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조합법인 킹스파머스(대표 : 여기혁)

자연순환유기농으로 “건강한 축산입국”을 실현

동물복지 실천, 산야초와 미생물 배양, 발효된 ‘친환경 곡물사료’ 사료 공급

-----------------------------------------------------

여기혁 대표

잊을만 하면 살충제 계란이나 AI(조류 독감) 파동과 같은 축산 사고가 반복되곤 한다. 그럴 때마다 뜻있는 이들은 친환경 유기축산이나 동물복지를 해법으로 제시하곤 한다. 그러나 축산업 현장에서 이는 제대로 실천되지 않고 있어 문제다. ‘고객이 왕이며, 그 고객의 농부’임을 자처하는 영농조합법인 킹스파머스(대표 여기혁)는 이상적인 동물복지와 자연순환유기농으로 건강한 계란을 생산하는, 흔치않은 사례로 주목받는 곳이다.
----------------------------------------------------------

여 대표는 “한국만의 특화된 동물복지가 나와야 한다. 특히 ‘먹이’부터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발효 방식이다. 킹스파머스는 사료가 18가지에 달하는데, 모두 친환경 곡물사료를 발효시킨 것이다. 특히 토착미생물을 배양하고, 12가지 산야초와 미네랄을 혼합, 발효시켰다. 이를 닭에게 먹이면 완전히 소화가 되며, 냄새도 나지 않는다.

육추, 환경, 먹이, 유통 등 4가지 단계에서 원칙 고수 
“우리나라 제일가는 동물복지의 리더”를 꿈꾸며 오늘도 땀을 흘리는 킹스파머스의 달걀은 <궁란>, <약초란>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다. 이는 “자연 육추(병아리 키우기)를 기본으로 하고, 초생추(갓 나온 병아리)때부터 통현미와 질긴 대나무잎을 먹여 건강하게 키운 닭으로부터 나온 것들”이라고 했다. 통현미, 대나무잎을 먹이면 내장이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 소화시키지 못할 것이 없다.
킹스파머스는 육추, 환경, 먹이, 유통 등 4가지 단계에서 철저한 원칙을 고수한다. 초생추(갓 나온 병아리)때부터 자연육추의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흔히 공장식 축산의 양계장은 별도의 육추과정 없이 대부분 중추장으로부터 중추(중병아리-70일령)를 받아 입식을 하고 있다. 반면에 킹스파머스는 밤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에서 특별한 인공가온 없이 병아리를 어릴 때부터 강하게 키우며 첫 먹이로 통현미를, 산속 부엽토에서 미네랄을 머금고 자란 산야초도 매일 먹이며 여러 종류의 토착미생물을 먹여 강한 면역력과 항체를 가진 닭으로 성장시킨다. 
닭을 기를 땐 관리형 방목이란 특화된 동물복지 방식을 운용한다. 기존의 동물복지농장이나 방목형 농장과는 달리 보통 100마리씩 분리하여 관리사육하며, 방목형 농장에서 흔히 보는 풀먹이의 한계를 극복하고 매일같이 산야초를 사료의 30% 이상 공급한다. 닭 사육에서는 특히 먹이가 중요하다. 흔히 공장식 사육의 배합사료에서는 옥수수와 대두박 등 2가지가 사료의 대부분이나, 이곳에선 무려 18가지의 친환경 곡물사료를 발효해서 먹인다. 이렇게 생산한 달걀은 유통과정이 없이 산란한 당일에 대부분 가정으로 직배송 된다. 

현 ‘공장식’은 안돼…유기축산이 가장 근접
킹스파머스는 현재 미생물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더욱 많은 연구를 통해 선진화된 계사 운영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처음부터 돈벌이보단 사회운동의 일환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는 여 대표의 뜻에 따라 킹스파머스는 일찌감치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되었다.
이제는 포항시와 제 2농장(동물복지 모델농장)을 협의 중인 여 대표는 닭의 본능을 다 충족시키는 자연순환의 환경에서 최고의 먹이와 산야초로 생산되는 대한민국 1% 핸드메이드 명품 유정란을 생산함으로서 “앞으로 청와대에 납품하는 것이 목표”라며 힘주어 이야기한다. 현재 5~6개의 특허도 출원 중이다.
여 대표는 수십년의 지난 사육의 경험을 통해 현재의 공장식 철제케이지 사육 방식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다. “얼마 전에 국회에서 동물보호시민단체 주최로 동물복지포럼을 열었어요. 이 자리에서도 공장식 철제케이지의 문제, 동물복지의 문제가 주 의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소비자들이 결과적으로 시장에 나와 있는 계란만 볼 것이 아니라 이제는 계란의 근본이 되는 ‘닭’을 보는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 양계의 99%가 공장식 철제케이지이다. 그러한 환경에서는 닭에게 극단의 스트레스를 주게 되고 이때 받는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졸)을 계란과 함께 사람이 간접적으로  섭취 하게 된다. 동물복지가 속히 이뤄져야할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대부분의 먹이가 옥수수, 대두박(콩찌꺼기)이며 두 가지 모두 GMO인데다 옥수수는 특별히 오메가6가 매우 높게 나오는 곡물이다. 오메가6가 높게 형성되는 지방산 비율의 파괴는 세포막의 대사활동을 둔하게 함으로서 혈관을 좁히고 세포의 노화를 촉진시키며 암세포를 유발시키는 성인병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한 이유에서 킹스파머스는 오메가3 식단의 친환경 곡물을 원료로 한 사료를 쓰는 것이다.
살충제도 문제다. 철제케이지 환경의 닭에서는 진드기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살충제를 칠 수밖에 없는 환경이나 갈수록 내성이 생긴 진드기는 살충제에도 잘 죽지 않는다. 여 대표는 “앞으로 전수조사는 주기적으로 계속 되어야 한다. 그리해야 국민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자연상태에선 150일만에 닭이 산란에 들어간다. 그러나 공장식 철제케이지에서는 120일만에 산란한다. 이런 계란을 먹으면 사람도 성조숙증에 걸릴 우려가 있다. 노른자의 짙은 색을 원하는 소비자의 인식으로 때로는 노른자에다 착색제를 넣기도 하는 현실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친환경 인증제도 중에서 “무항생제 인증보다는 유기축산 인증이 살충제나 사료의 문제를 그나마 해결할 수 있다”라고 했다.
여 대표는 “현재 동물복지의 인증은 동물복지법, 다시 말해 동물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이다. 이러한 동물복지법에는 정작 중요한 먹이는 빠져있다”고 지적을 한다.
“이를 위해선 역시 유기축산을 해야 합니다. 환경도 중요하지만 사료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죠. 먼저 부엽토를 바닥에 깔고, 토착미생물을 뿌려 자연순환을 일으키는 바닥에 동물의 모든 권리와 본능을 충족시키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거기에 날마다 토착미생물을 먹이고 18가지 유기농 사료를 발효해서 먹이며 날마다 산야초를 먹이는 ‘자연순환유기농’이 바람직합니다.” 그야말로 유기축산과 동물의 권리를 온전히 충족시키는 새로운 동물복지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방선균, 고초균, 효모균, 유산균과 같은 원원종 미생물에 EM, 슈퍼유산균 등을 넣어 배양하고 이것을 어릴 때부터 먹여 강한 항체를 만들어 감으로써 AI에도 걱정이 없는 닭으로 성장시킨다.

우리 실정에 맞는 동물복지법안 시급
여 대표는 “정부가 한국의 특성에 맞는 특화된 동물복지 법안을 만들었으면 한다”면서 “또한 소비자인식이 변화해야만 동물복지가 실현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선진화된 외국의 예를 들며 “외국에는 동물복지농장의 계란을 먹는 이유가 그것이 특별히 맛이 좋거나 영양이 높아서 라기 보다 그러한 동물복지 계란에 가치를 두고 구입함으로서 그 순간 철제케이지에 갇힌 암탉 한 마리가 밖으로 해방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 결과 행복한 닭이 낳는 계란을 먹어야 인간도 건강하기 때문이다. 값싼 계란만을 찾으면 농장입장에서는 공장식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말한다. 결국 우리나라에서도 계란 소비의 양극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말이다. 

여 대표는 기독교의 목회자(목사)이자 교육자다. 그에게 동물복지란 ‘동물들의 행복과 그로인한 자연의 바른먹거리’를 만드는 사명감의 구현이다. 
정부에서는 앞으로 동물복지농장을 30%까지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공장식의 동물복지농장보다는 강소농의 동물복지농장을 육성시켜야 좋은 계란이 나온다”는 것이 여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특히 50~60대 은퇴자, 귀농인, 청년들에게 이러한 강소농 동물복지사업을 권한다. 한 사람이 1,000마리 단위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초기투자비는 토지매입을 포함하여 2억 정도의 수준이다. 이 정도만으로도 냄새가 전혀 없는 대류하우스의 자연순환 계사에서 친환경 양계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사람이 공장식으로 하기보다 그렇게 강소농을 많이 육성하면 자연히 일자리도 많이 창출되고, 살충제문제와 AI문제도 해결되며 양질의 좋은 계란을 국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라고 했다.

여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욕심이 아닌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정신과 사람과 동물 그리고 자연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상생하며 더불어 잘 살아가는 경영철학을 느낄 수가 있다. 앞으로 직거래(딜리버리 시스템), 인터넷판매에 이어 해외수출도 늘려갈 계획이다. 
또한 지금까지의 기술에 전문분야의 인력을 충원한 미생물 연구소, 발효사료연구소를 설립함과 동시에 발효사료공장을 세움으로서 이러한 사료를 보급할 생각이다. 또한 가공공장도 설립하여 반숙란, 지단 등으로 사업 품목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포항시와 협의 중이며 내년을 목표에 두고 한창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정부의 과제인 동물복지 표준계사 설계를 위해서도 인근의 한동대학교와 지역의 견실한 건설회사와 함께 연구하며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내년에는 6차 산업 인증을 받을 예정가운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