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미래
                                                        

오원섭 원장 (기계산업전략연구원)

지난해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논의된 이래로 4차 산업혁명은 전 세계의 모든 분야에서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Data), 모바일(Mobile)과 인공지능(AI)이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들과 결합하며 지금까지는 볼 수 없고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제품과 서비스,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을 4차 산업혁명이라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지능정보기술과 산업이 융합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 변화의 핵심은 연결이다. 이제까지는 기술이 단순히 사람과 제품, 제품과 제품의 연결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연결을 통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지능정보기술의 기술제품, 공정뿐만 아니라 가치사슬과 비즈니스 모델, 생산요소, 경쟁원천에 대한 전면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Data), 모바일(Mobile), 인공지능(AI) 등의 지능정보기술은 로봇, 3D프린팅 등 신산업의 출현과 발전을 촉진하고 기존 제조업의 생산과 소비, 유통, 서비스 등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과 기계장비 등에도 소프트웨어와 통신시스템을 탑재하여 커넥티드화(connected), 스마트화가 진행되면서 더 나아가 시스템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초연결성 기반의 플랫폼이 발전하고 O2O(Online to offline)공유경제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나타날 것이다. 제조업에서는 제품과 제조공정에서의 혁신 외에도 제품기획, 연구개발, 시제품제작, 공급사슬망 관리, 사후서비스, 유통, 물류, 고객관리 등 가치사슬 전반에서 4차 산업기술의 적용으로 획기적인 비용절감과 고부가가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상호 연계와 융합을 통해 제조업의 서비스업의 융합을 통한 제조업의 서비스화도 이루어지고 있다. 산업의 디지털전환, 공유경제 및 온디멘드경제(on demand economy)등 소비자의 경험과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 소프트웨어(software)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업 간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중시되면서 제조업, 서비스, IT경제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이 세 영역이 융합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이 생산자 중심이였다면 4차 산업혁명은 소비자 중심으로 모든 제도와 시스템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특징은 첫째로 산업의 융복합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산업트렌드의 등장과 확산이다. 글로벌 환경변화에 대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스마트화, 서비스화, 플랫폼화, 친환경화 등이 산업의 4대 트렌드로 등장했다. 둘째는 스마트화를 통한 초연결과 지능화의 확산이다. 사람, 사물, 제품, 서비스 등이 IoT, AI, 빅데이터 등과 접목을 통해 상호연결되고 지능화되어 새로운 가치창출을 추구하고 있다.  
스마트화가 제조업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으로 확산되어 스마트농장, 스마트빌딩,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등과 같은 시스템으로 확산되고 있어 거의 모든 산업과 분야로 확산될 것이다.
셋째로 제조의 서비스화와 서비스의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업간의 기술격차가 축소됨에 따라 가격, 성능 중심의 제품 차별화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에 의해 차별화된 경쟁 우위의 노력의 결과이다.
일례로 GE사의 경우 엔진, 터빈 등의 제조분야와 유지관리, 컨설팅 등의 서비스분야를 결합한 전략을 통해 그룹 내 서비스 부문의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1997년 서비스부문 매출액이 97억달러, 20.1%를 차지했으나 2005년은 274억 달러, 39.8% 2014년에는 464억달러 42.2%를 기록했다.
넷째로 플랫폼화를 바탕으로 공급자 수요자들간 네트워크형 협업구조가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는 플랫폼 구축, 선점이 핵심경쟁요소로 부상함에 따라 스타트업 기업을 대상으로 과감한 M&A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플랫폼 사업자는 사업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의 분배의 룰(Rule)을 통해 사용자 개발자를 우대하여 플랫폼 생태계의 확대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로는 친환경화를 통한 저탄소, 친환경 신산업을 창출해야 한다. 친환경 제품과 공정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과 연계된 비즈니스 창출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IEA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화 등에 2030년까지 총 12조 3,000억 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사회는 4차 산업혁명의 진행에 따라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잘 적응할 경우는 획기적인 산업경쟁력 강화, 삶의 질 향상 등이 기대된다.
한편으로는 지능정보기술의 발달에 따른 일자리 감소의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화 될 수도 있다.
우리사회의 중요한 이슈인 저출산, 초고령화, 불평등 문제, 고용불안, 미래세대 삶의 불안정, 저성장과 성장전략전환 등 경제이슈와 국가 간 환경영향증대와 기후변화 등 환경이슈, 남북 문제 등 우리나라의 10대 이슈의 해결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경각심을 가지고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야 한다. 제조혁신, 사물인터넷 혁명, 한계비용 제로사회, 4대 산업혁명과 지능정보 사회 등으로 일컬어지는 변화의 파고를 슬기롭게 넘어야 한다. 기업은 창의력과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혁신시스템, 정부는 효율적인 제도와 인프라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증진시키는 정부시스템, 문화와 윤리를 존속시키는 가운데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미래의 생산과 소비의 융합 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와 사회, 기업과 국민의 전체를 바라보는 미래지향적인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과거처럼 근면과 절약으로 노동과 자본의 투입하여 유망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산업과 사회의 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다.

(연락처: wonseobo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