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꿈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 해주고 싶어

조선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신정숙 교수

신정숙 교수

전국에서 몇 안 되는 학과 중 하나인 자유전공학부는 각자의 소질과 역량에 따라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열려 있는 학과 중 하나이다. 그중 조선대학교 기초교육대학 자유전공학부는 지난 2009년 독립학부로 설치되어 학생들의 자유로운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계열 구분 없이 110명의 학생들을 무전공으로 선발하고 있다. 자유전공학부 신정숙 교수는 학생들이 기초교육대학 30여명의 교수와 5명의 책임교수 지도 아래 입학 후 1년 동안 필수 교과 수업을 수강한 후 소질과 적성에 따라 10월쯤 전공을 선택하여 배정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선대 자유전공학부는 대학 새내기들의 꿈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학부입니다. 저희 교수진들은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입니다.” 황무지에서 개척지로... 새롭게 희망을 일궈 나가고 있는 조선대 자유전공학부의 특징과 교육과정, 그리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신정숙 교수로부터 들어 봤다. 

완전한 성충을 위한 번데기들의 노력
“우리 학부는 한마디로 ‘자유를 지향하는 아름다운 번데기’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번데기는 애벌레가 완전한 성충이 되기 전에 거치는 단계로 외부에서 그 속에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번데기 속 애벌레는 이 시기 동안 화려한 성충으로 새롭게 탄생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희 조선대 자유전공학부 학생들 역시 이러한 번데기의 인생 역정과 유사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현재 정해진 전공이 없으므로 앞으로 어떠한 인재가 될 것인지 쉽게 예측할 수 없죠. 하지만 학생들이 자유전공학부 1년이라는 소중한 시간 동안 다양한 학문의 경험과 탐색을 통해서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게 되고, 그 분야의 선도적인 인재로 성장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보다 열려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그들이 선택한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신 교수의 말 속에서 여느 대학과 다른 특징이 묻어났다.

다양한 학문 분야를 자유롭게 탐색 후 전공 결정
일반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소질과 적성, 미래의 직업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태에서 무작정 대학에 진학하다 보니 일부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전공이 맞지 않아 힘들어 하게 되고 심지어 자퇴를 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볼 수 있다. 이렇게 선 전공 선택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학부가 바로 자유전공학부라는 것. “현재 조선대 자유전공학부는 필수 이수과정을 최소화하여 자유로운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의 수요가 높은 5개 전공 계열에 각 1명의 책임 지도 교수를 배치하고 있으며 지도 교수는 5명 내외의 학생들의 입학과 전공 배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사 및 학습 과정을 지도해 주는 ‘평생지도교수제’를 도입하여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학문 분야를 자유롭게 학습하고 탐색할 수 있으며 보다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글로벌 인재의 최고 선행 조건, 올바른 인성이 먼저
국문학과를 전공한 신정숙 교수는 조선대에 임용된 지 4년 차를 맞이하게 되는데, 평소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지도하는 열혈 교수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문학을 전공한 인문학도로서 강단에 설 때마다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늘 고민하고 있다는 신 교수는 분명한 것은 어느 전공이든지 학문의 시작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이해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주지시켜야 한다는 교육철학을 밝혔다. 학생들에게 단순히 인문학적 지식을 전달하는데 치중하기보다 학생 스스로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정립하고 자신만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안내자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어린 시절에 다양한 종류의 문학책을 읽은 후 그 책의 내용을 친구들에게 전달해주는 이야기꾼이었던 신 교수는 책을 통해 얻은 작은 지식을 친구들과 공유할 때 가장 즐겁고 기뻤다고 회고했다. 이처럼 책을 좋아하고 그 책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해주는 것을 좋아했기에 자연스럽게 국문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후학을 양성하는 길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제가 강단에 선 이후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인성입니다. 물론 현대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의사소통능력, 융복합적·창의적 사고와 리더십 등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개인이 아닌 조직 속의 구성원으로서 상호 협력을 통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사회에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인성을 지닌 인재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 학술지 게재 목표로 국내 소설 작품 연구 중
문학강연과 대중문화총서 발간사업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는 신 교수는 지난 2014년부터 대중서사학회 기획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근대문학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금까지 8개의 문화강좌를 진행하였다. 앞으로도 일반인들을 위한 문화강연을 적극적으로 기획할 예정이다. 또한 총 59권에 달하는 대중문화총서 발간사업을 통해 일반 대중들이 문화와 문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와 교육을 병행하는 가운데 스승이란 단어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는 신 교수는 지도교수였던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최유찬 교수를 비롯하여 학문적 성장에 힘이 되어주신 서울대 방민호 교수, 한국교원대 나병철 교수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향후 계획은 김동리 문학 작품에 대한 연구 논문 <김동리 소설에 나타난 죽음에 대한 공포와 매혹>을 준비하여 내년 초에 국내 학술지가 아닌 국제 학술지 게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정숙 교수는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학사, 석사, 박사를 수료하였다. 그는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광수 문학과 김동리 문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들은 각각 연세대 대학원 석사학위(인문분야) 부문 우수논문상, 연세대 대학원 신문국 박사학위(인문분야) 부문 우수 논문으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박사학위 논문은 김동리 전체문학을 관통하는 미학적 특수성을 고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후 20세기 초 문학에서부터 최근 실용학문에 이르기까지 연구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 대중서사학회 기획위원, 대학작문학회 연구이사, 한국사고와 표현학회 편집위원 및 토지학회 전남지역 이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일반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각종 문화 재단과 대학의 다양한 특강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