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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인적청산보다는 가치·노선 재정립 등 ‘시스템 개혁’ 강조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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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4  15: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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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인적청산보다는 가치·노선 재정립 등 ‘시스템 개혁’ 강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월 17일 비대위원장 취임하였다. 난파하는 자유한국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구원 등판한 그의 등장은 여러 평가 속에서도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청산보다 화합, 독주보다는 소통을 강조한 김 위원장의 행보 때문이다. 이는 인명진, 류석춘 등 당내 자기세가 없는 과거 비대위원장들이 섣불리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가 이렇다 할 쇄신작업에 착수하지도 못한 채 번번이 좌절된 과거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포석으로 읽혔다.

편집부

 

 

 

제1 야당을 이끄는 신임 비대위원장은 원래 ‘노무현의 사람’이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정책실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을 역임했다. 자타공인 ‘노무현의 브레인’으로 평가받는 김 비대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각을 세웠던 자유한국당의 수장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참여정부에서 문재인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됐고, 정책실장은 제1여당 당 대표 권한대행이 된 셈이니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크다.

 

김 비대위원장은 과거 ‘비즈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참여정부의 가장 중심 인물이 누군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신뢰를 갖고 참여정부 정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맡겼던 사람이 누군가. 5년 동안 단 2주 정도를 빼고 노 전 대통령과 같이했다”며 “노 전 대통령이 내 철학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누구를 내보내고 누구를 끝까지 붙들고 있었나. 김병준이 노 전 대통령을 속였나? 노 전 대통령이 나한테 속을 사람인가”라고 주장한 바 있다. 참여정부에서 그의 업적을 두고 평가는 엇갈리지만 대체로 그가 정책통인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정책실장으로서 각종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던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추진한 한미 FTA를 민주당마저 반대할 때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 참여정부에서 많은 정책을 만든 만큼 당을 정책정당으로 바꿀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며 “노무현 때 사람이라고 해서 편견도 많지만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말이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 7월17일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당내 인적청산보다는 가치·노선 재정립 등 ‘시스템 개혁’을 강조했다. 이는 보수정당의 새 가치와 노선, 공정하고 객관적인 공천 룰 등이 만들어진다면 인적청산은 추후 총선 공천 등에서 자연스레 일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관측됐다. 비대위 구성 또한 신주류로 불리는 ‘복당파’뿐 아니라 원조친박계, 중도적 인사, 당초 지도부와 각을 세워온 나경원 대표까지 비대위 산하 정당개혁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등 ‘화합’행보를 보였다. 이에 6·13지방선거 이후 참패 책임공방과 혁신 논쟁 등으로 분당 직전까지 갔던 한국당의 내홍은 김 위원장 취임 직후 봉합되는 모양새이다. 때문에 지도부와 상극이었던 친박계 등에서도 “과거 비대위보다는 낫다”는 일부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라고 밝혔다. 이런 영향인지 불과 6개월 전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혁신 없는 보수당에 ‘레드카드’를 선고했던 보수 유권자들이 서서히 결집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한몫했다. 이른바 ‘이(20대)·영(영남)·자(자영업자)’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를 철회하는 사이, 보수진영에 등을 돌렸던 ‘오(50대)·영·자’는 자유한국당 주변을 기웃거렸다. 본격적인 샤이 보수의 귀환 여부는 석방설에 휩싸인 박근혜 전 대통령 그림자와 맞물려 정국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여야 간 물고 물리는 관계가 재형성됐다. 12월 10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민주당은 45.9%에서 38.2%로, 7.7%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한국당은 무려 10.7%포인트(17.0%→24.7%) 상승했다. ‘리얼미터’의 9월 4주 차 조사에서는 26.4%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25%대를 찍은 것은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당·청과 한국당 지지율 추세가 반대 곡선을 그린 셈이다. 시소게임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보수 재편의 분수령인 한국당 전당대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 및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임에 따라 2개월 후면 비대위 체제와는 안녕을 고하게 된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일부에서 다음 지도부가 이번에 (당협위원장직 및 공모에서)배제된 분들에 대해 마음대로 (구제)할 수 있지 않느냐 이렇게 기사를 쓰는 분들도 있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가 보이지 않나”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마치 이번에 내린 결정이 아무것도 아닌양 폄하하는 그런 보도를 볼 때 가슴이 아프다”며 “아직도 우리 정치를 그 정도 수준으로 밖에 안보고, 그야말로 우리 정치에 대한 폄하이고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는 사실을 거듭 이야기 드린다”고 했다. 이번 인적쇄신이 김 위원장의 ‘고뇌에 찬 결단’이 녹아든 결과로 보인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한국당 인적쇄신 아직 3번 더 남았다”며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당내 인적 쇄신은 1차부터 4차까지 차례로 진행될 것”이라며 “지난 15일 발표한 명단이 첫 번째다. 1차는 상징적인 분들을 포함해 21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자가 바뀌면 2차 인적쇄신이 있을 것이고, 3차는 2020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교체될 것이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4차는 21대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에 따른 인적쇄신이다”며 마직막은 국민에게 맡겼다. 그는 비대위원장 임기 만료 후 총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고향 고령이나 대구에서 출마할 생각은 절대 없다. 덕을 보는 일은 하지 않을 작정이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다시 당이 어려워진다거나 당이 심부름을 해 달라고 하면 저는 쉽게 거절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당이 필요로 하는 곳에는 나설 수 있다”며 험지 총선 출마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병준 위원장이 최근 선출된 나경원 원내 대표와 함께 김병준·나경원 투 톱 체제로 내년 2월 전당대회까지 한국당의 당 개혁 과정을 어떻게 진행할지 예의 주시하며 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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