그녀의 작품들은 그림보다 존재가 아름답게 다가오는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손 작가가 말하는 표현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우주의 자연순환 법칙과 같이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를 주제로 에너지와 생명력 그리고 무의식을 일깨우는 자아의식을 담고 있는 그녀의 작품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힘이 있다. 生의 고찰(告察)로써 그녀가 말하는 불꽃은 하나의 상징어다. 또한 미학은 미를 추구하는 손 작가의 예술세계를 의미한다. 표현의 한계를 넘어 창의적인 감성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만들어 가고 있는 손정숙 화백을 <월간 한국인>에서 만나봤다.

그림은 생(生), 멈추지 않는 창작의 열정
 “저에게 있어서 그림은 생(生)입니다. 삶속에서 늘 함께 하기 때문이지요.” 그림을 통해 이해와 사랑을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는 그녀는 하루종일 그림만을 생각하며 그림과 함께 한다. 그래서 그녀의 일과는 잠에서 깨서부터 다시 잠들기까지 창작의 작업은 멈추지 않는다. 화실은 물론 다양한 생활공간, 심지어 침실에도 작품이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그녀의 열정은 마치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인 불꽃의 미학시리즈와 닮아있다. 딱딱한 직선이 아닌 유려한 곡선으로 표현되는 그녀의 다양한 작품들은 그래서 더욱 역동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원초적 생명체의 생동감과 웅장함 그리고 쉼없이 퍼져나오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붓을 잡는 시간만큼은 모든 에너지를 캔버스에 뿜어내고 있는 손정숙 화백. 창작은 고뇌이자 과정은 희열이며 하지만 그 고통의 과정을 넘어서 완성된 작품속에 행복을 느낀다고 웃으며 말했다. “추상화란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양면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원론적 법칙을 작품에 담고자 한다는 손 화백은 시공의 흐름을 양극과 음극의 순환원리로 그리고 생명과 소멸, 질서와 파괴 등 다양한 양면성을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섬세한 붓터치와 나이프의 불균형한 색깔이 더해져 서로 누르고 짓이기며 뒤섞이는 과정들은 캔버스에서 독특한 질감으로 부여되며 이렇게 반복된 거친 질감은 어느덧 인간의 내면을 뚫고 나오고자 하는 몸부림이자 자신과의 싸움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손 작가의 그림에는 힘과 에너지가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제 그림의 이미지나 형상들은 어떤 특정한 것들이 아닙니다. 그저 보편적이고 현실적인 형상에서 비현실적인 형상으로 추상되어 표현되는 것이지요.”

곡선과 제한된 색을 사용, 역동감있는 생명력 극대화
우주의 근원에 대한 고찰과 자아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 <자아표현>,<자아발산주의>,<꿈>,<신화>,<환상주의>,<영원한 욕망> 등 불꽃의 미학 시리즈는 기계적이며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작은 울림을 전한다.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살아있음을 전하고 있는 손 화백은 불꽃의 미학은 우리 현대인들 대변하는 하나의 상징어이자 대중과 소통하는 비밀스런 언어로써 매개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여기에 존재가 부드럽고 유려하지만 역동적인 곡선의 미학은 캔버스를 마음껏 움직이며 살아있는 선의 의미와 호흡을 대중들에게 고스란히 전한다. 마치 쉼없이 뛰고 있는 작가의 심장소리를 대중들이 느낄 수 있을 만큼 생동감이 묻어난다. 색을 많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손 화백의 작품을 한번 보면 강렬하게 각인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작품들은 오히려 제한된 색을 사용함으로써 역동적인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데 주목할만 하다. 작품에 사용되는 붉은 색은 태양을 의미하며 초록색은 생명력과 생성을 그리고 백색은 천지인을 의미하며 검정색은 생명 근원과 무의식을 일깨우는 자아의식을 표출한다. 이렇듯 선과 색을 통해 자신의 작품적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손 화백은 그림을 통해 순간순간 박동하는 생명력의 파장을 기록하는데 오늘도 매진하고 있다. 

전시회는 대중과 소통하는 창구, 17회 전시회 계획 밝혀
 손 화백이 그림에서 표현하는 작품적 의미와 주제는 무엇일까? 언어적 표현이 절제되어 있는 그녀의 작품은 대중들로 하여금 오히려 열린 사고로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추상화라는 어렵고 난해한 분야를 오히려 작가가 말을 아낌으로써 대중들이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대중들이 굳이 머리로 이해하기 보다는 편안하게 느낌을 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손 화백은 우리 한국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보다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노력과 시도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기 위해선 대중과 자주 만나고 작품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많이 열려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벌써 16회의 개인 전시회를 통해 대중과 만나온 손 화백은 오는 2019년과 2020년 또 다른 전시회를 계획중이다. “예술인은 관람객이 자신의 공연이나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을 때가 가장 행복함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인 개인전을 치열하고 열정을 다해 준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그동안의 작품 활동을 대중들에게 평가받는 무대이기 때문이지요.” 예술가는 늘 세대를 이끌어 가는 힘이 있어야 하며 공감해 나가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녀는 앞으로 동양과 서양 그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저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꾸준하게 좋은 무대에서 대중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내고 있는 손정숙 화백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마드리드 국립대학교를 수학했으며 러시아, 몽골, 파리, 일본, 중국, 스리랑카, 인도, 독일 등 국내외를 아우르며 개인전 16회, 5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한바 있는 국내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여류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자 전업작가회 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