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5체 대작 266점 완도군 기증, 
완도 문화예술의 거장으로 우뚝서다.”

완도 청해진 전통한학 서예연구원  묵농 지왕식 원장

지난 1930년 완도군 향교 석전제를 기념하여 열린 시사회에서 창작된 시가 7언율 시 266수였다고 한다. 89년이 지난 현재에 완도 청해서예원 지왕식 원장이 이 시를 모두 5체 대작으로 완성해내 화제다. 지난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완도에서 전시한 이번 전시회는 도록 1,000권을 전시 참석자와 완도군민에게 선물하고 작품 266점은 완도군에 기증하여 보다 의미가 남달랐다. 고희를 훌쩍넘은 나이지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왕식 원장. 글씨는 쓰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며 작품을 준비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어려운 한시를 모든 분들이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한 해석을 붙이는 데에 많은 시간을 소요한 지 원장은 지난 6년 6개월간의 집필 기간 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중단없이 필력을 지켜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선산에 가서 조상님 앞에 부복하고 작품에 들어가 완성하겠다는 맹세를 하였고, 힘들고 어렵고 지칠 때에는 사기를 집필한 사마천 선생을 정신적 스승으로 여기며 선생의 사기 집필의 어려웠던 환경을 생각하며 썼기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말하였다.
또 서예의 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분골쇄신의 피나는 노력을 스스로 즐기며 31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다고 하였다. 
지난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완도군 완도읍 농어민체육관에서 열린 ‘청해음사시집오체상설’ 지왕식 전시회에는 많은 완도 군민과 전시 관람객이 함께한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장인 지왕식 원장. 그가 반평생을 바친 작품들은 아무런 조건없이 기증하는 뜻깊은 자리를 본지 <월간 한국인>에서 함께 살펴보고 응원해봤다.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가 필요한 작품을 지난 6년 6개월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서예에 처음 입문할때부터 열심히 노력하여 후대에 길이 남을 작품을 쓰겠다는 다짐을 하였고, 그동안 꾸준히 실력을 쌓아 오늘날 결과물을 선보이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지왕식 원장은 서기 2012년 초 청해음사시집의 시 266수의 모두를 서예 5체 대작으로 집필한다면 국내에는 유례없는 소중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266수의 시는 완도인들이 완도에서 지었고 완도인인 작가가 쓴다면 4가지 면에서 완도군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기에 꼭 전시회를 완도에서 하고 싶었습니다. 더 나아가 이 작품들을 완도군에 기증한다면 다른 어느곳보다 더 소중히 관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기증을 결심하게 되었다 한다.
완도군에서는 작품활동을 위한 지원금을 전달하고자 하였으나 지 원장은 처음부터 기증을 하기 위하여 작품을 썼는데 지원금을 받으면 도록앞면에서는 기증한다고 기록하고 도록 뒷면에는 지원금을 받았다고 기록하면 기증하는 봉공의 뜻이 상쇄되므로 경제적 어려움도 잊고 끝내 정중히 사양하였다. 
옛부터 완도는 서예의 고장이자, 완도군 청산면은 예부터 청산가서 글 자랑하지 말라는 고장인 청산면 출신인 지 원장은 선비의 정신을 이어받은 숭고한분으로 평가 받을만하다.

끝없는 열정으로 고향에서 서예 전통한학 연구원 개설
올림픽이 열리던 지난 1988년 서예를 처음 접하게 된 지 원장은 여초 김응현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서예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서예를 배우면서 정진을 통해 업적을 쌓고자 하는 향상심과 이를 통해 세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바라는 봉공(奉公)의 마음이 있었다고 회고하는 지 원장은 자녀교육을 위해 서울로 상경한지 21년, 마침내 고향으로 낙향을 결심하게 되었다. 서울살이 동안 자녀 3남매 모두 대학 졸업을 시키고 10대 종가의 책임감을 깊이 느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그는 선산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며 서예 후진양성을 위해 서예 전통한학 연구원을 개설하였다. 

연구원 회비는 1개월에 4만원이란 대체로 저렴한 회비로 4종목인 서예, 전통 한학, 한시 창작법, 서법에 대한 지도와 강의를 듣는다고 말하였다. 또 회원 가운데 생활이 어렵거나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면제해 주거나 반액을 받고 있습니다. 그저 연구원을 운영하면 그걸로 저는 만족합니다. 사실 연구원 운영비로는 충분치 않아 거의 사비로 충당하고 있는 지 원장은 그래도 배움을 위해 연구원을 찾는 회원들이 있어 힘이 나고 고맙다고 말을 전했다. “물질적 욕심을 내면 끝이 없습니다. 배푸는 삶이 오히려 저는 즐겁다고 하였다. 사실 자녀들 모두 서울대 교수, 회계사, 기업 연구원으로 번듯하게 키워낸 지 원장은 이렇게 베푸는 마음가짐에서 복이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저 먹고 살 정도만 되면 그걸로 족하지요. 고향으로 내려온 이유도 경쟁사회, 물질 문명인 도시에서 벗어나 작품 활동에만 매진할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하였다.

7언 율시 266수, 서예 5체의 대업으로 이뤄내다. 
완도군민이 창작한 266수의 7언률시 모두를 서예 5체 대작(국전지 126점, 반절지 15점)으로 쓴다는 것은 매우 힘든 작업이었을 터. 그 역시 작품을 시작히기까지 많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였다며 5체로 쓰기 위해서는 전체시 266수를 모두 체별로 분석해야 하며 특히 전서와 예서는 자전에도 없는 자가 많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책의 구성은 지역안배를 중시하였고 2수씩 지은 분들을 1수씩 가능한 앞 순위로 하였으며 국전지, 전지, 반절지 순으로 앞부분부터 하였다고 하였다. 
특히 반절지에 쓴 15수는 2수씩 지은 분들의 1수씩 썼으며 시의 내용이 지 원장에 마음에 들어 차례를 앞으로 엮은 시도 있고 앞부분 다음부터는 영인본의 차례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마침내 6년 6개월간의 기나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지 원장은  우리나라 서예계의 자랑스런 업적을 남겼기에 <월간 한국인>은 원장을 혁신한국인으로 추대하여 그 이름 높이들어 날린다.

해마다 수준 높아지는 작품들 보며 대한민국 서예 미래가 밝을 것
끝으로 그동안 작품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나는 순간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민국서가협회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가운데 서가협회 전남지회장이라는 중책에 당선되어 각종 행사들을 치러내는 시간들이 매우 보람 있었습니다. 해마다 수준이 높아지는 응모 작품을 보며 서예인으로서 흐뭇함을 느낀다.
그동안 함께해준 모든 서예인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다년간 함께 연구해 오며 도움을 준 태정 박수정님께 고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그는 한마음으로 적극적인 응원을 보내준 연구원의 전회원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 평생의 동반자인 서예는 앞으로도 힘이 닿는 날까지 붓을 잡을 것입니다. 많은 응원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지 원장의 작품은 한국서예 신문 6월호와 월간서예 6월, 7월호에 등재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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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하생 공동 축사를 보면]
지왕식 원장이 발간한 ‘청해음사시집 오체상설’ 도록을 보면 20여 문하생들 공동 이름으로 축사를 하였는데 우리 모든 문하생들은 선생님은 우리나라 일백만 서예인 가운데 가장 훌륭한 한 분이라고 믿으며 감탄과 존경심으로 우러러 본받고자 가슴에 새긴다고 하였다.

또, 선생님께서는 말씀이나 행동면에서 평소에도 어른과 아이들에게 많은 교훈과 깊은 감동을 주셨기에 서예와 전통한학을 배우는데 모든 원생들은 만족하게 생각하며 본받고자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 하였으니 지 원장님께서는 이미 평소 생활에서 어질고 덕이 갖춰져있는 분이란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