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교수), 아태문인협회(이사장)  

“9가지 성격유형론으로 ‘참 나’를 발견한다”

책 <삼국지에서 내 성격을 찾다>…삼국지 인물 통해 인간 성격유형 분석

조성민 교수

조성민 교수는 삼국지 등장인물을 분석, 인간의 보편적 성격유형을 9가지로 분류한 ‘에니어그램(Enneagram)’을 개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법학자이자 시인, 수필가이기도 한 조 교수는 지난 6월엔 ‘에니어그램’을 골자로 한 책 <삼국지에서 내 성격을 찾다>를 펴낸 바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에니어그램은 9가지 성격유형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나아가 ‘참된 나’를 발견하는 자기수련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조 교수는 책 <삼국지에서 내 성격을 찾다>를 통해 누구든 어렵지 않게 에니어그램을 이해할 수 있도록, 삼국지 등장인물을 통해 무척 알기 쉽게 서술했다. 아태문인협회를 창립하고, 이사장을 맡고 있는 조 교수는 “자기 내면은 물론, 상대방의 마음,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문학적 효용을 기대했다.

“자신과 상대방,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 유도”
에니어그램의 성격유형론은 9가지로 분류된 인간 됨됨이를 제시하고 있다. 
1번은 조조의 책사 ‘순욱’과 같은 완벽주의자다. 모든 것이 올바르게 되길 바라며, 도덕적 우월감을 갖고 합리적, 원칙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2번은 오나라 황제 손권과 같다. 다른 사람을 보살피고, 사람들의 기분을 잘 맞추며 관심을 끄는 협조자다. 
3번은 조조 같은 스타일이다. 어릴 때부터 ‘잘해야 한다’는 강박감 속에서 성장해 어떤 상황이든 잘 적응하는 성취자를 뜻한다. 
4번은 적벽대전에서 승리한 오나라의 주유와 같다. 부모의 애정 결핍을 느끼며 성장했으나, 순수하고 진실한 것을 좋아하는 감정주의자다. 
5번은 천하의 책사 제갈량에 비견되는 인물이다. 영리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집중력이 강해 혼자 생각하고 탐구하는 분석가 스타일이다. 
6번은 관우 같은 스타일이다. 아버지 기대치에 벗어나지 않도록 질서와 규칙을 잘 지키며 모범생으로 성장했으나 두려움과 의심이 많은 수호자다. 
7번은 삼국지의 무술스타 여포와도 같다.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고 여기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며 환영받는 만능주의자다. 
8번은 장비를 연상케 하는 성격이다. 어릴 때부터 자신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고, 독립적으로 성장해 주변 사람들을 리드하려는 주장자다. 
9번은 평화주의자 유비 스타일이다. 어릴 때 의견을 무시당한 경험이 많아 자신의 욕구를 주장하기보단, 갈등을 회피하고 평화로운 관계를 이루려는 성격이다.
각각의 성격 유형분석으로 원만한 사회생활
조 교수는 “책 <삼국지에서 내 성격을 찾다>를 통해 에니어그램이 일반에 널리 전파된다면 한결 명랑하고 밝은 세상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에니어그램을 통해) 나를 분석해 그 실체를 알고, 상대방을 알면 서로 간에 조화가 잘 이뤄질 겁니다. 피차의 행동양식을 알게되니까요”
‘견묘지간(犬猫之間)’, 즉 천성적으로 앙숙인 개와 고양이와도 같다. 그 둘은 희로애락의 감정표현을 하는 태도나 방식이 정반대다. 서로의 감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니 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서로의 감정과 성격을 이해한다면 친구가 될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죠. 서로를 잘 이해하면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할 수 있습니다. 가족끼리도 서로의 성격을 알면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예를 들어 4번, 1번의 경우는…”
조 교수는 “4번 ‘감정주의자’의 경우 예술적 능력이 탁월한 사람”라고 예를 들었다. 이런 사람들은 우울한 것을 즐긴다. 또 4번에 해당하는 여성의 경우 평범한 것보다는 특별한 것을 좋아한다. “만약 남녀의 첫 미팅에서 남성이 호감을 사려면, 평범한 것보다는 특별한 무엇을 부각시켜준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조 교수는 또 1번 ‘완벽주의자’의 사례도 들었다. 이런 유형은 “결함을 기피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현관 앞 신발이 삐뚤어져있는 모습을 보기 싫어하죠. 이런 분들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엄격한 군인이나 경찰관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1번 유형은 ‘모든 사람이 전부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각계 대상으로 활발한 강의, 사회참여도
17년 11월에는 충북대에서 특강예정(에니어그램..인성교육차원) 
조 교수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 국토연구원 감사, 국방조사본부 법률자문위원 등 각공 공공기관?단체를 통한 사회 참여도 활발하다. 또 방대한 내용의 민법을 가로지른 전공서적 저술만 12권에 달하며, 법학 논문도 120여 편이나 된다. 특히 그는 한국문단에서 주목받는 시인이자 수필가로서 아태문인협회를 창립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사회?인문학 전반을 관통하며 학문과 실용을 겸비한 대표적인 학자다.
한양대 뿐만 아니라 각 대학과 기관 등의 특강도 두루 하고 있다. 최근만 해도 중부대, 한세대 등에서 인성교육 차원에서 에니어그램 관련 특강을 했다. 오는 11월에는 충북대에서 300여명의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할 예정이며, 군부대, 경찰, 공군사관학교 등 각계를 대상으로 한 에니어그램 특강도 계획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