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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쪽빛에 물들다
박순태 기자  |  kore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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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5  12: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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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쪽빛에 물들다.’

   
 

한 여름 같은 열기가 도시를 후끈 달궈 놓은 지난 6월 16일 종로 인사동에 위치한 북인사마당. 인사동길이 시작되는 대형 붓 조각품이 한눈에 들어오는 북인사마당에서 오전 11시부터 4시까지 ‘초여름 쪽빛에 물들다.’는 주제로 행사가 열렸다. 시작 전부터 많은 발길이 이어진 행사에는 행사가 시작되자 입추의 여지없이 많은 사람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종로구가 주최하고 종로미술 협회와 필 아트 영상 및  한국 공연 문화원 색시랑이 협찬하고 홍익인간생명 사랑회와 (사) 국제문인협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정가의 여인으로 살아온 남계 박 종순 선생이 기획한 행사이다. 어린 시절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박 종순 선생은 국립국악고등학교에서 정가를 전공하고 이화여대 국악과를 졸업한 1세대 국악 정가 소리꾼이다. 한국 사람이면 한국적인 것을 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조언으로 성악보다 국악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그녀는 재학시절 가장 뛰어난 학생 중 하나였다. 석암제 시조창 전종류의 23곡과 평시조 전곡을 음반으로 냈고 대중적 보급을 위해 저작권까지 마다하였지만, 현실적으로는 우리의 소리를 찾는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었다. 우리의 것에 대한 믿음과 신념이 강했던 박 종순 선생은 결국 소리에서 색으로 전환을 생각하게 된다. 그녀가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직접 만드신 한국적인 수의들을 접하며 쪽염색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상을 밝게 울림을 전하는 정가처럼 하늘의 청색과 푸르름 그리고 맑고 청아함에 매료된 그의 이번 행사도 세상을 조금이라도 맑고 아름답게 하고 싶은 그녀의 작은 바람이 결실로 맺어진 행사이다. 쪽염색은 항균과 살균력이 아주 뛰어나 환경오염이 심각한 현대에 어찌 보면 가장 필요한 염색법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도 6부까지 진행하면서 쪽빛 스카프 생활 옷 염색체험 (11시 ~ 4시)과 남계 아트 쪽빛 들임 패션쇼 (1시 ~ 4시)등 염색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많은 사람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2부의 신바람 색바람 전통 부채 전시 및 체험 (11시 ~ 4시)에서는 우리 민족이 단오가 되면 부채를 만들어 색을 입히던 조상들의 풍류를 재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쪽빛 드림 시낭송 (1시 ~ 3시)은 미리 신청한 참가자들의 아름다운 언어가 시낭송이 끝날 때 마다 큰 박수를 이끌어 내었다. 쪽빛의 아름다움을 절제된 언어로 승화하자 쪽빛은 더욱 푸른빛으로 북인사마당을 수놓았다. 4부에서는 율려춤에 자연과 천상의 소통을 하며 조화와 상생을 통해 우리의 얼과 혼을 몸짓으로 표현하고 있는 율려춤의 창시자 이 귀선 선생의 멋진 무대가 있었다. 이 귀선 선생은 쪽빛이 가득한 무대 옷을 입고 율려춤을 한층 복 돋았고, 관객들은 이귀선 선생의 율려춤에 매료되어 모두 천상의 세계를 맛본 듯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남계 아트 쪽빛 들임 패션쇼였다. 다양한 쪽빛의 아름다움을 옷으로 승화한 작품들이 모델들을 통해 하나 하나 선보일 때마다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 주었다. 아트 쪽빛 들임 패션쇼와 함께 사진 콘테스트를 통해 색이 더욱 화려한 사진의 옷을 입자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쪽염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사랑받길 바라고 희망한다는 박 종순 선생은 행사 내내 사람들과 옆에서 함께 호흡하며 쪽빛을 전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물어보는 것을 하나 하나 정성스레 설명하고 답해 주는 모습에서 그의 쪽빛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쪽물로 들인 천연염색옷은 항균과 항습성이 강해 각종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피부질환을 진정시켜주며 또한 해독작용과 염증치료, 소취작용을 통한 땀냄새 제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 온다. 그녀는 정가라는 노래를 통해 삶의 숨이자 호흡을 얻었다면 쪽염색을 통해서는 휴식과 안식 그리고 삶의 희망을 얻었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편리하게 빠르게 변해가는 현실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쪽빛의 아름다움과 함께 삶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한껏 안고 가는 귀중한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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