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함께 하는 도량으로 생활불교 포교 앞장

국제선불교조계종 천운사 진성스님

마음, 마음, 마음이여 참으로 알 수 없구나. 너그러울 때는 세상을 다 받아들이기도 하다가 한번 옹졸해지면 바늘하나 꽂을 자리가 없으니... 유명한 달마대사의 명언이다. 세상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 고뇌속에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전하며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라고 설파하는 맨발의 부처님 국제선불교조계종 천운사(www.cubuddhist.com) 진성스님. 달마대사를 닮았으며 대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지난 1999년 3월부터 4월 19일까지 한달동안 임진각에서 부산까지 맨발로 걸으며 29개의 법회를 이끌었다. 곳곳에 부처님의 향기를 전하며 밝고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온 곳곳에 전했던 진성스님의 뜻과 생활불교의 가르침을 들어본다.

국토순례의 고행, 자아발견의 기회로

맨발로 투신하여 국토순례의 고행을 마친 후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며 주목을 받았던 진성스님은 순수한 목적으로 평화통일기원과 소년소녀가장돕기를 위해 국토순례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엄청난 비바람과 영하의 날씨속에서 고행이었지만 많은 분들의 응원과 성원에 무사히 완주를 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히며 가는 곳마다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장학금을 전하며 사랑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밝혔다. “고행을 하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름지기 불교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을 배우는 학문입니다. 35년전 지리산의 암자에서 주역을 공부하러 들어가는 것이 계기가 되어 출가를 했다는 스님은 출가 후 행자시절을 거쳐 20여년간 수행을 위해 토굴 생활을 하기도 했다. 3명이 앉기도 벅찬 토굴에서 함께 도를 닦는 벗이 찾아와 국토순례를 제의 받았다는 스님은 걸으면서 세상을 깨우칠 수 있어서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사는 삶, 세상에 가르침을 전하다.

그 후 불자들과 함께 사찰을 직접 짓고 지난 2007년 천운사를 완성시킨 스님은 수락산의 정기를 이어받아 불자들의 불심을 깊게 하고 가르침을 전하는데 매진해 왔다. 염불을 직접하며 불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감동을 전하고 있는 진성 스님은 토요일마다 철야기도 기도도량을 이끄는 한편 7년 넘게 무료국수봉사소를 운영하며 주말이면 많은 이들이 국수를 먹기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직접 재료를 손질하며 육수를 냅니다. 국수를 만들어 대접하면서 수락산을 찾는 등산객들과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사찰의 문턱을 낮춰 포교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배고픈 이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수 있어 행복하게 봉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나의 탓. 하심(下心) 강조

무한 경쟁 시대가 되면서 사회적으로 이기주의가 확산되어 가는 세태에 대해 스님은 “내가 하는 일은 다 옳고 남이 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은 욕심이고 이기주의일 뿐이지요. 욕심을 버리는 하심(下心)을 우리 불자들에게 항상 강조합니다. 잘되면 내가 지어놓은 복이요 안되면 내가 만들어 놓은 업이라고 불교에서는 인과응보라는 가르침을 전합니다. 모든게 남의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현대인들이 살아간다면 보다 배려하고 화합되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얀마 순례를 다녀오다.

진성스님은 지난 3월 10일부터 17일까지 미얀마 대통령의 초청으로 신도 20명과 함께 고아원 및 종교순례를 다녀왔다. BBS 방송 등에 방영되기도 한 이번 순례에서 스님은 불심의 나라 미얀마에서 가장 교통사정이 좋지 않는해발 1100m 짜익티오 황금바위 파고다를 방문 참배하고 철야기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했다. 이곳은 24시간 기도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야외에서 이불 하나로 며칠간 숙박하며 기도하는 미얀마 불자들을 보면 절로 환희심이 샘솟습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불심을 다지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행하는 생활불교 지향

스님은 보살들과의 문턱이 없는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지낸다. 격을 없애고자 밥상도 보살과 같은 먹고 있다. 하지만 기도시간에는 엄하게 대합니다. 그 시간만큼은 마음을 잡고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항상 행함으로써 마음이 열리고 마음을 열리면 새것이 온다는 가르침을 전하는 스님은 그동안 의정부 교도소, 군보대 등에 포교활동을 하며 부처님의 행함을 내 마음에서 행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당부하고 주문해 오고 있다.

자성사리로 녹색장묘문화 선도해 갈 터

한편 사찰 옆 공터에 새로운 건물을 증축할 계획을 밝힌 스님은 자성사리를 만드는 공간을 마련해 녹색장묘문화에 앞장서고 있다. “자성사리는 화장한 고인의 유분을 부처님 사리처럼 만드는 기계입니다. 보통 유골은 7~8년이 지나면 쾌쾌한 냄새로 변질됩니다. 사후 처리문제가 난감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화장된 고인의 유골에 어떠한 광물질이나 화학물질 혼합없이 섭씨 2,300℃ 고온에서 순수한 고인 유골만을 생성하는 자성주는 유골부패, 손상, 악취를 방지하며 집, 교회, 성당, 사찰, 납골당 등 장소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가족이 원하는 가까운 곳에 모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성사리를 통해 사리식으로 만든다면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새로운 장례문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