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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분명 내일 보다 젊은 청춘이다
유영태 교수  |  kore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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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3  16: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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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분명 내일 보다 젊은 청춘이다. 

 

또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다. 여름날에 풍성했던 나뭇잎들이 형형색색 아름다운 색깔로 한해를 멋지게 장식하고 있다. 매년 맞이하는 년 말이지만 언제나 아쉬움과 어색함으로 다가온다.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가는 것이 자랑거리였던 어린 시절을 뒤로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나이가 켜켜이 쌓여가는 것이 버겁게 느껴지는 때가 온다. 살아있는 모든 생물들은 필연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며 성장하고 쇠퇴하는 과정을 겪는다. 이런 현상은 사람이라고 해서 다를 바가 없다. 성장하는 동안에는 왕성한 세포분열로 세포수도 증가한다. 성장이 최고점에 이른 다음 어느 시점부터는 새로운 세포 수의 증가보다 세포 내의 DNA(디엔에이)분자 절단에 의한 손실은 증가하고, DNA분자 장애에 의한 회복능력의 감퇴로 세포가 탄력을 잃어간다. 그러면서 신체기능은 저하되고 키도 줄어들면서 면역기능도 떨어져 늙어 가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나이 들어 몸이 예전 같이 활발하지 않으면 푸념하듯이 하는 말이 있다. 10년만 더 젊었어도 이런 일 정도는 거뜬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나가버린 세월에 미련을 갖는다. 나이 80세인 사람도 10년만 더 젊었더라도 과감하게 결단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나가버린 세월에 애처롭게 매달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80세의 나이에도 10년을 더 살지 아니면 20년을 더 살지 모를 일이다. 분명한 것은 오늘 건강하게 살면 건강한 내일이 틀림없이 온다는 사실이다. 사람의 수명이 자꾸 연장되는 요즘 80세부터의 삶을 세월의 강물에 흘려보내듯 낭비하여 90세가 된 어느 시점에 지난날들을 뒤돌아보면 바로 오늘이 10년만 젊었더라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넘치는 멋진 젊은 날이다. 성장기가 지나면 오늘보다 젊은 날은 분명오지 오지 않는다. 오늘은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가장 젊은 날이다. 세월을 얼마나 뒤로 보냈는지에 관계없이 오늘이 가장 힘차게 시작할 수 있는 미래에는 없을 가장 젊은 날이다.
 지나간 과거는 바꿀 수 없다. 과거의 불행과 고통이 오늘의 나를 괴롭힐 수는 없다. 오늘의 태양은 어제의 태양이 아니고, 지금 발을 담그고 있는 강물도 분명 어제 그 강물이 아니다. 과거는 경험의 지혜를 심어주며 오늘의 삶을 멋지게 장식하라는 많은 신호를 우리에게 선물한다. 끈적끈적한 과거의 고통에 발목 잡히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 경험은 발목 잡히는 것이 아니라 도약을 위한 발판이다. 과거의 영광과 고통도 오늘을 멋지게 살게 하는 기억에서만 존재이다. 10대나 20대의 풋풋한 아름다움이 있고 40대와 50대 나름의 젊음과 결단이 있다. 과거의 일은 기억에만 존재하고 오늘의 결정이 내일의 모양을 바꾼다. 우리는 순간순간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가장 젊은 오늘을 산다. 세월을 벗 삼아 살면서 오늘은 앞으로 절대로 오지 않을 가장 젊은 날이란 걸 받아들이면 오늘이 가장 멋진 날이다. 오늘은 내일보다 더 젊은 멋진 청춘이기 때문이다. 
 투박한 질그릇에 꽃을 꽂으면 꽃병이 된다. 멋지고 화려한 그릇에 쓰레기를 버리면 쓰레기통이다. 세월의 흔적이 얼굴에 남아 있을지라도 새로운 생각을 담으면 새로운 사람이다. 새롭게 태어난 사람을 노인이라 부르진 않는다. 태양이 새롭게 떠오른 오늘 우리는 날마다 새롭게 태어난 새로운 사람이다. 새롭게 태어났다고 생각하면 분명 새로운 사람이다. 새로운 사람이 아니고, 어제 그 사람이라고 다른 사람이 거세게 강압할지라도 본인이 새롭게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새로운 사람이라서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사람의 향기는 젊은 날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세월을 거름삼아 경험을 자양분으로 고난과 고통의 깊이만큼 사람의 향기도 깊어진다. 공자, 노자, 장자 등 역사에서 존경받는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에 존경받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인고의 세월을 벗 삼아 나이의 옷을 입으면서 사람의 향기를 만들어 지금도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사람의 향기는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며 해석하는 방법의 차이에서 풍겨난다. 오늘 글자 한자를 더 읽으면 어제 보다 분명 생각이 더 새로워진 사람이다. 오늘 산이나 들에 나가 자연의 숨소리를 들었다면 어제보다 더 향기로운 사람 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사람이 나이 들어가면서 고립감을 느끼는 것은 자신이 잘하는 것만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할 때는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만 찾아다니면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게 될 수 있다. 나이 들어가면서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게 되면 세대차이난다는 말을 듣게 된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사람 중에는 젊은 사람라고해서 다를 바 없다. 그럴 경우 젊은이가 답답하고 고지식하다고 말 할 수는 있어도 세대차이난다고 하지는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서로간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표현하는 언어차이일 뿐이다. 사람이 열 사람이 모이면 열 가지의 생각이 있고, 백 사람이 모이면 백 가지의 생각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잘하는 것만 하며 살려고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다. 자신이 잘하는 것만 하려고 하는 성향은 나이가 많아서도 아니고 성격이 특별해서도 아니다. 세월을 벗 삼아 살면서 세대차이가 난다는 억울한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새로운 것을 의식적으로 배우며 살아야 한다. 이것은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문제이다. 나이가 들수록 책도 더 많이 읽고, 여행도 더 많이 다니고, 새로운 전자기기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사용하려고 덤비며 살아야한다. 나이 들면서 전자기기에 익숙하지 못하는 이유는 젊은이들처럼 모르면 옆에 물어보거나 배우려는 자세보다 손쉽게 다른 사람에게 시키려하기 때문이다. 시킬 사람이 옆에 있으면 시키는 것이 쉽다. 그로인하여 새로운 것을 배울 기회도 함께 넘어간다. 새로운 문명의 기기에 손쉽게 익숙해지지 않은 이유는 지능의 차이보다는 익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다. 다른 사람에게 시킬 생각을 버리고 오늘 당장 배우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오늘 지금 이순간이 새로운 일을 하기에 가장 젊은 날이다. 많은 사건들은 필요한 일이 때문에 나타난다. 어떤 특정한 사람에게 필요한 일일 경우에는 꼭 필요한 사람에게 어김없이 나타난다. 불가능한 일은 꿈에도 생각나지 않는 것처럼 할 수 있기 때문에 나타나기도 하고 머릿속에 떠오르기도 한다. 머릿속에 지금 무언가 떠올랐다면 그냥 오늘 시작하면 된다. 오늘이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는 가장 멋진 젊은 날이기 때문이다. 인류는 오늘의 할 일을 모아서 유구한 역사를 만들었다.      

유영태 교수 조선대학교 공과대학 기계시스템·미래자동차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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