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속에서 시대를 읽다, 장기프로 전만황

신선들이 장기두는 모습을 지켜보던 나무꾼이 몇 마디 훈수를 두다 집에 돌아오니 어느새 집 떠난 지 100여 년이 흘러 이미 가족들은 세상을 떠났더라는 옛 이야기가 있다. 백년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몰두되어 승부를 겨루는 장기는 흥미로운 민속놀이이다. 장기는 원래 인도의 승려들이 오랜 수도생활 중에 잠깐 쉬는 틈을 타서 행하던 놀이로 서양으로 전파되어 체스로, 중국으로 전해져 상기로, 일본으로 전해져 쇼기로, 우리나라로 전해져 장기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장기는 삼국시대 초기 한사군 시대에 많은 한인들이 이주 해 오면서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가 강대국인 중국의 속국으로 지내 온 긴 세월 속에서 전해 온 것이므로 정설은 아니라 해야 옳다고 할 것이다. 장기는 전쟁의 형식을 본 딴 놀이로 동등한 수와 성능을 가지고 최선의 지능으로 방어법과 공격법을 활용, 발동시켜 승리를 얻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오락 경기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지능발달 형 경기이지만 장기의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인 정책과 지원은 미흡한 실정이다. 우리 대한장기협회 인천지회 전 만황 지회장은 “장기가 문화예술 분야로 분류되어 있는데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문화체육으로 분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체육진흥과로의 이전을 강조한다.

+장기, 일상에 뿌리내리기

대한장기협회는 장기 인구를 넓히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 매년 설과 추석 명절에는 KBS 장기왕전을 개최하고, 장기국수전, 장기명인전, 총재배, 회장배, 한게임배, 엠게임배,등 많은 장기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 남춘 국수의 기록을 남산 정도 600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에 보존 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장기를 즐기는 인구는 천 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반면 장기 챔피언에 대한 대우는 매우 열악한 현실이다. 서양이나 중국, 일본의 “체스나 상기, 쇼기 챔피언과는 비교도 될 수 없는 처우에 후진 양성도 쉽지 않다”는 전 만황 지회장은 덧붙여 “구체적인 지원과 혜택을 통해 프로 선수를 양성해야 장기산업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어릴 때부터 장기를 즐겨 장기고수가 되어 장기 프로로 전향한 뒤, 장기만 바라보는 외길 인생을 30여 년 이상 걷고 있는 전 만황 지회장은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장기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장기의 일상화를 위해 대한장기협회를 향한 쓴 소리도 서슴 치 않는데 “대한장기협회에서 전통장기를 버리고 자신들만의 룰을 만들어 점수제 장기를 도입 하였으나 이는 국민 대다수가 두는 전통장기와 달라 국민 정서에도 부합하지 않아 장기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전 만황 지회장은 점수제의 폐지를 토로한다. 또한 강대국에 맞서 싸워 지지 않고 비겨 왔던 자부심을 우리 선조들은 장기에서 빅장으로 승화 시켰으며, 그 빅장을 되살려야 한다고 역설하는 전 만황 지회장은“장기의 본질을 잃지 않기 위해서 협회가 바로 서도록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의 새로운 표준을 열다

전 만황 지회장은 “바둑에 들어 있는 것은 장기에도 들어 있지만 장기에 들어 있는 것은 바둑에 없다” 라고 말한다. 바둑은 수읽기와맥, 그리고 약간의 임기응변 밖에 없지만 장기에는 수읽기, 맥, 많은 임기응변 (장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임기응변임)외에 기물을 잡는 입수에서 어떤 칼을, 기물을 놓는 착수에서 어디에 써야 하는지,를 분명히 가르쳐 주고 있으며, 바둑은 땅 따먹기 게임으로 반집 승부여서 한쪽에서 약간 손해를 보아도 다른 한쪽에서 실수를 만회 할 기회가 많은 반면 장기는 판(나라,왕) 따먹기 게임으로 한번 실수를 하면 만회 할 기회가 거의 없다. 즉바둑은 실수를 용납하는 정신 스포츠지만 장기는 실수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 정신 강화 스포츠로 많은 부분에 있어서 수련이 가능하고 강한 정신력을 기르는데 있어서는 장기만한 것이 없다. 그래서 “바둑이 회사 중역이 가야할 길이라면 장기는 회사 대표가 가야할 길”이라고 전 만황 지회장은 주장한다. 장기가 바둑보다 뛰어난 정신강화 스포츠이기에 체스, 상기, 쇼기,등은 자국(자기나라)에서 바둑보다 더 월등한 대우를 받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 만 바둑 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것이 못내 안타까운 현실이다. 신라 말부터 한반도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여 대중 오락으로 각광 받았던 장기, 하지만 근 현대에 들어서면서 어르신들의 놀잇감으로 점차 대중성을 잃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전 만황 지회장은 “우리나라에 맞는 장기 표기법을 써야 하는데 우리나라 장기 알의 절반이 중국의 상기와 비슷하다. 이는 중국의 속국으로 살아온 속국 문화인 것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장기가 외면 시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이와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전 만황 지회장은 훈민정음 장기를 개발하여 특허출원을 한 상태이다. 훈민정음 장기의 특징으로는 현재의 초 왕를 고구려의 삼족오 문양으로, 한 왕을 신라의 삼태극 문양으로 표기 하였으며, 기물도 훈민정음과 훈민정음체로 표기 하였으며, 졸 과 병이 끝가지 진출하면 후퇴 능력이 주어진다. 전문가들도 우리나라 장기 역사에 있어 훈민정음 장기의 탄생은 장기를 통해 민족의 혼을 일깨우고 얼을 되살려 국민의 단합된 호흡을 이끌어내는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새로운 표기법의 장기를 알리고 정착 시키시 위해 어린이 훈민정음 장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장애인 복지관과 노인복지회관 등에서 장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전 만황 지회장은 이외에도 다양한 재능기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문화유산 장기로 일자리 창출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장기는 단순한 유희,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전 만황 지회장은 말한다. 청소년들의 유익한 교육 소재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하고 한국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정신 강화스포츠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다채로운 장기대회 그리고 장기알과 장기판 제작, 장기프로 양성과 강사 배양 등을 통해 산업 전반에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인생을 많이 살아 오신 어르신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어린이들에게 전해주는 능력 순환을 통해서 우리 어린이들에게 참다운 인성과 능력을 심어줌에 있어서도 장기만한 것이 없다 할 것이다. 국가 발전에 일조할 장기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기를 바로 보는 사회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전 만황 지회장은 언론의 우호적인 시선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바둑만 조명하는 현재와 같은 경향에서 탈피하여 장기에 대한 새로운 접근 의식을 가지는 것이 절실히 요구 된다”고 강조한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고 자신만의 역할을 통해 다양한 수를 풀어나가는 장기,그래서“바둑이 회사중역이라면 장기는 회사대표”라고 거듭 주장하는 전 만황 지회장은 장기만의 묘미와 미래 산업에 있어 장기의 성장 가능성을 믿기에 오늘도 장기의 대중화와 장기 발전을 위해 우직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