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길 30년, 자랑스런 문화유산 복원을 위해 헌신

한식미장의 미다스의 손, 김명철 명인

우리의 역사와 전통이 담겨있는 자랑스런 문화유산이 외세 침입, 보존 미숙으로 훼손되고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문화재 복원과 보수를 위해 지난 30년동안 한길을 걸어온 한식미장의 달인 김명철 장인은 미다스 손이라고 불릴 만큼 정교하고 전문적인 실력으로 수리 복원 분야에 공헌해 왔다. 그동안 창덕궁, 수원화성, 세종대원릉 재실 비각, 남한산성 등 국내 대표적인 문화재를 비롯 궁궐, 사찰, 서원, 향교 등 대한민국 구석구석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을 곳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솜씨를 발휘해 온 김명철 장인.사명감과 열정을 가지고 평생을 헌신해온 그의 노고에 감사하며 본지에서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오며 소중한 문화재 복원과 수리에 헌신해온 그동안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집중 조명해 보며 더불어 한식미장 분야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살펴본다.

온고지신 정신으로 선조의 지혜를 살려내다.

대한민국은 지형적, 국가적 위치에 따라 유난히 잦은 외세의 침입과 크고 작은 전쟁이 많았다. 특히 6.25 전쟁을 기점으로 문화재 훼손이 많이 되었다고. 또한 세월이 흐름에 따라 문화재 수리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만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문화재를 원형 그래도 복원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한식미장 분야는 반드시 누군가가 해야만 하는 분야.

지난 2008년 우리나라 국보1호인 숭례문이 전소되며 문화재 보존의 중요성과 더불어 복원에 대한 관심과 기술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김 장인은 선조들의 지혜와 기술이 담겨있는 소중한 문화 유산을 살려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식미장은 한옥건물에 천정이나 벽, 바닥을 황토 흙으로 중지나 외대를 엮어 바르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미장에 비해 고난도의 작업의 요구되며 초보자들은 할 수 없는 작업이지요.” 또한 이 작업을 위해선 문화재 설계도서와 고증자료를 이해하고 작업 내용을 하나하나 파악해야 하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머릿속에 밑그림과 미장에 대한 모든 이해와 기술 없이는 불가능한 분야라고. 그만큼 국내에서도 한식미장 전문가는 많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김 장인은 완벽한 내공을 바탕으로 문화재 보존공로대상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상을 다수 수상하는 등 이 분야 최고 장인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동안 명성왕후 생가, 창덕궁, 세종대왕릉 재실비각, 수원화성, 남한산성, 여주 신륵사, 여주 및 용인 향교 등을 비롯 김좌근 선생 고택, 김영구 선생 가옥 등 훼손된 문화재와 한식건물을 복원하는데 주력해 왔다.

문화재 원형복원의 달인 중 달인

문화재수리기능자 한식미장 제3264호로 우리나라 문화재 수리 서울/경기권 10건중 7건에 참여할 만큼 문화재 장인중에서도 장인으로 손꼽히는 전문가인 김명철 장인은 우리나라 문

화재급 건축물의 보수 및 복원공사의 70% 이상에 참여하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한식미장은 전통한식기법으로 한옥, 사원, 궁궐 같은 전통가옥의 외벽과 양벽, 칸막이벽 등을 미장하는 일을 수행하는 분야로 일반인들이 문화재를 먼저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Elf만

큼 그 중요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항상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발전과 계승에 주력해온 김 장인은 문화재 복원은 우리의 자존심 복원이라는 철학으로 잃어버린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기 위해 고분분투중이다. 특별한 비법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장인은 점성이 뛰어난 여주의 황토만을 사용한다고 살짝 귀뜸했다. “미장용 황토는 채취 지역마다 점도와 점성이 모두 다릅니다. 여주지역의 황토는 그중 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황토에 물과 마사, 모래, 그리고 볏짚을 고루 섞어 잘게 밟아 주면 접착력이 뛰어난 재료가 됩니다.” 항상 김 장인은 미장 작업에 들어가기 전 고증자료를 이해하고 작업내용을 파악하여 낙서흔적, 단청문양 등을 조사해 미장재료를 관리해야 하는 전문적인 준비를 하는 한편 조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담당관에게 보고하고 작업내용을 협의, 작업원들에게 작업을 지시, 배치하는 일도 부지런히 해내고 있다. “힘들 때도 물론 많습니다. 체력적으로 지칠 때도 많구요. 하지만 이 일은 반드시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사명감을 가지고 더욱 집중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장 분야 표준화와 장인 처우 개선 필요

한식미장의 영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일 만큼 그 역사와 기술력이 다양하다. 하지만 사람마다 자신만의 방법을 사용하고 이를 통일시키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고 김 장인은 지적한다. “작업시 각자의 개성에 따라 일을 진행하다 보니 통일성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에 의해서 일을 진행하기 보단 각 분야별 관련 내용들을 지침을 만들어 표준화 한다면 보다 통일되고 가치있는 문화재 복원과 수리가 될 것입니다. 또한 소외된 한식미장 분야가 인정받기 위해서는 여기에 종사하고 있는 장인들과 기능인들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땀흘려 열심히 일한 장인들의 숨은 노고가 제대로 인정받았으면 합니다. 명예와 자긍심 하나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수행해온 그들에게 큰 격려가 될 수 있을테니 말이죠.”

한식미장 발전을 위해 열정을 다할 터

문화재 수리현장을 효율적,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부실시공 방지와 철저한 문화재 원형 보존을 기하는데 헌신해온 김명철 장인. “이제는 지금껏 쌓아온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한식미장은 제 삶의 전부입니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후배들에게 제가 가진 노하우와 지식을 전하며 향후 보다 급증할 미장 분야 인력양성에 매진하고 싶습니다.” 이 분야 발전을 위해 앞으로 보다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국가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는 김 장인은 앞으로 혼을 담은 전통기법을 연구해 나가는 한편 한식미장 분야의 발전을 위해 열정을 다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의 바람대로 한식미장의 소중함과 가치를 인정받으며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 김명철 명인 작품/작업내역

- 세종대왕릉 제실비각 보수

- 명성왕후 생가 성역화사업

- 창덕궁, 수원화성, 남한산성..다수

- 향교, 사찰, 고택, 서원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